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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앤소울’?‘아키에이지’?‘테라’?빅3 MMORPG가 국내를 넘어 중국에서 격돌한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과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이하 아키)’는 텐센트게임즈가,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는 쿤룬이 중국 서비스를 맡는다.


텐센트가 매년 실시하는 신작발표회가 올해는 중국 북경 중앙미술학원 미술관에서 18일 펼쳐졌다. 이 자리를 통해 중국에서 두 차례의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가 진행된 바 있는 ‘블소’의 첫 비공개 테스트 일정이 공개됐으며, ‘아키’ 역시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테스트 일정이 발표됐다.


중국에서 ‘블소’의 첫 비공개 테스트는 다음달 7일, ‘아키’의 첫 테스트는 다음달 22일 실시된다. 블루홀은 지난달 쿤룬과 ‘테라’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으며 테스트 일정 조율 등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이들 작품은 중국에서 이제 막 테스트를 시작하거나 서비스 계약이 체결된 만큼 정식 서비스 일정 등이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은 상태. 다만 세 작품 모두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어 현지화 작업이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이르면 내년 중국에서 맞붙게 될 전망이다.


‘블소’ ‘아키’ ‘테라’는 2000년대 중반부터 숱한 화제와 이슈를 몰며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대들보와 같은 역할을 했다. 이들 세 작품처럼 수년간에 걸쳐 수백억 원이 투입된 이른바 ‘대형 게임’은 유저들에게 기대심을 심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 여기에 진일보한 게임 개발 기술력과 노하우 등을 담아 시장에 새로운 비전 등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렇듯 오랫동안 관심을 모으고 성공적으로 서비스가 진행 중인 빅3 MMO가 중국이라는 거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두 번째 라운드를 펼치는 만큼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중국은 온라인게임에 있어 한국보다 후발주자이지만 13억명의 인구수를 앞세워 거대 시장으로 급성장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 1순위 국가가 됐다.


특히 국내 게임인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최고 동시접속자수 300만명을 돌파하며 대성공을 거두면서 한국 게임의 성공 가능성도 입증돼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은 급성장했지만 작품성과 기술력 등은 아직 국내에는 못 미치는 수준. 이에 보다 고품질의 신상품을 쫓는 것이 소비자의 특성인 만큼 중국 유저 역시 우수한 기술력으로 개발된 완성도 높은 한국 작품에 여전히 관심이 높다고 전문가는 설명한다. 이에 게임의 품질 측면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블소’ ‘아키’ ‘테라’는 중국에서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다만 이들 세 작품이 중국에서 흥행을 거두기 위해서는 게임 사양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보급 컴퓨터의 사양이 국내보다는 다소 낮아 이에 맞는 현지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빅3 MMO는 고품질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가 구현돼 원활한 플레이를 즐기려면 고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게임의 사양을 낮출 경우 이들 세 작품이 내세우고 있는 작품성이 훼손될 수 있어 게임 본연이 지니고 있던 흥미요소들이 제 구실을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사양을 낮추면서 게임의 본질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의 현지화 작업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이어 거대 온라인게임 시장인 중국에서 빅3 MMO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면서 “중국에서는 어떤 작품이 더 호응을 얻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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