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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다. 옛것이 새것보다 좋다. 혹은 옛것이 더 소중하다 정도로 흔히 알고 있는 이 말은 그 유래를 찾아보면 ‘옛것 보다 새것이 더 나을 게 없다’라는 깊은 뜻을 갖고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인기 작품을 살펴보면 ▲아이온(MMORPG) ▲던전앤파이터(액션RPG) ▲서든어택(FPS) ▲카트라이더(레이싱) ▲클럽오디션(리듬액션) 등으로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이들 게임 중 가장 최근에 서비스가 실시된 것은 ‘아이온’이지만 이 작품은 올해로 출시 5년차를 맞은 ‘중년게임’이다. 가장 오래된 ‘카트라이더’의 경우 올해 서비스 9주년을 맞는다.

 

 

업계에서는 이들 작품의 롱런 비결로 완성도 높은 작품성, 안정적인 서비스, 시장 선점 등을 꼽는다. 이들 작품은 출시 초기 유저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등에 업고 지속적인 콘텐츠 추가 등을 통해 철옹성을 쌓았다.

 

 

그 결과 장기간 게임 속에서 유저들이 자신의 아바타인 캐릭터를 통해 쌓은 부와 명예, 지위, 친분 등을 새로운 게임에서 다시 시작할 엄두를 내기 어렵게 하는 점도 장수 인기 게임의 특성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기존 인기작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작품이 등장하지 않은 점이 기존 인기 게임의 득세를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기존 인기작 보다 더 뛰어나고 재미있는 작품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

 

 

이에 유저들이 새로운 게임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갈아탔다가 실망만 한 채 기존 즐기던 게임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는 말이다. 즉 구관이 명관인 것이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이 같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타파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잘 실천한 게임으로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있다.

 

 

지난 2011년 서비스가 시작된 ‘LOL’은 ‘스타크래프트’로 굳어져 있는 국내 RTS 게임 시장을 순식간에 잠식한 것은 물론 현재 모든 장르를 통틀어 인기 게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한 올 초 국내에서는 액션 RPG 부동의 1위인 ‘던전앤파이터’가 신예 ‘크리티카’의 거센 도전으로 그 명성에 흠집이 가해지기도 했으며, 현재는 ‘던전스트라이커’의 압박으로 기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이 같은 신작의 거침없는 도전이 RTS와 액션 RPG 외에도 모든 장르에서 활발하게 이뤄져야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은 한껏 움츠린 업계를 대변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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