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엔진은 모바일에서는 이미 언리얼을 넘어섰으며 다른 플랫폼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5일 서울 삼성동 한국도심공항터미널 위치한 유니티테크놀로지스코리아 본사에서 펼쳐진 ‘유니티4 미디어 행사’를 통해 유니티코리아가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전 세계 150만명의 개발자가 등록해 사용하고 있는 유니티 최신 엔진인 ‘유니티4’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고 향후 서비스 방향을?알리고자 마련됐다. 유니티4 엔진은 지난달 14일 글로벌 출시됐다.
유니티4의 핵심 신기능 중 하나는 캐릭터 애니메이션 솔루션인 ‘메카님’이다. 메카님은 캐릭터 구조를 일반화해 하나의 애니메이션을 다른 유형의 캐릭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이 기능은 신체 구성이 서로 다른 캐릭터에도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애니메이션을 사람 혹은 동물 캐릭터에 적용할 수 있는 것. 메카님은 총 56개의 뼈대(본)를 지원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본 매핑을 통해 애니메이션 작업이 이뤄진다.
이득우 유니티코리아 팀장은 “메카님은 캐릭터 애니메이션 작업에 대한 효율성을 대폭 높여주는 기능”이라며 “같은 동작을 외형이 다른 캐릭터에 적용해도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고 말했다.
유니티4는 다이렉트11을 지원해 고품질의 렌더링 결과물을 제공한다. 여기에 게임 화면의 후처리 이펙트를 더하는 슈리켄 파티클 시스템의 월드 충돌 기능으로 화려한 이펙트를 연출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한 움직이는 물체에 실시간 그림자 효과를 표현하는 모바일 렌더링 기능을 비롯해 모바일 GPU의 자원 소비를 쉽게 파악하도록 돕는 모바일 GPU 프로파일링, 모바일 배포 기능 등이 새롭게 구현됐다.
유니티4 엔진은 데스크톱, 콘솔, 스마트폰, 웹브라우저, 플래시 등의 플랫폼을 지원한다. 스마트TV 지원을 위한 전담팀인 유니온도 구성된 상태다. 다음해 1분기에는 윈도우(모바일) 8도 지원할 예정이며 현재 알파 버전의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유니티코리아는 향후 플래시 정식 버전의 출시와 함께 협업을 위한 버전 컨트롤 시스템 지원, 2D 및 UX 개발을 위한 GUI 시스템 강화 등을 담은 굵직한 업데이트도 실시할 계획이다.
유니티3 이용자는 업그레이드(약 80만원)를 통해 유니티4 프로 버전을 사용할 수 있고 처음 이용자의 경우 165만원(부가세 별도)에 구매할 수 있다. 그래픽 관련 일부 기능이 제외된 유니티4 무료 버전도 사용 가능하다.
유니티코리아는 유니티로 개발하는 게임에 필요한 다양한 유·무료 리소스 등을 획득할 수 있는 마켓플랫폼인 ‘에셋스토어’를 구축했다. 이에 유니티4의 신기능인 메카님을 비롯해 아트워크, 스크립트, 비주얼 프로그래밍 솔루션, 캐릭터 애니메이션 에셋 및 그래픽 쉐이딩 에디터 등과 같은 개발 자원을 에셋스토어에서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윌리엄 양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유니티4의 출시로 더 쉽고 편하게 게임을 개발하고 보다 단축된 기간 내에 고품질의 게임을 선보여 비용절감과 수익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80명 이상의 연구개발 인력을 통해 활용 가능한 플랫폼을 확장하면서 다양한 신기능을 추가해 유니티 엔진 이용자들의 만족감을 높일 것”이라며 “게임사 이외에 광고업체 등 다양한 분야로부터 이용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유니티 엔진의 영향력은 날로 확대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유니티의 플랫폼 확장과 신기능 도입을 위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게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엔진 개발로 개발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게임엔진 시장에서 유니티의 세력을 키우겠다는 것.
또한 유니티는 인디 게임개발자와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 함께 에셋스토어 콘테스트 등 다채로운 행사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역시 유니티 엔진 유저층의 저변을 넓혀 유니티 엔진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엔진 시장의 강자로 서는 것은 물론 모든 개발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의 작품을 제작하는 ‘게임 개발 민주화’를 이루겠다는 유니티의 포부가 현실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