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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박지영 사장이 지분을 게임빌에 모두 넘기고 떠난다. 게임빌과 함께 대한민국 모바일 게임사의 큰 축을 담당해왔던 터라 모바일게임 시장의 충격은 물론이고 온라인게임 시장까지 그 충격의 여파가 전해지고 있다.


한때 영국 언론에서 50인의 세계 여성 경영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며, 한국 모바일게임 업계의 잔다르크로 불렸던 그가 돌연 지분을 정리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 사장이 컴투스에 지분을 매각한 첫 번째 이유는 가정사를 꼽을 수 있다. 컴투스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표는 1999년 닷컴시대 초기부터 현재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인생의 전부를 회사에 걸었다고 해도 모자를 정도라고 한다. 그런 과정에서 소홀할 수밖에 없는 ‘부모’라는 자리에서 당분간은 어머니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박 대표의 지분 정리 사유가 ‘경영난’과 이에 따른 ‘내홍’ 등 소문이 무성했지만 컴투스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설명했다. 그가 떠나도 컴투스의 전략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는 컴투스의 생존전략을 해외에서 찾았다. 올해 초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로컬화를 통해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른바 ‘세계화’는 게임빌이 컴투스의 지분을 인수한 절대적 이유이기도 하다. 앞서 게임빌은 컴투스의 지분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합병설에 대해선 게임빌과 컴투스 양측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게임빌이 컴투스의 지분을 인수한 가장 큰 목적은 앞서 언급했듯 글로벌 시장의 시너지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지분은 현재로선 필요 없고, 합병 시 반대 지분에 대한 보상금 등 소요될 현금 보유량도 여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지분 인수 후 나타날 수 있는 ‘구조조정’ 또한 가능성이 희박하다. 게임빌의 송 대표는 컴투스 인수에 앞서 “개발자의 의사와 조직문화를 존중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게임빌 관계자 역시 “지분을 인수했다고 점령군 식으로 인수 업체의 조직을 흔들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컴투스는 4분기에 출시될 게임 수가 많고 오랫동안 서비스한 노하우와 역량이 응집된 회사”라며 “급작스럽게 인수 발표가 되다보니 부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현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김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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