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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현 공게임즈 아트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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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아이파크에 둥지를 틀고 있는 공게임즈 사무실에서 24일 만난 정용현 아트디렉터(AD)가 이같이 밝혔다.

 

 

게임빌이 서비스하고 공게임즈가 개발한 실사 모바일 야구게임 ‘이사만루2013KBO(이하 이사만루)’의 그래픽팀을 이끌고 있는 정용현 AD는 애니메이터를 시작으로 2005년 CJIG와 애니파크에서 온라인게임 개발 그래픽 부문의 캐릭터리깅과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으며 게임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후 탑픽에서 ‘프로젝트NX’의 애니메이션·이펙트 팀장을 거쳐 현재 공게임즈의 처녀작인 ‘이사만루’의 AD를 맡고 있다.

 

 

공게임즈에서 근무하고 있는 20여명의 개발자 모두는 야구 없이 죽고 못 사는 야구 마니아들이다. 정 AD 역시 야구를 좋아하는 일인으로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기아 타이거즈 광팬이다. 그는 2009년 우승 이후 세 시즌 동안 부진했던 기아가 이번 시즌에서는 초반부터 선두 자리에 오르며 어게인 2009년을 떠올리게 해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 개발에 임하고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이사만루’의 그래픽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정용현 AD는 “‘이사만루’는 모바일게임으로는 처음 실사 그래픽이 구현된 작품으로 실감나는 야구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면서 “올해 로스터를 기반으로 방대한 실존 선수의 얼굴과 특이 동작을 그대로 담아 몰입감이 높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모바일게임은 만화풍의 그래픽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온라인게임에서 ‘MVP베이스볼온라인’ ‘프로야구2K’ ‘마구더리얼’ 등 실사 야구게임이 등장했듯 모바일에서는 ‘이사만루’가 실사 야구게임의 첫 테이프를 끊게 된다.

 

 

이달 중 선을 보이는 ‘이사만루’는 올해 기준의 구단별 선수 20명, 일부 레전드 선수 데이터가 적용됐으며 300명의 선수 얼굴, 160가지의 모션이 구현됐다. 게임 내 적용된 선수 얼굴과 모션은 높은 싱크로율로 어색함 없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모션캡처 없이 전부 수작업으로 진행된 그래픽으로는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정 AD는 “기아 최희섭과 SK 박정권 등 개성 있는 외모를 지닌 선수는 수월하게 작업이 진행됐지만 두산 김현수(?)처럼 평범한 외모를 갖고 있는 선수의 경우 작업하기가 오히려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선수 동작 역시 독특할수록 작업이 편했다는 설명이다. 개성 있는 외모와 독특한 동작을 갖고 있는 선수의 그래픽 구현 시 다른 선수와 뚜렷하게 구분이 되지만 평범한 외모와 동작의 선수를 그렇지 못해 만족감이 덜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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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만루’의 그래픽 작업과 관련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유저 인터페이스(UI)라고 그는 털어놨다. ‘이사만루’가 모바일 플랫폼에 구현된 작품인 만큼 많은 텍스트가 필요한 도움말 등을 어수선하지 않고 깔끔하게 보이도록 하는 점이 어려웠다는 것.

 

 

 

이에 그가 ‘이사만루’에서 주로 활용한 방법은 ‘점멸’이다. 텍스트나 이미지 등을 잠시 보여줬다가 사라지도록 해 많은 정보를 보여주면서도 직관적인 UI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게임 플레이 시 선수 머리 위에서 주력 정보 등을 볼 수 있는데, 일정시간 후 사라지도록 해 게임에 방해를 받지 않고 즐길 수 있게 된다.

 

 

 

‘이사만루’의 그래픽은 선수 얼굴과 특이 동작에만 심혈을 기울인 것은 아니다. 실제 각 구장과 구장 주변의 모습, 해가 저물며 석양이 지는 시간 변화도 세심하게 담아냈다. 이를 위해 그래픽팀은 전국 구장을 둘러보는 투어를 별도로 마련하기도 했다. 실제 사직 구장 뒤편에는 아파트 단지들이 존재하고 해가 질 무렵 아파트 단지가 석양에 금빛으로 물들게 되는데 이 모습을 ‘이사만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야구게임에서는 일반적으로 타격 시 카메라 연출을 통해 홈런, 안타, 파울 등을 어느 정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이 작품에서는 파울 라인에 걸치는 타구나 홈런에 가까운 타구가 나왔을 때 보다 극적으로 유저가 인지할 수 있는 카메라 연출 기법을 도입해 재미를 더한다.

 

 

이 작품에는 홈·어웨이 유니폼과 함께 과거에 쓰인 클래식 유니폼, 지역 프랜차이즈를 강조하기 위해 제작된 선데이 유니폼 등이 선을 보이는 것도 돋보인다.

 

 

정 AD는 “선수들의 외형은 물론 구장과 그 주변 모습을 현실감 있게 담아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선수들이 착용하고 있는 보호대 등의 액세서리도 선수별로 차이를 두는 등의 섬세한 면까지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작품에는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류현진 선수를 담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며 “향후 선보이는 버전엔 류현진은 물론 은퇴한 모든 선수들의 모습을 구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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