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캐릭터 픽업으로 전 세계 최강자 재확인
캐릭터, 내러티브, 플레이 조합 재미가 어우러진 장수 비결

[게임플] 호요버스의 '원신'이 또다시 한국 시장 꼭대기에 섰다.

원신은 지난 12일 오후,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에 등극했다. '리니지M' 시리즈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전통적 고매출의 MMORPG들을 넘어서고 올린 성과다. 지난 10일부터 2위 자리를 지키면서 예고된 파란이기도 했다. 

원신 돌풍은 국내만이 아니다. 13일 현재 한국 1위와 함께 일본과 대만 구글 2위, 미국 7위에 올라 있다. 특히 시장이 거대하고 애플 점유율이 높은 미국에서 앱스토어 매출 2위까지 기록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매출 1위의 단기적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하나는 게임의 최대 명절 이벤트인 해등절 콘텐츠 호평, 더욱 중요한 하나는 현재 진행 중인 픽업 기원(뽑기) 흥행이다.

현재 원신은 기존 캐릭터인 '호두'와 '야란'의 확률 상승 기원을 실시하고 있다. 호두는 손꼽히는 인기 캐릭터 중 하나고, 야란은 인기와 더불어 성능도 최상위 평가를 받아 지갑을 여는 유저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효과는 아니다. 최근 3개월 동안 원신의 국내 구글 순위는 가장 낮을 때 17위였고, 대부분의 시간을 TOP10에 머무르는 순항을 지속했다. 국내에서 '리니지M'으로 대표되는 전쟁 MMORPG를 제외하면 가장 꾸준하게 최상위를 기록한 게임이다.

원신은 사실상 싱글플레이 게임으로 분류된다. PvP를 비롯한 경쟁이 일체 없다. 뽑기를 전혀 하지 않아도 모든 콘텐츠를 소화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3년차에도 세계적으로 최상위 매출을 올리면서 기존 관념을 흔들고 있다. 

원신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에 7조 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적으로 이와 견줄 만한 게임은 중국 국민게임으로 꼽히는 '왕자영요'와 '배그 모바일'뿐이다. 심지어 PC와 콘솔은 제외하고 모바일만 추산한 금액이다. 

경쟁 없이 매출 신화를 세운 비결로는 스토리와 캐릭터의 매력이 꼽힌다. 훌륭한 연출을 통해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들고, 캐릭터 디자인과 설정으로 소유욕을 자극해 자발적으로 수집하도록 한다. 서브컬처에서 바람직하게 취급되는 방식이다. 

자주 언급되지 않지만 또다른 이유도 있다. 순수하게 게임 플레이 재미를 위한 지출이다. 원신은 캐릭터마다 가진 원소 조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원소 반응이 일어나고, 자연스럽게 플레이 방향성도 달라진다. 2주년 업데이트에서 풀 원소가 추가되며 파티 조합의 다양성이 더욱 크게 늘어났다. 

예를 들어 야란은 물 원소에서 딜링과 원소 반응, 탐험 분야 모두 뛰어난 만능형 캐릭터로 수많은 파티 조합이 가능해져 사랑을 받는다. 최근 캐릭터 중 하나인 '방랑자'는 부유 기술로 인해 탐험이 매우 편하고, 공중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독보적 특징으로 인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캐릭터가 늘어날수록 액션의 형태가 다양해진다는 것은, 앞으로 실시될 업데이트에서도 계속 높은 성적이 기대된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만 아직 월간 사용자가 50만명에 달하는 만큼, 넓은 유저풀을 바탕으로 순항을 거듭할 전망이다. 

원신은 유저를 경쟁에 지치게 하지 않아도 세계 최상위 매출을 2년 반 동안 유지하는 게임이다. 게임의 만듦새와 꾸준한 감성적 콘텐츠가 결합되며 나온 성과다. 원신의 아성을 위협할 게임이 언제쯤 나올 것인지가 갈수록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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