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행사로 뜨거운 에너지와 깊은 감명을 전달 받아"
"이름을 건 소통, 약속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넥슨게임즈 XH스튜디오 박영식 PD
넥슨게임즈 XH스튜디오 박영식 PD

[게임플] 올 한 해를 장식한 키워드 가운데, 게임 업계를 관통한 단어 중 하나는 바로 ‘소통’입니다. 

엄밀히 말해 올해만의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트럭 시위로 시작된 불씨는 거센 불길이 됐고 인게임 이슈를 바라보는 눈과 피드백 또한 더욱 날카로워졌습니다. 덩달아 유저들을 케어하기 위한 게임사의 고심이 깊어지면서, 꾸준한 소통은 올바른 서비스의 필수 조건이 됐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의 키워드가 소통인 이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더 나은 서비스를 원하는 목소리와 이에 호응하기 위한 노력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흐름은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핵심 개발진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입니다.

이름을 걸고 대표자로 나선 이들에게 올해의 소통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궁금했습니다. 오프라인 행사와 개발까지 소화하는 일정을 감안하면 짧은 양해로 넘어갈 수 있는 질문이었지만, 3인의 개발자 모두 깊이 있는 답변을 메시지로 전했습니다. 

하드코어한 일정 속에서도 메시지를 전해온 ‘히트2’ 박영식 PD와 ‘카운터사이드’ 박상연 PD, ‘마비노기’ 민경훈 디렉터의 소회를 짧은 감상과 함께 전달드립니다. 

출처 - 히트2 공식 홈페이지 
출처 - 히트2 공식 홈페이지 

지난 17일, 히트2의 첫 번째 오프라인 행사 ‘히트투나잇’이 무사히 막을 내렸습니다. 사전에 초청된 100명 이상의 유저들은 QnA 세션을 포함한 여러 현장 이벤트에 의욕적으로 참가하며, 분위기를 달구었습니다. 

 

사실 출시 이후 100일이 넘는 서비스 기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올 하반기 넥슨게임즈의 실적을 견인한 만큼 게임을 향한 화제성과 평가는 긍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업데이트를 향한 반발 또한 여럿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유저들의 날카로운 지적과 개발진의 피드백이 이어졌습니다.

 

넥슨게임즈 XH스튜디오 박영식 PD는 모든 소통 과정을 전면에 나서 이끌어온 개발자입니다. 게임 출시 이전부터 이름과 얼굴을 걸고 인터뷰, 개발자 노트를 통해 히트2를 알려왔습니다.  

 

특히, ‘개발자의 편지’는 박 PD의 소통에 대한 철학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이슈를 매주 종합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준비합니다. 당장의 대처가 어렵거나 다소 민감한 이슈 혹은 질문이더라도, 정돈된 문체로 상황을 설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대안을 모색해왔습니다. 

 

개발자의 편지를 매주 작성해온 만큼 유저와의 소통이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박 PD에게도 첫 번째 오프라인 행사 히트투나잇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출처 - 히트2 공식 홈페이지 
출처 - 히트2 공식 홈페이지 

“히트투나잇을 떠올렸을 때 처음 떠오른 감정은 ‘고마움’입니다. 사전 신청 특성상 행사에 참석하려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도 계셨는데, 당일 날씨가 정말 추웠습니다. 히트2에 대한 애정 없이는 참석하기 어려울 정도였죠. 그럼에도 행사 시작 전부터 길드원끼리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즐겨주시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저들이 제게 현장에서 전해주신 뜨거운 에너지 역시 크게 감명받았던 부분입니다. 격려와 함께 적극적으로 개선점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많은 유저분들에게 영향을 주는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완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저들과 다양한 형태로 소통해온 개발자로서,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걸고 이야기를 나누는 의미에 대해서도 견해를 공유했습니다. 공지사항으로 전달사항을 공유했던 과거와 개발자가 일선에 나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현재. 박 PD는 두 방식의 차이를 ‘마음가짐’으로 정리했습니다.

 

출처 - 히트2 공식 홈페이지 
출처 - 히트2 공식 홈페이지 

“약속의 무게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이름을 걸고 소통하는 만큼, 내용과 관계없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됩니다. 과연 이 약속의 내용이 실제로 지킬 수 있는지 말이죠.”

 

“개인적으로 크게 와닿는 차이점은 채팅창입니다. 저라는 구체적인 대상이 있으니 이름으로 자주 불러주시는데, 아직도 적응이 잘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칭찬을 주실 때, 제 이름이 더 많이 불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개발자, 관계자들과 소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기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개발자들이 일선에 나서 소통하는 케이스가 많아지면서 이에 부담을 느끼는 인원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유저들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재능은 개발 능력과 별개로 충분한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활발한 소통 문화가 잘못되었단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대다수 게임 업계 개발자들은 다소 부담감을 느끼고 있지만 지금도 지속적이고 정교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소통이 문화가 되기까지 과정은 험난했지만, 순기능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트럭으로 얼룩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커피 트럭이 게임사를 방문했습니다. 

기사를 준비하며 이야기를 나눈 개발진과 관계자 모두 커피 트럭의 의미를 알고 있기에, 2023년에도 더 나은 소통을 위한 그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송진원 기자
유저가 사랑하는 게임의 재미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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