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공간이 주는 양면성이 있다... 직접 사진 찍으며 철저한 고증"

[게임플] '카트라이더(카트): 드리프트'를 처음 플레이할 때, 신규 트랙의 디테일에 한 번쯤 감탄이 나오게 된다. 특히 강남역 풍경을 마주할 때가 그렇다.

12일 프리시즌을 오픈한 '카트: 드리프트'는 넥슨 대표 국민게임 ‘카트라이더’를 계승한 정식 후속작이다. 현세대에 맞게 진화한 그래픽,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시스템과 BM을 탑재해 누구나 쉽게 접근하는 크로스플랫폼 환경을 구현했다. 

다양한 평가 속에서, 전체 비주얼을 구성하는 디자인은 일제히 호평을 받는다. 원작 카트라이더 트랙의 구조와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는 동시에 디테일은 크게 높였다. 또 카트: 드리프트만의 새로운 트랙도 차례대로 추가해 콘텐츠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현재 프리시즌에서는 총 30개 트랙이 마련됐다. 빌리지 손가락, 아이스 하프파이프 등 원작에서 사랑받은 트랙은 물론 서울 강남 일대를 재현한 '월드 강남 스트리트', 튀르키예 배경의 '월드 이스탄불 노을 광장'을 처음 공개해 전 세계 유저 공감대 끌어내기에 나섰다.

넥슨과 니트로스튜디오는 출시 전후로 다양한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월드 강남 스트리트를 제작한 개발자들의 뒷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트랙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철저한 고증과 고민, 섬세한 작업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다.

권대원 아트 디렉터는 "강남이라는 말에서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했다"고 첫 기획을 밝혔다. 강남역에서 테헤란로까지 가면서 보이는 높은 건물들, 발전된 도시 느낌을 트랙에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강남은 이제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지명이다. 그 지역답게 보이기 위해서는 랜드마크 등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치열한 자료 수집을 통해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까지 조사했고, 빌딩 벽의 큰 옥외광고 이미지를 기반으로 배치한 뒤 살 붙이기 작업을 개시했다.

강남역 주변의 또다른 특징은 도로가 길고 거리감이 많다는 것이다. 지하철역 등 익숙한 오브젝트, 강남에 흔히 다니는 버스나 택시 구현을 위해 직접 나가 사진을 찍으며 비슷한 배치를 시도했다. 

최준 배경유닛리더는 강남에 대해 "공간이 주는 양면성이 있다"고 표현했다. 강남대로는 길도 넓고 건물도 규칙적으로 정리된 곳이다. 하지만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곧바로 좁고 복잡한 길과 자유분방한 건물 배치가 나타난다. 

헐리우드 영화 추격전에서 착안한 이미지도 이와 연결됐다. 큰 도로에서 시작하다가 작은 도로로 빠지면서 의자 같은 물건을 치고 달리는 씬들이 있다. 이런 것들이 강남 트랙에 담겨 있다. 작업자가 방지턱을 좀 높게 세팅해 카트가 튀어오르는 모습에 영감을 받아 인도를 타고 가는 기믹을 넣기도 했다.

월드 강남 스트리트의 총 제작 기간은 5개월 정도였다. 귀엽고 밝은 캐주얼 게임이고, 그런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오는 동시에 최고의 퀄리티로 즐길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이다. 카트라이더에 강남을 담기 위해 기울인 정성은 곧 유저들의 호평으로 돌아오고 있다. 

카트: 드리프트는 앞으로도 오리지널 트랙을 계속 추가하는 한편, 강남과 이스탄불에 이어 또다른 월드 테마 트랙을 준비해 높은 몰입감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세계로 나아가겠다는 넥슨의 글로벌 도전은 트랙 제작의 미학에서부터 느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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