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2'가 꿈꾸던 확장... 2023년 추가 목표

[게임플] '큐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존재다.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가능성도 이와 같다.

지난 주말 '메이플스토리 월드 크리에이터 인비테이셔널(MCI)22'은 넥슨표 창작 콘텐츠 플랫폼의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크리에이터 수익 창출 구조, '항아리 게임' 등 외부 IP 협업, 글로벌 생태계 구성까지 차세대 플랫폼으로서의 비전을 담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잡아세운 지점은 3D 월드 제작 기능 추가 계획이었다. '메이플스토리'의 수백만 개 리소스로 방대한 창작 환경을 이미 구축했지만, 원작은 어디까지나 2D 횡스크롤 게임이다. 3D 제작이 가능해진다면 창작 자유도는 급진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 

3D 에셋은 '메이플스토리2' 리소스를 기반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3D라 월드 제작과 최적화가 무거워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신민석 디렉터는 "큐브 단위로 데이터가 가벼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메이플 월드 초기부터 3D 추가 계획이 있었다는 정보도 덧붙였다. 

MCI22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메이플 월드 3D 화면
MCI22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메이플 월드 3D 화면

메이플스토리2는 넥슨에게 묘한 무게로 다가오는 이름이다. 2015년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며 화려하게 출시됐지만, 실적과 유저 호응에서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아직 국내 한정으로 서비스 명맥을 잇고 있으나 활발한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흥행과 별개로 훌륭한 재료를 남겼고, 시대를 앞선 시도를 진행하기도 했다. 큐브 블록 디자인으로 이루어진 3D 세계는 지금 기준에서도 깔끔하면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출시 초기에 유저 제작 콘텐츠를 전면에 내걸기도 했다. 직접 건설하고 꾸미는 하우징부터 시작해 의상과 아바타를 직접 디자인하는 시스템은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계획대로라면 유저가 세계를 만들고 그 속에 게임을 제작해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도 있었다.

바로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지금 만들어낸 구조다. 각종 크리에이터가 참여해 플랫폼 내에서 즐길 거리를 만들어내고, 이를 많은 유저가 이용하면서 경제 순환 구조를 함께 형성한다. 또 메이플스토리2가 처음부터 유저 제작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만큼, 리소스의 유연한 사용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주목할 점은 '3D 큐브' 형태의 제작 자원이다. 정육면체는 그동안 수많은 게임 및 콘텐츠에서 무한한 확장을 설계할 때 기본 단위로 쓰였다. 

'마인크래프트'가 대표적 사례다. 큐브를 서로 연결해 자유로운 모양을 만들 수 있으며, 큐브 하나의 디자인이나 속성만 바꿔도 또다른 세상을 탄생시키는 원천이 된다. 메이플스토리 월드 속 3D도 이런 단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월드 제작 잠재력은 충분해진다.

횡스크롤 시점을 탈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2차원에서 3차원이 되고, Z축 하나가 더 생길 경우 콘텐츠 방향성의 가짓수는 획기적으로 늘어난다. '로블록스'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과 맞상대할 체급이 생기는 셈이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국내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부터 마케팅과 영역 확장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3D 지원은 2023년 업데이트된다.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유저와 제작자가 순환될수록 창작 반경은 넓어진다. 향후 추가될 3D는 그 확장의 중심에 서게 될 가능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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