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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비롯한 문화 콘텐츠는 소재에 따라 유저들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을 유발시키며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우주는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스포츠는 열정과 승리감을, 귀신은 공포심을, 전쟁은 잔인함을 느끼도록 하면서 유저 혹은 관객과 호흡한다.

이처럼 다양한 소재 가운데, 공포심과 함께 학살을 통한 잔혹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으로 ‘좀비’라는 독특한 설정이 있다. 좀비는 사전적 의미로 부활한 시체를 일컫는 단어인데, 흔히 영화나 게임에서는 살아 있는 사람들이 바이러스나 환경적인 요인으로 지성을 잃은 채 좀비가 된다.

 

좀비는 부두교에서 유래된 단어이며 인간으로부터 영혼을 뽑아낸 존재를 말한다. 이에 좀비는 육체는 있지만 정신이 없어 지능적인 행동을 하지 못한다. 특히 좀비가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다른 지적 능력은 없지만 식욕만 남아있는 설정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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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침한 도시 한 가운데서 갑자기 등장하는 좀비를 비롯해 음흉하게 흐느끼는 사운드로 공포심은 극에 달하게 된다. 여기에 사방에서 끊임없이 몰려오는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4명의 주인공을 통한 플레이로 학살의 잔혹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을 구하기 위해 생존을 건 좀비와의 싸움을 그린 ‘데드라이징2’에서는 주변의 각종 도구를 활용해 좀비를 학살하게 된다. 특히 오토바이에 전기톱을 부착해 좀비를 써는(?) 쾌감은 짜릿 그 자체다.

 

 

온라인게임에서 좀비 소재는 좀처럼 보기 힘든데, 지난달 서비스가 시작돼 인기를 얻으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하운즈’가 이를 다루고 있다. ‘하운즈’는 3인칭 시점의 슈팅에 캐릭터가 성장하는 등의 RPG 요소가 접목된 ‘RPS’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한 게임이다.

 


이 작품은 외계로부터 지구에 유출된 바이러스로 신체 변이가 발생된 ‘윅브로크’와의 전쟁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정상적인 인간을 향해 무리를 지어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습성이 있어 ‘좀비’나 다름없다.

 

이 작품에서 유저들은 사방에서 쏟아져 나오는 윅브로크를 다른 유저와의 협업으로 상대하게 된다. 이에 기존 게임에서는 경험할 수 없던 공포와 학살을 통한 짜릿한 쾌감을 주는 좀비만의 재미 코드가 유저들의 게임 접속 욕구를 자극하면서 성공적으로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지능을 갖춘 윅브로크의 등장으로 유저들은 전략과 보다 긴장감 있는 플레이를 경험하게 된다.

 

 

지능을 가진 좀비는 콘솔게임 ‘바이오하자드’를 원작으로 한 영화 ‘레지던트 이블’에서도 만날 수 있다. 좀비를 발생시키는 T-바이러스와 인간 유전자의 결합을 통해 한층 진화한 인간으로 탄생한 주인공이 좀비는 물론 지적 능력을 지닌 좀비와 끝없는 전투를 벌인다.

 

 

최근 좀비 소재의 영화로 1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웜바디스’에서는 좀비가 사랑에 빠지기까지 한다. 이 작품은 무기력한 삶을 살던 주인공 좀비 R이 어느 날 한 소녀를 만난 첫눈에 반하면서 그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포와 학살의 대상이던 좀비가 로맨스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

 

 

이처럼 좀비는 문화 콘텐츠에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좀비는 오래전부터 인기를 끈 뱀파이어나 늑대인간과는 다른 묘한 재미를 주는 만큼 문화 콘텐츠의 한 소재로 무궁무진한 발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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