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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복의 모바일게임 개발 엔진인 ‘프로젝트 아나키’를 안드로이드와 iOS 기반의 스마트 기기용 게임 개발자에 무료로 지원하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실시합니다.”


하복코리아가 1일 서울 양재동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연 ‘프로젝트 아나키 미디어 설명회’에서 이주한 한국 지사장이 이 같이 밝혔다.


프로젝트 아나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 2013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피직스, 비전엔진, 애니메이션, 비헤이비어, AI 등 하복의 다섯 가지 개발 도구가 통합된 프로젝트 아나키는 올 초여름 정식 출시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이주한 하복코리아 대표는 “하복의 게임 개발 도구는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음에도 높은 가격으로 소규모 개발사나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다”라며 “하지만 프로젝트 아나키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의 무료 서비스 정책을 펼치는 만큼 고품질의 다양한 모바일게임 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아나키는 안드로이드와 iOS 기반의 모바일게임 개발에 무료로 지원된다. 프로젝트 아나키의 모바일 플랫폼 무료 서비스는 모회사인 인텔이 있기에 가능했다. 크로스 플랫폼을 중요시하는 인텔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이 같은 서비스가 실시되는 것. 하복은 지난 2007년 9월 인텔의 피인수 이후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매년 15~20%?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신뢰를 쌓은 것이 이번 지원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프로젝트 아나키는 통합 엔진이지만 모듈 기반으로 구성돼 확장이 용이하며 다섯 가지 개발 도구의 장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C++ 언어와 LUA 스크립트를 통해 개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모바일을 PC로 변환하는 것도 쉽게 가능한 강점을 지녔다.

하복은 프로젝트 아나키의 서비스와 관련, 게임 상용화에 충분한 소스코드를 포함시키고 각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개설해 개발자의 만족감을 높일 계획이다.


하복의 이 같은 서비스 정책은 유저층 확대를 위한 노력의 하나로 풀이된다. 하복 엔진은 경쟁 제품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정상급의 콘솔이나 PC 게임에만 사용돼 고객 기반이 얇다.


특히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바일게임이 주목을 받으면서 모바일게임 제작의 도구를 개발하는 엔진 업체들의 경쟁 역시 치열한 상황. 경쟁 업체인 에픽게임스의 언리얼엔진은 일찍부터 모바일 시장에 진출해 고품질 게임 개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유니티는 웹이나 모바일에 최적화된 엔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하복은 모바일과 관련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둔 바 없다. 이에 프로젝트 아나키의 출시와 함께 무료 서비스 정책으로 모바일 개발자의 입지를 다져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고가 개발 도구라는 인식을 탈피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포석이 깔렸다.


이주한 대표는 “프로젝트 아나키는 모든 개발자에게 하복의 검증된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의미가 있는 개발 도구”라며 “현존하는 모바일 엔진 중 가장 폭 넓은 발전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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