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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은 작품성이 흥행을 담보하진 않는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온라인게임의 성공은 힘든 일이 됐습니다. 이는 장기간 유저들과 호흡하며 ‘엔딩 없는’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작품 자체가 아닌 외적 요소가 롱런 여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것이죠.

 

게임업계는 온라인게임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외적 요소로 요금제 설계, 신규 콘텐츠 수급 계획, 운영 서비스 안정성 등을 꼽습니다.

 

먼저 현재 온라인게임의 요금제는 부분유료화가 대세로 굳어져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많은 유저를 확보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유료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죠. 대형 게임 역시 이 같은 부분유료화의 매력을 외면하긴 어려웠습니다.

 

 

올 초 ‘테라’는 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로 전환됐으며, ‘아키에이지’ 역시 최근 무료 접속 서비스를 선언하면서 부분유료화의 성격을 일부 차용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아이온’과 ‘리프트’도 특정 레벨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선을 보였었죠. 또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처럼 종족·진영 변경권 등 특정 상품을 판매하는 정액제와 부분유료화가 혼합된 요금제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게임의 흥행은 출시 초반 3개월 내에 판가름 나는 것이 대부분인 만큼 요금제 정책 수립은 게임업체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됩니다. 요금제 정책의 오판이 흥행 실패로 이어지는 사례들도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죠.

 

 

부분유료화 역시 캐시 아이템 구성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업계에서는 게임의 밸런스를 헤치지 않으면서 캐시 아이템을 구매한 유저들의 만족감을 높이는 유료 아이템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같은 유료 아이템이 극대화된 것을 두고 흔히 ‘착한 부분유료화’라는 이름이 붙여지기도 합니다.

 

 

신규 콘텐츠 수급 계획은 이제는 온라인게임에서 당연시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 형태 역시 다양하게 발전을 이뤘습니다. 주간 혹은 월간 단위의 정기 업데이트, 대규모 업데이트를 쪼개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분할 업데이트, 스토리 등을 추가하는 에피소드 방식, 리뉴얼에 가까운 시즌제 운영, 신작과 다름없는 확장판 등이 등장했죠.

 

 

특히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를 통해 효과를 톡톡히 본 분할 업데이트입니다. 하나의 대형 업데이트를 주간이나 보름 주기로 끊어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것과 함께 장기간 기대감을 갖도록 하며 호응을 얻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유저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하나의 돌파구로 업데이트가 이뤄졌던 것이죠.

 

 

마지막으로 게임사들이 큰 공을 들이면서도 뚜렷한 성과는 눈에 띄지 않는 운영 서비스 안정성은 온라인게임 흥행의 발목을 잡는 가장 두려운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잘해야 본전’이라는 운영 서비스 안정성은 유저들의 요구는 끝이 없다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죠.

 

 

특히 출시 초반 해킹이나 계정 도용 등은 게임사에게 치명타가 됩니다. 발 빠르게 해당 문제를 해결한다 해도 유저들의 불안한 마음은 쉽게 가시질 않으며, 한 번 실추된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워 걷잡을 수 없이 유저 이탈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이에 게임사들은 2차 비밀번호, OTP(One Time Password) 등의 보안 서비스와 특정 주기로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해킹과 계정 도용 역시 보다 발전되고 지능적인 방법이 활용되면서 이를 막기가 녹록치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이처럼 온라인게임의 성공은 그저 운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게임사의 철저한 계획과 피나는 노력 속에서 실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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