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jpg

테라’가 유저 확보를 위해 부분유료화 전환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NHN한게임(부문대표 이은상)은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테라 2013년 업데이트 로드맵’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존 요금 방식인 정액제를 탈피, 다음달 10일부터 부분유료화로 전환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한 MMORPG ‘테라’의 요금제 변경은 공개서비스 2주년을 맞아 진행된다.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에 있어 정액제 서비스는 ‘매달 정기적으로 입금되는 월급’과도 같은 안정적인 수익원이지만 두터운 유저층이 없다면 이도 무용지물이라는 판단에 부분유료화 전환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테라’는 지난해 1월 11일 공개서비스가 진행됐으며 그로부터 2주 후인 25일 정액제 요금방식으로 정식서비스가 시작됐다. ‘테라’는 공개서비스 첫날 17만명에 육박하는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했으며 첫 주말 20만명의 동시접속자수를 돌파, 14.05%의 PC방 점유율(게임트릭스 기준)로 당시 14.12%를 기록하며 103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던 ‘아이온’의 아성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테라’는 콘텐츠 부족 등의 이유로 상당수 유저가 이탈하면서 현재는 1%에 못 미치는 PC방 점유율을 보이며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 이에 한게임은 부분유료화 전환을 통해 서비스 초기 확보한 유저층은 물론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여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테라’는 부분유료화 전환으로 많은 수의 유저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테라’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게임이 손에 꼽히기 때문. 다만 경쟁작인 ‘블레이드앤소울’과 ‘아이온’이 10위권 안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키에이지' ‘열혈강호2’ 등 기대 신작과의 경쟁도 불가피해 가파른 인기 상승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낙형 블루홀스튜디오 팀장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많아지면서 게임시장 트렌드도 부분유료화를 따르면서 정액제가 ‘테라’의 인기에 큰 장애물로 작용했다”면서 “여기에 유저들의 콘텐츠 소모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콘텐츠 개발 속도도 인기 저하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지난 7월 오픈한 무료 서버인 ‘여명의 정원’을 통해 유저수가 비약적으로?높아져 부분유료화의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부분유료화 서비스로 신규 유저 유입이 증가해?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테라’가 부분유료화 서비스로 전환되면 기존 유저는 전과 동일한 혜택을 얻을 수 있게 되고 PC방과 VIP?이용자는 추가 혜택의 기회가 주어진다.

‘테라’는 부분유료화로 변경되면서 초반 사냥터의 동선이 개선되고 몰이사냥을 할 수 있는 필드가 추가된다. 여기에 솔로 플레이만으로도 중형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도록 플레이 환경이 개선된다. 최고 레벨 유저에게는 특수 이동 아이템인 ‘아르곤의 군마’도 주어진다.

한게임은 ‘테라’의 부분유료화 전환 발표와 함께 대규모 유저 간 전투(PvP)의 재미를 담은 연합 길드전인 ‘연맹’ 업데이트도 공개했다.

‘연맹’ 콘텐츠에서 유저는 캐릭터의 능력치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녹테늄’을?차지하기 위한 영지 침투전’ 등을 통해 연맹 간 갈등과 대립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기존에 없던 10인 레이드 ‘마법사의 요새’, 20인 레이드 ‘켈사이크의 성소’가 새롭게 선을 보이며 공성병기를 활용해 대규모 PvP를 경험할 수 있는 ‘포화의 전장’ ‘수련의 전장’ 등의 콘텐츠가 내년에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조현식 NHN 코어게임사업부장은 “‘테라’는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함께 무료 서버인 ‘여명의 정원’이 열리는 등 성공적인 부분유료화 전환을 위한 준비가 이뤄졌다”면서 “‘테라’는 부분유료화 서비스를 시작으로 새로운 재미를 유저에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