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점에서 온라인 게임업계의 대세장르는 ‘스포츠’다. ‘마구마구’ ‘피파온라인2’ ‘프로야구매니저’ 등 기존 게임들이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올해 ‘위닝일레븐온라인’ ‘야구의 신’ ‘MVP베이스볼온라인’ ‘차구차구’ 등이 선보여졌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겨울성수기 시장에서는 올해 출시되는 신작 스포츠 게임 대부분이 공개서비스(OBT)나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게임시장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스포츠게임의 겨울시장 격전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스포츠는 여타 게임 장르와는 다른 특색을 갖고 있다.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이 동시접속자수와 비례해 수익성도 높아지는 편이지만 ‘피파온라인이’나 ‘프리스타일’과 같은 콘트롤 중심의 작품들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스포츠 장르에서는 이런 공식이 정설이라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스포츠시뮬레이션의 경우 굳이 동접자수가 월등하지 않더라도 상당한 수익성을 낼 수 있다. 스포츠 장르가 유저당평균수익(ARPU)이 높은 수요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10~20대가 주요 유저층으로 자리하고 있는 여타 장르에 비해 구매력이 높은 30~40대층이 주를 이르고 있는데다 스포츠마니아 층과의 연계성 또한 높다는 점도 작용한다.
 
이들 유저층은 스포츠장르에서 주요 수익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선수카드와 같이 수집욕구를 자극하는 시스템이 소비층에게 주효한 점이 주요 성공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시기적인 흥행요소도 큰 영향을 준다. 야구의 경우 국내 프로야구 리그가 최근 몇 년간 최다관중기록을 갱신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축구의 경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으로 본격화되는 2014브라질월드컵 시기를 앞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야구게임이 리그시즌에 맞춰 수요가 상승하고 지난 2012남아프리카공화공월드컵 당시 ‘피파온라인2’의 급부상을 감안했을 때 시기적으로도 스포츠 장르가 이같은 흐름에 편승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으로도 보인다. 적절한 마케팅과 출시시기, 여기에 근본적으로 탄탄한 콘텐츠가 뒷받침한다면 스포츠 장르의 성공은 ‘떼논 당상’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올해 쏟아져 나오는 스포츠 장르들이 과연 이같은 장르 쏠림 현상에도 불구하고 성공가능성이 높을 것인가는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스포츠 장르의 흥행세는 시기와 부합되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그 수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스포츠 장르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특정 주요 수요층이 자리한다. 하지만 이것은 마치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수요층이 지극히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특정 연령대의 남성층 또는 스포츠마니아라는 이 한정된 소비층은 아무리 ARPU가 높다고 하더라도 그 수와 영역이 제한적이다. 물론 이같은 유저층이 온라인 게임을 주로 즐기는 소비층과 겹친다고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여타 장르에 비해 여성층과 같은 다른 유저층의 진입장벽이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에 FPS 장르가 붐을 일었던 것과도 흡사한 면이 있다. 원래 FPS는 마니아 장르라 불릴 정도로 뚜렷한 소비층을 갖고 있던 분야였다. 그러나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등과 같은 성공작이 나오자 업계는 FPS 개발 열풍이 불었고 그 작품들 중 상당수가 지난해 쏟아져 나왔다.
 
그결과 이들 작품 대부분은 시장진입에 실패했다. ‘서든어택’이 보여준 저연령과 여성층 유저확대는커녕 기존 FPS 유저도 끌어들이지 못하는 참담한 성적표를 남긴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업계가 스포츠 장르를 선보이는데 있어서 먼저 염두해야 할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특정 남성층으로 한정된 스포츠 장르 소비층을 ‘서든어택’의 경우처럼 쉬운 게임성으로 영역을 확대하던가 참신한 마케팅 기법으로 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작품성과 마케팅이 한정된 기존 유저층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국내 프로야구리그가 현재와 같은 붐이 일었던 것은 기존에 여성들에게 문턱이 높았던 야구경기 관람이 대중화 됐기 때문이다. 신나는 응원문화와 각종 장내 이벤트 등으로 관람층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후 야구장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주말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소비층이 확대됐다.
 
스포츠 장르가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저층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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