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플레이스테이션3(PS3) 기대작 ‘퍼피티어’가 다음달 5일 일본과 동시 한글화로 국내 발매된다. 월드와이드스튜디오(WWS)의 재팬스튜디오가 개발한 ‘퍼피티어’는 인형극 소재의 횡스크롤 판타지 액션게임이다.

‘퍼페티어’는 달의 왕국을 다스리는 폭군 문베어킹의 사악한 마법에 걸려 목각인형 속에 봉인된 주인공 쿠타로의 모험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어두운 동화 한 편을 보는 듯한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이 돋보이며, 쿠타로의 목숨과도 같은 ‘머리’ 수집과 주 무기인 마법 가위 ‘칼리버스’를 활용한 액션으로 재미를 더한다.


이 작품은 2인 플레이를 지원하며 1P는 게임패드, 2P는 PS무브에 대응한다. 이에 상호 보완하는 조작으로 2인 플레이 시 보다 흥미진진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WWS 재팬스튜디오에서 9년째 근무하며 ‘퍼피티어’의 기획과 제작을 맡은 가빈 무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화상 연결을 통해 만나 다양한 게임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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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빈 무어 WWS 재팬스튜디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게임 콘셉트는.

‘퍼피티어’는 마법의 극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게임 세계가 플레이어에 맞춰서 변화되는 것이 특징이며, 플레이를 하다보면 어두운 동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팀 버튼의 애니메이션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게임 배경 그래픽이 무궁무진한 것 같은데.

사실 5~10분 간격으로 계속 바뀌면서 지루하지 않은 게임을 하고 싶다는 아들의 부탁이 ‘퍼피티어’ 개발의 시작이었다. 당시 일본 인형극을 본적이 있는데 세트가 5~10분 간격으로 변화되는 것에 착안해 ‘퍼피티어’에 적용했다.


-스토리 전개 중 실제 극장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다면.

배경 그래픽은 극장을 패러디했으며, 내레이터와 다투는 장면 등도 등장한다. 게임 플레이 중 연기를 못하는 캐릭터도 볼 수 있다.


-목소리 연기가 돋보이는데.

22개 언어로 더빙 작업이 이뤄졌다. 인형극과 게임을 아우를 수 있는 목소리 연기에 공을 들였다.


-스토리 제작에 어려움은 없었나.

동서양 플레이어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이에 일본 개발자와의 협업을 통해 스토리 작업을 진행했으며, 동양 혹은 서양 등 한쪽에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는 개발 과정에서 모두 제외됐다.


-핵심 흥미요소는.

주인공인 쿠타로의 목숨과 연결되는 ‘머리’ 수집과 마법 가위이자 쿠타로의 주 무기인 ‘칼리버스’를 이용한 다양한 액션이 이 작품의 재밋거리다. 게임 중 쿠타로가 몬스터나 장애물에 충돌하면 머리가 잘려나간다. 일정 시간 내 이를 줍지 않으면 해당 머리를 잃게 되고 대체할 머리가 없을 경우 목숨을 잃게 된다. 헤드는 다채로운 외형으로 100개 정도가 존재하며, 머리별로 고유의 능력이 있다. 칼리버스는 몬스터를 처치하거나 맵을 가로지를 수 있는 이동 도구로 활용된다. 이에 칼리버스를 이용해 거미줄처럼 연결된 각종 천조각을 자르며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액션이 가능하다. 칼리버스는 보스와의 전투에서도 요긴하게 쓰인다.


-머리에 특별한 기능이 있는가.

머리에 따라 특별한 캐릭터를 해제해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거나 보스전 공략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21개의 히든 스테이지를 여는데도 사용된다. 게임 플레이 중 기사, 닌자, 해적, 레슬링 등 4개의 영웅 머리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는 획득하면 잃어버리지 않고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 기사 머리는 방패처럼 사용 가능하다. 닌자 머리는 폭탄 기능으로 폭발을 일으킬 수 있으며, 해적 머리는 갈고리를 사용해 보스 등의 몬스터를 끌고 올 수 있다. 레슬링 머리는 적을 내리찍을 수 있다. 머리 수집과 관련한 팁을 하나 알려준다면 무한대로 소유활 수 없는 만큼 한 번 사용한 머리는 없애고 새로운 머리를 획득하며 플레이할 것을 추천한다.


-좋아하는 헤드가 있다면.

독특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죽음 머리가 마음에 든다. 이 머리를 획득하면 ‘죽음’이라는 캐릭터가 낫으로 자신의 머리를 자르는 에피소드가 발생한다. 기타 머리도 좋아한다. 기타 머리로 남미지역을 탐험하면 다른 기타리스트와 듀엣을 맺는 이벤트도 있다. UFO 머리 역시 기억에 남는데, 이 머리를 착용하면 플레이어를 납치해 이상한 곳으로 데려간다. 또한 매우 강력한 머리가 있는데 이 자리에서 밝히진 않겠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발견하길 바란다.


-머리가 잘리는 건 잔인해 보이는데.

‘잔인’보다는 ‘어둡다’는 것이 어울리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 특히 테스트 당시 아이들로부터 코믹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동화는 밝은 것도 많지만 어둡고 무서운 것도 많다. 이 맥락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개발 기간과 인원은.

3년 6개월의 개발 기간이 투입됐다. 15~20명의 개발진으로 제작이 시작됐으며, 마무리 단계에서는 65명 정도가 개발에 참여했다.


-PS비타 버전 출시는.

PS비타 버전 개발은 확정된 바 없다. 개발한다면 후면 터치패드 등을 사용하는 색다른 조작법의 새로운 ‘퍼피티어’를 만들고 싶다.


-어떤 게임으로 기억되길 원하는가.

이 작품은 한 번 봤던 장면을 다시 보는 일이 없을 정도로 새로운 화면 구성이 일품이다. 그 만큼 지루할 틈이 없다. 큰 즐거움과 감탄을 자아낼 수 있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 한 가지 더 부탁할 게 있다면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플레이하길 바란다.

김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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