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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비, 한 고비 넘어 우승까지!

CJ 블레이즈가 18일,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진행된 WCG 2013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한국대표 선발전 결승전에서 SK텔레콤 2팀을 잡고 올라온 삼성 블루를 2:1로 제압했다. ‘패승승’ 스코어를 기록한 CJ 블레이즈는 한국 대표로 선발돼 오는 11월 28일부터 열리는 WCG 2013 그랜드 파이널에 참여하게 된다.

미드를 책임지고 있는 ‘앰비션’ 강찬용은 “처음에는 별 기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했다. 그런데 상위 라운드에 올라오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플레임’ 이호종과 ‘러스트보이’ 함장식 역시 “새로 들어온 멤버들을 테스트 하다 보니 큰 기대 하지 않았지만 우승하게 돼 좋다”며 웃어 보였다.

다음은 강찬용-이호종-함장식과의 일문일답.

- 2:1 스코어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대표로 선발됐는데

▶ 강찬용=처음 시작할 때는 기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 했다. 새로운 선수들을 테스트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했는데 상위 라운드에 올라오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SK텔레콤이 떨어지니까 의욕이 더 상승했다(웃음). 롤드컵 빼고는 해외 대회랑 인연이 깊은 것 같다.

▶ 이호종=테스트 겸 하는 대회로 생각해서 큰 기대 안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성적도 잘 나왔고,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K텔레콤이 탈락했기 때문에 오늘 결승전에서 2:0으로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첫 경기 지고 나서 좀 흔들렸지만 2:1로 이기게 돼 좋다. 개인적으로 오늘이랑 어제 잠을 못 자서 너무 힘들었다. 지금도 좀 많이 힘들다.

▶ 함장식=WCG에 큰 기대는 안 하고 있었다. 비시즌에 열심히 연습 한 보상인 것 같다. 세계 1위팀인 SK텔레콤을 이긴 0.5위팀 삼성 블루를 이겼으니 우리가 세계 랭킹 0.25위쯤 되는 것 같다(웃음).



- 1세트에서 상대가 압도적으로 승리했는데

▶ 강찬용=SK텔레콤을 괜히 이긴 팀이 아니구나 싶었다. 게임 시작하고 생각해 보니 픽밴도 많이 말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 중반에 맵을 보니 답이 없는 상황이었다(웃음). 첫 번째 경기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


- 두 번째 경기에서도 초반에 데스를 기록했는데

▶ 강찬용=그건 진짜 운이 없었다. 리븐이 스턴을 맞췄을 때 하필 내가 리븐을 때려서 타워 데미지가 쏠렷다. 진짜 안 되는 날인가보다 싶었지만 멘탈 잡고 열심히 했다.


- 2세트에서 초반 어려움을 딛고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 강찬용=블루 진영으로 시작할 때 미드 라이너가 고를 수 있는 챔피언 폭이 넓으면 코르키를 먼저 가져오는 게 좋다. 코르키를 가져온 것도 정말 힘이 많이 실렸고, 리븐 상대로 카사딘을 많이 해봤는데 레벨 업을 하면 할수록 리븐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후반으로 가면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플레이 했다.

▶ 이호종=상대 팀이 올 AD였고, 우리 미드는 카사딘이었다. 코르키도 후반에 좋기 때문에 후반에 가면 이길 것 같았다. 그런데 초반에 좀 삐끗해서 팀원들 멘탈도 잡고, 내 멘탈도 부여 잡으며 게임했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우리 팀이 유리해졌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 2세트에서는 빠른 GG를 받아냈는데

▶ 함장식=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GG를 쳐서 좀 당황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봤는데 좀 더 버티면서 게임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너무 이른 타이밍에 GG를 친 것 같다.


- 각자 생각하기에 가장 잘해준 팀원이 있다면

▶ 강찬용=게임 시작하기 전에 짜온 픽밴이 있었다. 거기서 5명 모두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교환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다 잘한 것 같다. 3세트는 그래도 내가 캐리했다(웃음).

▶ 이호종=픽밴이 잘 들어 맞았고, 그대로 했음 1세트도 쉽게 가져갈 수 있었을 것 같다. 코치님 덕분이다. 그리고 팀원들 모두 의욕적으로 참여해준 것 같아서 고맙다. 난 내 라인에만 집중 해서 다른 라인을 잘 못 봤는데 찬용이가 본인이 캐리했다고 하니 그런 모양이다(웃음).

▶ 함장식=다섯 명 중 누구 하나 꼽을 거 없이 잘했다. 서로서로 팀원을 믿어서 나온 결과 같다.

▶ 이호종=새로운 팀원들도 굉장히 잘하는 것 같다.


- 마지막 세트에서는 오리아나를 골라 ‘충격파’를 제대로 꽂아 넣었는데

▶ 강찬용=오리아나로 플레이 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안 한지도 오래 됐고, 막상 하려니 좀 막막했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첫 궁이 잘 터져서 이후로도 괜찮았다.


- 최근에 서포터이지만 많은 킬을 획득하고 있는데

▶ 함장식=고의로 먹은 킬은 없고, 한 타에 기여 하다 보니 이상하게 킬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웃음).

▶ 강찬용=우리 팀은 누가 킬을 먹든 신경 쓰지 않는다. 서포터가 먹으면 서포터가 더 안 죽고, 시야 장악도 잘 할 수 있다. 서포터가 ‘전설의 출현’ 소리를 듣지 않는 이상 이길 게임은 이기고, 질 게임은 진다.


- ‘엠퍼러’ 김진현과 ‘데이드림’ 강경민이 팀원들이 잘 챙겨준다고 이야기 했는데

▶ 강찬용=새로 온 친구라고 챙겨준 거 없이 하던 대로 하고 있다. 그 친구들도 우리 팀에 물 들면 서로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히 신경 써 주고 그러진 않았다. 다른 애들은 그러는지 잘 모르겠는데 난 아니다(웃음).

▶ 이호종=딱히 신경 써준 건 없다. 대신 맛있는 거 사줬다. 내가 먹고 싶을 때 함께 데려갔다.

▶ 함장식=새로 들어온 팀원들이 다 붙임성이 좋아서 별 다른 문제 없이 친하게 지내고 있다.


- 한국대표로 선발됐는데 그랜드 파이널을 예상해 보자면

▶ 이호종=중국팀만 경계하고 있다. 중국팀 상대로 잘 풀어 나가면 우승권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중국에 적응할 생각을 하니 조금 걱정되긴 한다.

▶ 강찬용= 미드의 캐리력이 너무 세서 이대로 메타가 흘러 간다면 자신 있다. 그런데 한 달이나 남았다는 게 좀 아쉽다. 메타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현 메타에서는 자신 있다. 올스타 전 때도 내가 듣기로 중국에서 제일 좋은 곳에서 묵었다. 그 때 박정석 감독님이 하셨던 이야기 중에 하나가 “와, 이 동네는 서울 10년 전 모습 같다”고 하셨다. 걱정은 좀 된다.

▶ 함장식=WCG 역대 한국 대표들이 역사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우리도 메달권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 중국팀만 견제하면 이길 가능성이 높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함장식=강현종 감독님께서 오늘 생일을 맞으셨다. 좋은 생일 선물을 드렸다고 생각한다. 픽밴에 많은 도움을 준 손대영 코치님과 이재훈 코치님께도 감사 드린다.

▶ 강찬용=팀원들 모두 고생했다. 최선을 다했더니 어떻게 우승을 하게 됐다(웃음). 웬만한 상위건 팀들이 모두 다 나와서 롤챔스에서 우승하는 것과 비슷한 난이도라고 생각했다. 그런 식으로 우리끼리 또 자축을 하겠다(웃음).

▶ 이호종=먼저 강현종 감독님께 생일 축하 드린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픽밴에 많이 써주신 손대영 코치님, 숙소에서 잘 챙겨주시는 이재훈 코치님께도 감사 드린다. 새로 들어온 팀원인 ‘배미’ 강양현 선수도 착하고 열심히 한다. ‘막눈’ 윤하운 형도 도움을 많이 줘서 고맙다. ‘잭패’ 형우도 되게 제가 좋아한다. 잘하고 있는데 대회에 못 나와서 유감이다. 중국 가서도 좋은 성적 내겠다.?

김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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