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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액션 장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클럽오디션’은 여타 게임에 비해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게임트릭스 인기순위에서는 30위이내권에서 머무르고 있지만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여성 유저의 상당수는 이 작품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여타의 게임처럼 그래픽과 이미지가 화려한 게임도 아니다. 오히려 출시된지 7년이 지난 작품이기 때문에 요즘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지지는 여전하며 어지간해서는 유저이탈도 심한편이 아니다.
 
‘오디션’의 이런 특징은 리듬액션게임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보여준다. 리듬액션은 현재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장르는 아니지만 대체로 독자적인 유저층을 확보하고 꾸준하게 자리메김을 하고 있다. 물론 ‘오디션’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열풍이라 불릴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반면 여타 장르와 비교해 신작의 출현빈도나 작품수가 많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리듬액션 장르는 일반적으로 시장진입 장벽이 높다. 인기게임이 꾸준히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고착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현재 게임시장에서 장르를 불문하고 신작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리듬액션에 있어서는 이런 점이 더 두드러진다.
 
이는 리듬액션만이 가진 일종의 배타성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온라인게임이 여타의 플랫폼에 비해 눈에 띄는 특징은 타 유저와의 의사소통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소셜, 커뮤니티의 기능이 온라인게임에서는 특히 강화되고 이 기능은 특정 게임이 인기를 유지하는 중요요소 중에 하나다.
 
그런데 리듬액션 장르는 이같은 커뮤니티 기능이 특히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클랜이나 클럽원끼리의 의사소통과 커뮤니티가 게임접속 유도를 크게 묶어주는 힘이 되며 잘모르는 사람과 게임을 즐기는 여타 장르에 비해 ‘그들끼리’ 게임을 즐기는 빈도수도 대체로 높은 편이다.
 
이는 리듬액션의 진입장벽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리듬액션 장르에서는 기존의 인기게임을 대체해 새로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도 적은 편이다. 이를 유저입장에서 봤을때에도 특정 인기게임에 처음 접속해 클랜없이 플레이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로 커뮤니티의 의존도는 강한편이다.

하지만 이처럼 진입장벽이 높다고해서 리듬액션 장르가 기존 게임에 비해 생존률이 낮은 시장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이는 CJE&M넷마블이 지난해 출시한 ‘클럽엠스타’의 사례가 잘보여준다. 
 
‘엠스타’는 현재 인기순위 50위권으로 높은 동시접속자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은 아니다. 그러나 ARPU(객단가)가 높은 게임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익성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엠스타’의 경우 리듬액션 특유의 커뮤니티성이 잘 발달돼 있기도 하지만 리듬액션에서는 보기드물게 3D 기반의 캐릭터커스터마이징의 디테일이 잘 살아있다. 이를 기반으로 각종 캐릭터 의상, 마이룸 꾸미기 등 유저들이 자기애(自己愛)를 발현시키려는 욕구를 잘 충족시키고 있다. 
 
리듬액션은 사실 온라인게임에서 일종의 변방 장르라 불릴 정도로 작품수도 많지 않고 유저층도 한정돼 있다. 그러나 유독 높은 커뮤니티성과 짧은 플레이시간때문에 유저풀을 폭넓게 가진 게임포털이라면 게임간의 연계성을 높여주는 매개체로는 충분한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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