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가 ‘2012 게임콘퍼런스’에서 ‘애니팡으로 보는 모바일게임의 미래’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11일 삼성동 코엑스 E홀에서 열린 2012 게임콘퍼런스는 게임 과몰입 해소하고 건전한 게임문화 육성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정웅 대표는 영화 ‘스파이더맨’의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하는 명대사인 ‘위대한 힘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뒤따른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건전한 게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애니팡’이 남녀노소 다양한 유저층을 아우르는 국민게임에 올라 이를 통해 게임이 건전한 문화 콘텐츠로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알리고자 이 같은 선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니팡’이 국민게임에 오르는 과정에서 이 대표는 사회로부터 다양한 관심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애니팡’은 국내 대형 3대 신문사에 실린 것을 비롯해 공중파 개그 프로그램의 코미디 소재가 되고 ‘애니팡시’라는 이름으로 유명 시인의 단편시집에 실리기도 했다. 여기에 하트문자 스팸과 동물학대 논란까지 국민적 관심과 함께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낳았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주목한 것은 ‘애니팡’이 긍정적인 매개체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지난 10월 명동에서 펼쳐진 ‘애니팡’ 대회와 지난 11월 열린 국내 최대의 게임축제인 지스타 B2C관 출전으로 게임을 통해 다양한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긍정의 힘을 보게 된 것.

이 대표는 “‘애니팡’을 통해 게임이 건전한 문화 콘텐츠로 인식될 수 있는 힘을 엿보게 됐다”며 “국민게임을 탄생시켰다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게임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애니팡’ 이렇게 탄생했다

국내에 소셜게임이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 2009년 페이스북과 징가의 성공모델을 국내에서 재현하기 위해 이 대표는 2명의 대학 동기생들과 함께 선데이토즈를 설립했다.

이후 싸이월드 앱스토어를 통해 ‘애니팡’ ‘애니사천성’ ‘아쿠아스토리’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중 어항 가꾸기 소셜게임 ‘아쿠아스토리’가 큰 인기를 끌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게 됐다.

소셜게임 1등이 되기 위한 그의 다짐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바일게임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지난해 초 PC에서 모바일로 플랫폼의 전환을 꾀하게 만들었다. 이 대표는 ‘아쿠아스토리’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했지만 시장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이런 와중에 카카오에서 모바일 소셜게임 서비스에 대한 제안이 들어오게 된다. 카카오톡의 게임 서비스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이 대표는 그 제안을 받아 ‘애니팡’의 카카오톡 모바일 버전 개발에 착수했다.

그가 ‘애니팡’을 선택한 이유는 카카오톡 게임이 스마트폰에 저장된 지인의 전화번호에 기반한 플랫폼이라는 특성상 게임을 흔히 즐기지 않는 유저를 잠재 고객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다. 조작이나 진행 방식이 난해한 게임보다는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정했고 이에 ‘애니팡’이 제격이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유저 유입이 이뤄졌다. 지난 7월 30일 카카오톡 게임하기 오픈과 동시에 서비스가 시작된 ‘애니팡’은 출시 2주 만에 100만 일일이용자수(DAU)를, 20일이 지나서는 동시접속자수 100만명을 달성하게 된다.

이후 출시 한 달이 지나 1000만 다운로드, 두 달 만에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동시접속자수 300만명을 돌파, 국민게임에 올랐다.

이 대표는 ‘애니팡’의 성공 비결로 10대부터 70대까지를 아우르는 쉬운 작품성과 게임을 뛰어넘는 소통의 역할을 한 하트 메시지 등의 소셜 기능 등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애니팡’에 등장하는 동물을 이용한 캐릭터 상품화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애니팡’의 게임 내 등장하는 파란 색상의 강아지 캐릭터는 이 대표가 실제로 키우는 강아지 ‘블루’를 모티브로 제작된 것.

‘애니팡’의 차기작 준비에 한창인 이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통해 ‘애니팡’이 한국의 ‘앵그리버드’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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