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추억과 존중 담은 역삼동 주민회 이벤트 스토리

카운터사이드 신규 이벤트 스토리 '카운터즈 사가'
카운터사이드 신규 이벤트 스토리 '카운터즈 사가'

[게임플] 카운터사이드 역삼동 주민회 ‘김철수’의 이야기는 게임에 대한 애정과 진심 그리고 추억을 이야기한다. 

카운터사이드의 이벤트 스토리는 특정 팀업 그리고 세계관과 관련된 단편적인 단서들을 조명하는 콘텐츠다. 한 캐릭터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풀어내는 카운터케이스와 달리, 여러 캐릭터들의 매력을 새로운 배경 혹은 콘셉트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공개했던 ‘철의 기수’와 ‘빙류회랑’은 퀄리티와 의미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역삼동 주민회 팀업, 김철수
역삼동 주민회 팀업, 김철수

카운터즈 사가는 카운터사이드의 시작부터 컬트적인 인기를 끌어 모았던 김철수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많은 기대를 모았다. 김철수는 유명 격투오락 기술을 전투에서 사용하는 카운터로 역삼동에서 활약한다. 평범한 직장인을 연상케 하는 외형과 대사로 유저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관련 팬아트까지 제작된 바 있다. 

이번 이벤트 스토리는 관리실패 이전 과거를 배경으로, 국내 오타쿠 원년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구직활동을 이어가던 김철수는 어느 날 한 장의 게임CD 카운터즈 사가를 찾아내고 이와 관련된 기억들을 조금씩 다시 떠올리기 시작한다. 

전투 스테이지에서 확인 가능한 연출
전투 스테이지에서 확인 가능한 연출

앞서 공개됐던 이벤트 스토리와 비교했을 때, 이번 카운터즈 사가의 차별화 포인트는 전투 연출이다. 이야기는 서브컬처 연구회 팀업이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는데, 전투 스테이지를 공략하다보면 개발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버그들이 실제 몬스터와 기믹으로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개발진이 시도해왔던 연출과 관련된 시도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투 도중 BGM이 바뀌거나 스테이지가 연속해서 이어지고 예정에 없던 지원 캐릭터가 난입해 극적인 효과를 부각하는 등 스토리의 매력을 강조하기 위한 방법들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호평 받은 부분은 이야기 곳곳에 녹여낸 8090 세대 유저를 겨냥한 기획들이다. 유저들은 서브컬처 연구회가 카운터즈 사가를 개발하는 과정 속에서, 그 시절 게임에 대한 감성과 추억 그리고 존중을 확인할 수 있다. 가령 신규 캐릭터 ‘미리네’는 3속성 무기와 마스터 소드를 사용하는 콘셉트를 적극적으로 어필한다. 

3개의 액트로 구성된 이벤트 스토리는 스테이지를 공략하는 재미보다 이야기 자체에 몰입하도록 구성됐다. 전투 스테이지 난이도는 앞선 빙류회랑과 달리 초보 유저들도 손쉽게 클리어할 정도의 수준이며, 플레이 타임은 이야기를 정독하더라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벤트 보상 역시 실용적이다. 이벤트 상점에선 융합핵, 세트 바이너리, 튜닝 바이너리, 카운터 적성핵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모든 아이템은 인게임 재화로 구매 가능하다. 

이번 카운터즈 사가는 게임의 대표적 장점으로 꼽히는 스토리와 음악, 아트의 매력을 적절히 녹여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빙류회랑 이후 공개된 김철수의 이야기는 가볍지만 충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저등급 캐릭터임에도 각성, 재무장 캐릭터 못지않은 무게감으로 이번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어, 8090 유저들을 향한 개발진의 존중을 보여주는데 앞장섰다. 

올해 카운터사이드는 사육제, 철의 기수, 빙류회랑 등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이며 유저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2023년과 서비스 3주년을 앞둔 상황. 앞으로 선보일 메인스트림과 이벤트 스토리를 향한 기대감은 예년 이상으로 커져만 간다. 

송진원 기자
유저가 사랑하는 게임의 재미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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