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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는 ‘농구’였다. 1994년 장동건과 심은하를 배출한 농구 소재의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인기는 대단했다. 특히 허재, 강동희, 김유택으로 이어지는 ‘허동택 트리오’와 이상민, 우지원, 문경은, 서장훈, 전희철, 김병철 등 오빠부대를 이끈 대학 농구 스타를 앞세워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신화로 스포츠팬들의 시선이 ‘축구’로 집중됐다. 이를 계기로 국내 유명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는 무엇일까. 이는 다름 아닌 ‘야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첫 금메달을 거머쥔 것에 이어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국내 프로야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처럼 프로야구가 스포츠팬들의 가슴 속에 깊게 자리 잡은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도 야구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MVP베이스볼온라인’이 출시되기 전 온라인 야구게임은 ‘마구마구’ ‘슬러거’ ‘와인드업’ ‘프로야구매니저’ 등 손에 꼽을 정도의 수가 서비스되고 있었다. 이는 모바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현재 온라인은 물론 모바일에서의 야구게임은 수를 헤아리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이름도 유사한 것들이 많아 헷갈릴 정도다. 게임업계가 야구에 보이는 애정은 단순히 출시 게임 수에 그치지 않는다. 특정 프로야구단을 후원하는 것은 물론 타이틀 스폰서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게임업계가 야구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국내 프로야구가 남녀노소 다양한 팬을 거느리며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이는 게임이 아이들이나 즐기는 하나의 오락이라는 개념을 넘어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면서 프로야구 팬을 게임으로 흡수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것.

 

 

야구가 광고 효과가 높은 스포츠인 점도 게임업계가 야구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야구는 한 경기당 평균 3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4시간 혹은 5시간까지 경기가 진행되는 일도 간혹 발생한다. 이에 경기장 곳곳에 배치된 광고판이나 선수들의 모자와 유니폼을 통해 로고 등이 노출될 경우 큰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양측이 각각 한 이닝을 마무리하거나 투수 교체 시에도 TV에서는 광고가 나가게 된다.

 

 

넥슨은 올해 롯데자이언츠의 공식 후원사를 맡았다. 이에 롯데 선수들은 오른쪽 가슴에 넥슨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 중이다. 또한 NC다이노스 선수들은 현재 ‘백청산맥’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백청산맥은 엔씨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대규모 업데이트 명이다. 이전 NC 선수들은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50번째 서버인 커츠의 오픈을 뜻하는 ‘No.50 커츠’가 새겨진 모자를 쓰기도 했다.

 

 

게임의 부정적 인식 해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야구가 활용되기도 한다.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단 창단은 젊은이들이게 건강한 정신을 심어주자는 것이 그 첫 목표였다. 여기에 일부 게임사들은 구장 내에서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마련해 응원도구를 나눠주거나 시구·시타 등을 사연이 있는 게임 유저가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등 스포츠팬과 게이머를 아우르는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야구의 인기가 언제 사그라질지 예측하기 힘들지만 현재와 같은 인기가 지속된다면 야구에 대한 게임업계의 관심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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