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미국 게임사 밸브코퍼레이션을 인수한다는 설이 돌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모 매체는 김정주 NXC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힘을 합쳐 밸브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이 하와이 열린 넥슨의 비공개 개발자 행사에서 만나 밸브의 인수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으며, 전 세계 4000만명의 회원에 달하는 게임 유통 서비스인 스팀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밸브의 인수 가격이 일렉트로닉아츠(EA)가 올 초 밸브 인수가로 제안한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택진 대표가 지난 6월 개인 소유의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넥슨에 판 8045억원과 넥슨이 지난해 3월 매입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메리츠타워 인근 부지를 지난 7월 매각해 마련한 1300억원의 현금으로 인수 자금도 확보해 둔 상태라는 것.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 측은 김택진 대표가 하와이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자리를 통해 김정주 대표와 밸브 인수를 논의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넥슨 측은 소문에 대응하지 않는 것이 공식 입장인 만큼 밸브 인수와 관련된 어떤 언급도 할 수 없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놓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공동으로 밸브를 인수한다는 설에 대해 그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밸브는 지난 1996년 설립 이후 FPS 게임 ‘하프라이프’를 출시하며 유명해진 게임사로 회사 가치는 최소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밸브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게이브 뉴웰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50%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한 외신은 EA가 지난 몇 년간 10억달러(한화 약 1조12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제시하며 밸브 인수에 나섰지만 게이브 뉴웰 CEO가 매각할 계획은 전혀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당시 뉴웰 CEO는 ‘독립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흩어지면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언급해 회사 분할에 대한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밸브의 지분 일부를 인수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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