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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블레이드앤소울’과 함께 빅3 MMORPG로 불리는 ‘아키에이지’가 드디어 내년 2일 공개서비스가 시작됩니다. 지난해 초 ‘테라’가 그랬듯 ‘아키에이지’도 새해 벽두에 베일을 벗게 되는 것이죠.

‘아키에이지’의 공개서비스 일정은 12일 서울 삼성동의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펼쳐진 엑스엘게임즈의 기자간담회에서 송재경 대표가 직접 발표했습니다. ‘리니지’ 개발 이후 14년 만에 선보이는 MMORPG인 ‘아키에이지’의 공개서비스 일정을 발표하기 위해 공식 석상에 선 송 대표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농담을 섞으며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행사는 6년의 개발 기간과 40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된 대형 MMORPG의 서비스 일정을 발표하는 행사치고는 상당히 차분하고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약 10초 분량의 ‘아키에이지’ 영상 공개에 이어 바로 송 대표와 1시간여의 질의응답으로 행사가 마무리됐기 때문이죠. 몇몇 기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대체로 신선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이와 관련 엑스엘게임즈의 한 관계자는 ‘보여줄 게 없어서 단순하게 행사를 기획했습니다’라고 농담 투로 말했습니다. 4개 종족을 기반으로 120개가 넘는 직업, 6000명 이상의 NPC, 2600종의 몬스터, 2700여개의 퀘스트, 1만개 이상의 의상과 장비 아이템 등 방대한 콘텐츠가 구현된 ‘아키에이지’가 보여줄 게 없다니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키에이지’는 주거 공간을 꾸미고 텃밭을 일궈 농작물을 생산하고 공성전과 해상전으로 전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합니다. 여기에 무역을 하거나 악행을 저지른 유저를 재판대에 세우고 원정대로 국가를 세우는 등 유저 간 끈끈한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춰 MMORPG 본연의 재미를 높이는데 많은 공이 들어갔죠.

이에 행사의 화려함보다는 작품 자체로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엑스엘게임즈의 출사표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다음달 2일 시작되는 공개서비스를 통해 6년간의 열정을 쏟아 자신 있게 완성한 작품을 선보이는데 어떤 수식어가 필요할까요?

송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최근 등장하는 MMORPG가 액션에 치중되어 있는 것에 많은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물론 MMORPG에서 전투를 통한 액션의 비중은 상당히 큽니다. 여기에 액션을 중요시하는 현재의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죠.

하지만 문화 콘텐츠의 한 분야인 게임의 경우 특히 MMORPG는 유저들이 그 속에서 하나의 작은 사회를 만들며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재미를 내세울 때 롱런이 가능하며 장수 게임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또한 송 대표는 현재의 온라인게임 시장 침체와 관련 다양한 시도들이 부족해 빚어진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서 추구하라는 당부의 말도 전했죠.

‘바람의나라’와 ‘리니지’를 개발하며 ‘천재 개발자’ ‘MMORPG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으며 MMORPG의 시작과 표준을 만들어낸 그가 ‘아키에이지’로 어떤 또 다른 수식어가 붙게 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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