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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게임하기(이하 카톡게임)의 캐주얼 모바일게임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오픈마켓의 차트를 점령함에 따라 하드코어 장르의 게임이 설 자리가 좁아지면서 부작용이 따르고 있다.


모바일게임의 강력한 홍보 도구로 활용되는 오픈마켓 차트의 상위 순위에 카톡게임의 다수 캐주얼 모바일게임이 자리를 잡으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성을 지닌 하드코어 장르의 모바일게임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것.


현재(3월 29일 기준) 플레이스토어의 인기무료 부문을 살펴보면 톱20 중 카톡게임의 비중이 60%로 12개 작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톱10에만 8개 게임이 포진하고 있다. 최고매출 부문은 이보다 더하다. 톱20 중 14개 작품이 카톡게임이고 톱10에 9개 작품이 올라 있다.


무엇보다 플레이스토어의 차트의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카톡게임의 대부분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플레이가 가능한 지극히 단순한 캐주얼 퍼즐게임이라는 점이 문제다. 모바일 플랫폼의 특성상 단순한 캐주얼 모바일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르나 정통 RPG나 액션, 슈팅 등의 하드코어한 장르를 내놓은 소규모 개발사는 게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7월 말 카톡게임의 론칭 전 하드코어한 장르의 게임들이 플레이스토어의 상위권을 차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카톡게임 오픈 이후 차트 상위권에서 이들 장르는 종적을 감췄다.


카톡게임에서 단순한 캐주얼 모바일게임이 대세가 된 것은 카톡과의 연계성을 고려하는 입점 요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톡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메신저 플랫폼으로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하드코어가 아닌 캐주얼 장르이기 때문.


업계 한 관계자는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게임임에도 카톡게임의 브랜드에 밀리면서 하위권에 처져 보다 많은 유저에게 게임의 재미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작품이 많다”며 “카톡게임 오픈 후 맹목적으로 카톡게임만 찾는 유저 수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 플랫폼에서 카톡게임의 이 같은 독주체제는 하드코어 장르가 외면 받는 것을 넘어 입점하지 못한 게임사에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하드코어 장르의 게임 개발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카톡게임은 평소 게임을 전혀 즐기지 않던 유저층을 끌어들이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를 성장시킨 모바일게임 플랫폼이다. 하지만 카톡게임을 통한 캐주얼 모바일게임의 과도한 득세로 모바일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김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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