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김준완 기자] 중국 상하이 대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올스타 2013’ 현장에서 라이엇게임즈의 e스포츠를 총괄하는 더스틴 벡 부사장을 25일 만났다.


더스틴 벡 라이엇게임즈 부사장은 챔피언십 시리즈 창설과 운영, 챌린저 서킷 관리, 아마추어와 상금 토너먼트 개선, 대학생 대상 프로그램 지원 등 전 세계 ‘LOL’ 관련 e스포츠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미국 비벌리 힐즈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한 번도 쉬지 않고 산 정상에 오르고, 물속에서 숨을 참고 7분을 버티는 등 독특한 능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더스틴 벡 라이엇게임즈 부사장은 “한국에서 보내주는 응원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대학교에서 경제 관련 전공을 했는데, ‘LOL’의 e스포츠 가능성을 보고 현재 이를 담당하고 있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다음은 벡 부사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LOL더스틴.jpg-‘LOL 올스타’ 대회 기획 의도는.

전 세계 최고의 ‘LOL’ 선수가 모인 가운데, 축구의 월드컵과 같은 지역별 자존을 건 국제적인 e스포츠 대회로 보다 감동적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이번 대회를 열게 됐다. 여기에 기존 경기와 비교해 어떤 위치를 갖게 되는지 점검하고 팬들의 사랑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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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꽤 좋아하는 것 같은데, 평소 즐기는 스포츠가 있다면.

거침없이 도전하는 타고난 기질이 있어 승부욕을 자극하는 스포츠를 좋아한다. e스포츠를 빗댄다면 한국의 ‘막눈’ 선수와 닮은 것 같다. 어릴 적부터 즐긴 축구를 가장 좋아하며 평소 다양한 스포츠를 직접 즐기고 관전하는 것을 매우 좋아해 현재 ‘LOL’ e스포츠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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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올스타전을 중국에서 개최한 이유는.

기획 초기 어떤 도시에서 대회를 열지 많은 고민을 했다. 상하이에서 새로운 시즌이 얼마 전 시작돼 붐을 일으키기 적합했고, ‘LOL’의 인기가 높은 중국은 물론 주변 국가인 한국과 동남아 등지의 지리적 여건도 좋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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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개최하지 않아 유저들이 광분했는데.

한국 ‘LOL’ 유저들의 뜨거운 열정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며, 이에 보답할 수 있는 부분을 늘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도 ‘LOL’과 관련된 이벤트 경기를 다양하게 마련할 예정이고, e스포츠의 메카인 한국의 서울 개최는 ‘0순위’인 만큼 향후 많은 기대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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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첫날이 마무리됐는데.

큰 규모로 치러지는 대회 첫날은 기술적인 장애 등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별 탈 없이 첫날이 종료돼 흡족하다. 앞으로도 남은 날의 경기를?통해 새로운 감동이 쏟아질 것을 생각하니 흥분된다. 또 선수들은 국제 대회 경기의 경험을 쌓고, 경기장 혹은 집에서 관람하는 유저들은 새로운 전략 등을 향후 경기에서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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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스포츠를 통해 ‘LOL’ e스포츠에 도입하고 싶은 시스템이 있다면.

축구나 야구 등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볼 수 있는 승격과 강등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도입하고 싶다. ‘LOL’ e스포츠는 기존 스포츠처럼 경쟁을 기반을 기반으로 전략 수립이 필요하고, 혼자가 아닌 팀워크로 이뤄진다. 여기에 매 경기마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연출된다.?이에 보는 재미가 중요한 만큼 경기가 방송으로 어떻게 송출되는지에 대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이번 대회에서는 무대에 설치된 네온사인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공정한 경기를 위해 심판이나 주심 등도 훈련을 통해 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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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어떤 팀이 우승할 것 같나.

지역별 최고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우승팀을 예측하기란 어렵다. 다만 최고 실력자들이 모여 경기를 치르고 있어 매일 새로운 드라마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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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e스포츠 문화의 차이가 있다면.

한국은 e스포츠의 메카로 그 위용을 자랑한다. 반면 중국은 e스포츠가 성장하는 나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의 선수들을 보면 투자와 발전이 더 오래된 한국 선수들이 좋은 실력을 갖고 있는데, 중국 선수들도 톱으로 구성된 만큼 실력은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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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월드 챔피언십은.

내부적으로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곧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월드 챔피언십의 뜨거운 성원과 관심에 놀란 만큼 더 큰 규모의 대회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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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에 비해 한국 시드권이 많이 배정되는데.

한국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e스포츠의 메카로 강력한 장악력을 갖고 있다. 프로게이머는 물론 아마추어 선수들도 높은 경기력을 갖고 있어 현재의 시드권 배정 수는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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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면.

온라인 FPS 게임인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을 과거 한국 유저들과 함께 플레이하며 실력을 쌓은 적이 있다. 당시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감명을 받았다. ‘스타크래프트’에서는 북미 레더 20위권 내에 들어간 적도 있다. ‘LOL’에서는 브랜든 벡과 마크 메릴 대표를 상대로 2:1 플레이를 해도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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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도타2’ 출시가 눈앞인데.

‘도타2’ 출시에 대비에 특별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경쟁 작품과의 차별화에 몰두하기보단 ‘LOL’ 자체가 가진 재미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이를 더 육성하는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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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맵이나 경기방식 도입 계획은.

이번 대회에서 마그마 전당은 올스타 대회만을 위해 만들어진 맵이다. 이는 농구와 야구의 올스타전에서 각각 덩크와 홈런 경쟁과 같은 이벤트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기존 스포츠가 동일한 환경에서 경기가 펼쳐지듯 ‘LOL’ 역시 소환사의 협곡에서 앞으로도 다채로운 경기의 묘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현재로선 다른 맵 도입 등을 생각하고 있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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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를 통해 깜짝 발표 등은 없는가.

새로운 컴퓨터 그래픽(CG) 영상 트레일러가 폐막일(26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많은 기대 바란다. 또한 올해 독일에서 열리는 게임스컴에서는 이번 올스타전과 유사한 이벤트 대회가 펼쳐질 예정이다. 다만 국가는 러시아, 터키, 호주, 브라질, 남미로 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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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의 ‘LOL’ e스포츠 리그를 평가한다면.

e스포츠 리그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타크래프트’를 지켜보면서 많이 배우고 더 발전된 형태로 확장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노력 만큼 좋은 결과를 내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LOL’ e스포츠는 이제 초기 단계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보다 유연성 있고 새로운 모습으로?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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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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