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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축구 경기를 일컫는 ‘엘 클라시코’는 축구 팬은 물론 일반인도 알 정도로 유명한 라이벌 매치다. 엘 클라시코는 스페인 내전의 역사적 갈등에서 비롯된 라이벌 의식과 수준 높은 경기력 등이 복합적으로 엮인 두 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언제나 주목을 받는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엘 클라시코 못지않은 라이벌 관계가 있다면 게임빌과 컴투스가 꼽힐 것이다. 컴투스는 지난 1998년, 게임빌은 이보다 2년 늦은 2000년 설립됐다.

 

컴투스는 ‘미니게임천국’ ‘액션퍼즐패밀리’ 등 캐주얼한 작품성을 히트작으로, 게임빌은 ‘프로야구’ ‘제노니아’ 등 보다 코어한 게임을 킬러 타이틀로 육성하며 성장했다.

 

 

국내 스마트폰게임 시장이 꽃을 피우기 전 피처폰게임 시절인 2010년까지 컴투스는 매출에 있어 게임빌에 단 한 차례의 추월도 당하지 않았다. 반면 게임빌은 영업이익에 있어 상장한 2009년 이후 언제나 컴투스를 앞섰다.

 

 

스마트폰게임 시장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2011년 게임빌은 매출에서도 컴투스를 처음 앞섰는데, 이듬해인 2012년 컴투스가 다시 게임빌을 앞질렀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으로 컴투스와 게임빌은 모바일게임 업계의 라이벌이자 선두 업체라 불린다.

 

 

그런데 최근 스마트폰게임의 급성장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새로운 대립구도가 등장했다. 바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CJE&M넷마블이다. 이들 업체는 스마트폰게임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히트작을 번갈아 선보이며 모바일게임의 새로운 맞수로 떠오르고 있다.

 

 

양사는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허리 역할을 책임지며 경쟁을 펼친 업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으며 모바일 시장에서도 그 개발력과 서비스 노하우를 접목시켜 승승장구 중이다.

 

 

위메이드는 첫 모바일게임으로 ‘바이킹아일랜드’를 지난해 4월 선보였지만 모바일 사업 착수를 준비한 것은 지난 2009년부터다. 위메이드는 모바일 사업 강화를 위해 내부 개발 스튜디오를 신설한 것은 물론 경쟁력 있는 개발사들을 인수하면서 힘을 키웠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시장 확대를 이룬 카카오 투자는 무엇보다 큰 성과로 평가 받는다.

 

 

넷마블의 첫 모바일게임은 ‘미니파이터2’로 지난 201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본격적으로 스마트폰게임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 초 선보인 ‘카오스베인’부터다. 이후 관계사인 블루페퍼의 ‘마구마구2012’와 자회사 애니파크의 ‘마구매니저’ 등을 출시하며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양사의 경쟁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말 카톡게임을 통해 선을 보인 넷마블의 ‘다함께차차차’ 출시 이후다.

 

 

넷마블이 자체 개발작으로 선보인 ‘다함께차차차’는 출시 17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최단 기간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이는 종전에 위메이드의 ‘캔디팡’이 기록한 20일 1000만 달성 기록을 갈아치운 것. 이후 위메이드가 올해 처음 선보인 모바일게임 ‘윈드러너’가 12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면서 다시금 역대 최단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다함께차차차’와 ‘윈드러너’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안정적인 서비스로 장기간 인기 순위 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치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이들 게임은 온·오프라인 유저 대회 개최와 지하철 역 광고 등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게 펼쳤다.

 

 

위메이드는 ‘윈드러너’ 이후 ‘에브리타운’ ‘매일매일스도쿠’ ‘에어헌터’ 등을, 넷마블은 ‘다함께차차차’ 이후 ‘다함께퐁퐁퐁’ ‘다함께고고고’ ‘지켜줘!동물특공대’ 등을 선보이며 카톡게임에서 밀고 밀리는 접전을 통해 모바일게임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성장하고 있다.

 

 

경쟁은 어느 한 쪽이 승리하고 패배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승리를 다시 따낼 수 있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라이벌이 빛나는 이유는 바로 이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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