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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해지코스타스 수석 던전 전투 디자이너는 지난 2008년 여름 게임 디자이너로 블리자드에 입사했다. 그는 블리자드 입사 전 워싱턴 DC의 한 로펌에서 변호사로 근무한 특이 경력의 소유자다.

이언 해지코스타스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개발팀 직책은 수석 던전 전투 디자이너다. 이 말은 조금 어렵고 낯선데 레이드 보스 디자인 및 구현 등 던전을 기획하는 일을 일컫는다. 그는 직업 디자인 및 밸런싱, 업적 시스템 관리도 담당한다.

블리자드가 6일 지스타2012 참가에 앞서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서울 비즈니스룸에서 마련한 인터뷰 자리를 통해 이언 해지코스타스를 만나 ‘판다리아의안개’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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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오브워크래프트:판다리아의안개’ 초반 성적에 만족하나.
출시된 지 두 달이 조금 안 된 것 같은데 현재의 흥행 성적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전작인 ‘대격변’ 이후 휴면 유저의 복귀가 많았다. ‘판다리아의안개’를 즐기고 있는 유저들은 16개의 네임드 보스, 9개의 던전, 시나리오와 도전 모드, 애완동물 대전 등 최고 레벨 콘텐츠 증가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판다리아의안개’에 애착이 가는 던전이 있다면.
‘판다리아의안개’의 모든 신규 던전을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전부 애착이 가지만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스톰스타우트 양조장’이 될 것 같다. 이 던전은 어두운 느낌이 강한 기존 던전과는 달리 밝은 느낌이 강조돼 애착이 간다.
 
-필드 레이드 보스가 부활했는데.
‘판다리아의안개’에서는 ‘분노의 샤’와 ‘갈레온’ 등 2종의 필드 레이드 보스를 만날 수 있다. ‘리치왕의분노’에서 ‘아카본’을 처치해 각종 투기장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던 것을 필드에서 경험하도록 하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필드 레이드 보스를 만들었다. 향후 2종의 신규 필드 레이드 보스를 구현할 계획인데 현재 2종의 필드 레이드 보스의 난이도가 낮다는 지적이 있어 2종 중 하나는 난이도를 어렵게 만들 계획이다.
 
-던전 난이도가 쉬워졌다는 평이 많은데.
던전 난이도가 쉬운 것은 의도한 부분이다. ‘대격변’ 당시 던전이 어려워 숙련과 초보 유저 간에 많은 불화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 모든 유저가 부담 없이 던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던전 난이도를 전반적으로 낮췄다. 공격대 찾기로 맺은 파티, 일반, 영웅 모드 등 3단계로 세분화해 난이도를 조절한 만큼 숙련 유저가 가질 수 있는 불만은 어느 정도 해소했다고 생각한다.
 
-기존 던전을 리뉴얼할 계획은 있는가.
현재로선 없다. 다만 던전 리뉴얼에 앞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시나리오와의 연결고리다. 시나리오 전개와 동떨어진 던전 리뉴얼은 없을 것이다.
 
-일일 퀘스트가 많아 지루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일일 퀘스트는 적당한 보상을 주는 것이 목적이지 꼭 해야만 하는 콘텐츠는 아니다. 일일 퀘스트에서 얻는 보상은 공격대 던전 등에서 획득하는 아이템보다 질이 낮아 시간이 지날수록 일일 퀘스트의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일일 퀘스트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하루에 수행할 수 있는 일일 퀘스트 수를 제한하는 방법이 도입될 수 있다.
 
-안퀴라즈와 같은 월드 이벤트가 존재하는 던전을 또 볼 수 있나.
월드 이벤트는 유저들의 흥미를 끄는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구수가 적은 서버의 경우 해당 던전이 늦게 열려 불공평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판다리아의안개’에서는 ‘공포의심장’이라는 던전이 등장하는데 이곳은 한동안 문이 닫혀 있다가 퀘스트 등을 통해 스토리를 알게 되면서 문이 열리게 된다. 이와 같은 형식의 던전은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리지널 당시 공대파괴자라 불리는 ‘벨라스트라즈’를 그리워하는 유저가 많은데.
‘대격변’의 ‘황혼의요새’ 던전에서 만날 수 있는 데스윙의 배우자인 ‘시네스트라’가 그와 비슷한 유형의 보스였다. ‘판다리아의안개’에서는 ‘공포의심장’에 등장하는 덩치가 엄청나게 큰 ‘가랄론’이 비슷한 유형에 속한다. 하지만 이들 보스는 벨라스트라즈 만큼의 면모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조언을 바탕으로 벨라스트라즈와 같은 보스를 만들어봐야겠다. 탱커, 힐러, 딜러 모두가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나리오 모드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이 있는데.
향후 개선할 여지는 많다. 시나리오 모드를 구현한 목적은 라이트 유저를 위한 것이었다. 직업에 상관없이 3명만 모이면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시나리오 모드다. 5.0 패치를 통해 새로운 5개 시나리오가 추가될 예정이다. 시나리오 모드는 스토리를 알려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이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시나리오 모드를 공개할 계획이다. 난이도가 높은 시나리오 모드도 구현 예정에 있다.
 
-애완동물 대전의 인기가 높은데.
5.1 패치에서 애완동물의 등급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전투석’이 추가될 예정이어서 더 흥미진진한 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투석은 일일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다른 조련사와의 대전에서 승리를 거둬 얻을 수 있다. 또한 ‘화산심장부’와 ‘낙스라마스’ 등 과거 레이드 던전에 등장했던 네임드 보스 펫도 향후 등장할 예정이다.
 
-지스타2012 출품을 앞두고 있는데.
한국의 열정적인 게이머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어 게임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번 지스타에서 한국 유저들을 직접 만나 ‘판다리아안개’의 좋고 나쁜 점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본사 개발팀에 전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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