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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의 서비스 9주년을 기념하는 유저 초청 행사인 판타지파티가 관람객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마무리됐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2홀에서 펼쳐진 올해로 3회를 맞은 판타지파티는 1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유저가 몰리면서 국내 최대 게임축제인 ‘지스타’를 방불케 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판타지파티가 열린 B2홀 밖 로비에는 행사장에 입장하려는 관객들로 장사진을 이루면서 ‘마비노기’ 유저들이 코엑스 B홀을 장악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던 것이죠. 작년의 두 배 규모인 4000명으로 이번 판타지파티가 준비됐지만 예상을 넘는 호응에 기념품은 일찌감치 동이 났습니다.

 

무엇보다 행사장을 찾은 일부 유저들이 입장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었으나 다행히 종료 1시간 정도를 두고 모든 관객이 파티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인파가 몰린 ‘마비노기’ 판타지파티는 세 가지 충격을 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첫째로 국내 단일 게임으로 1만명 이상의 유저를 오프라인으로 끌어낸 ‘마비노기’의 영향력에 새삼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유저 초청 행사는 사전 선발된 소수의 인원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판타지파티는 이런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한 형태로 행사가 마련됐죠.

 

 

이에 ‘마비노기’에 준하는 혹은 그 이상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게임 역시 오프라인 행사에서 이 같은 파괴력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만큼 게임이 문화 콘텐츠로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확인케 한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둘째로 온라인게임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마비노기’ 판타지파티는 그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뜨린 행사가 됐습니다. 이날 파티에 참석한 유저는 남성 못지않게 여성도 많았었죠.

 

 

비율을 정확하게 헤아리기는 어렵지만 눈대중으로 짐작했을 때 남성과 여성 유저의 비율이 5:5가 될 정도로 많은 여성 유저가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는 ‘마비노기’가 지닌 작품성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마비노기’는 만화풍의 그래픽에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쉬운 조작법이 구현됐습니다. 여기에 박진감 있는 전투 시스템과 요리, 조련, 낚시, 하우징 등의 생활형 콘텐츠로 여심을 사로잡은 대표 게임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여성 유저를 타깃으로 한 게임도 시장에서 성공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죠.

 

 

마지막으로 ‘마비노기’의 서비스 9주년을 맞아 열린 판타지파티에 참석한 유저들이 게임과 함께 성장했다는 점입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저들은 20대 초반이 눈에 띄었습니다. 행사장을 찾은 관객 한 무리는 20대 초반의 여성 유저들이었는데, 이들은 중학생 시절부터 ‘마비노기’를 즐긴 열혈 팬임을 자처했습니다.

 

 

이 같은 팬덤 현상은 국내에서 장수게임으로 자리 잡은 다수의 다른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것으로 이들이 부모 세대가 됐을 때 현재의 부모 세대처럼 게임은 아이들이나 하는 혹은 유해한 것이라는 식의 부정적인 인식은 갖지 않으리라 판단됩니다. 즉 게임이 여가 생활로 즐기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뿌리내릴 수 있는 시기가 곧 올 수 있다는 것이죠.

 

 

4시간가량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진 ‘마비노기’ 서비스 9주년 판타지파티는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보여준 유저들의 열정은 게임산업의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로 영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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