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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두루 인기가 높으면서 시장의 성장을 이끈 장르는 MMORPG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플레이했을법한 이 장르는 수백 명의 유저가 한 곳에 모여 다양한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백미다. 올해 MMORPG는 모바일게임 광풍에 침체기를 맞고 있지만 꾸준하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들이 있으니 이를 ‘정액제 게임’이라 부른다.

게임트릭스의 현재(4월 7일 집계 기준) PC방 점유율 톱20에 오른 MMORPG를 살펴보면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리니지’ ‘아키에이지’ ‘리니지2’ ‘테라’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순으로 순위가 매겨져 있다.

 

상위권 내 7개 작품 중 ‘테라’를 제외한 모든 게임이 정액제 요금방식으로 서비스 중이다. ‘테라’ 역시 최근에 부분유료화로 전환된 만큼 ‘인기 MMORPG = 정액제’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을 무료로 플레이하면서 특정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매하는 부분유료화 요금방식은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다수의 유저를 확보하면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강점을 지녀 온라인게임은 물론 모바일게임에서도 트렌드로 자리 잡은 요금방식이다.

 

 

반면 부분유료화는 매달 요금이 지불될 만큼 작품성이 높지 못한 게임의 탈출구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이를 두고 흔히 ‘돈만 뽑아 먹으려 개발한 게임’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정액제로 서비스 중인 MMORPG는 새로운 바람이 불면서 날개를 달게 된다. 정액제에 부분유료화 수익모델이 붙은 것. 이는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매달 요금을 지불하면서 특정 아이템도 현금으로 구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엔씨소프트의 MMORPG는 진작부터 이런 요금방식이 도입돼 30일이나 90일 정액권과 의상 등 기능성 아이템이 판매 중이다. 여기에 현금 구매 시 적립 가능한 포인트로 다른 게임의 아이템도 살 수 있는 혜택도 주고 있다.

 

 

‘아키에이지’ 역시 정액권과 함께 특정 아이템을 판매 중이며 프로모션 한정 판매상품도 최근 선을 보였다. ‘월드오브워크래프’에서도 정액제 상품과 진영·종족 변경 등의 유료 서비스를 함께 실시하고 있다.

 

 

정액제 MMORPG에서 부분유료화 수익모델이 갖는 파급력은 상당하다. 정액제로 서비스 중인 게임의 경우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유저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부분유료화 아이템의 판매 실적도 덩달아 오를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

 

 

정액제 MMORPG를 서비스 중인 업계 한 관계자는 “접속자 수가 하락 했음에도 매출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면서 “핵심 유저층의 구매력이 높다는 것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물론 정액 요금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부분유료화 상품의 추가는 부당하게 여겨질 수 있는 것은 물론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구매하지 않은 유저에 상대적 박탈감이 덜하고 게임의 밸런스를 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부분유료화 아이템은 훌륭한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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