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잡을 때의 손맛, 조이콘 진동에 그대로 전해졌다

[게임플] 처음부터 콘솔 게임으로 태어난 것처럼 자연스럽다. 

넥슨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데이브)'는 2022년 국내 게임계를 대표하는 히트상품 중 하나다. 물고기를 사냥하고 고대 문명의 비밀을 밝히는 해양 탐사, 잡아온 물고기로 초밥집을 경영하는 타이쿤 장르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다.

10월 27일 스팀 얼리액세스로 출시 후, 유저들은 들끓었다. 순수 재미에서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꼽힐 만큼 놀라운 게임성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도트의 극한을 보여줄 만큼 섬세한 비주얼, 유쾌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연출, 무엇보다 수많은 콘텐츠가 쉴 틈 없이 맞물리는 게임 구조가 플레이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들었다.  

17일 현재 스팀 평가는 압도적으로 긍정적, 리뷰 수 3천여개 가운데 긍정률은 97%다. 한국은 물론이고 전세계 모든 게임을 통틀어서 손에 꼽히는 극찬 세례다. 이 게임이 PC를 넘어 닌텐도 스위치에 진출한다. 처음 시연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지스타 2022 넥슨 부스였다.

사실 데이브가 닌텐도 스위치로 나오리라는 예상은 쉽게 할 수 있었다. 스팀 버전부터 곳곳에 콘솔 게임패드를 배려한 조작키 구성이 보였다. 그리고 가벼운 사양으로 즐기는 게임 특성상 닌텐도 스위치는 최적의 플랫폼이었다. 

넥슨은 부스 내 시연하는 4종 작품 중에서 데이브를 정중앙 자리에 배치했다. 그리고 오직 닌텐도 스위치 시연대만 만들어 유저들에게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플레이를 제공하려 했다. 그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조이콘으로 즐기는 데이브의 느낌은 PC와 확연히 달랐다. 스틱으로 이동하면서 B버튼을 눌러 작살을 꺼내고, 다시 스틱을 돌려 물고기를 향해 조준한 뒤 쏜다. 작살을 끌어당기면서 컨트롤러로 느껴지는 진동은 마치 낚시에서 물고기를 건져올릴 때와 같은 손맛을 준다.

그밖에도 마치 스위치로 먼저 준비해온 것만 같은 세심한 진동 지원이 있다. 거대 해양생물이 나타날 때의 미세한 흔들림, 데이브가 공격을 받을 때 받는 타격감이 모두 구현되어 있다. 녹차를 따르거나 와사비를 갈 때의 스틱 조작 등 게임에 정갈하게 녹아드는 조작감도 일품이다.

또 중요한 것이 있다. PC 버전에서 미처 넣지 못했던 스토리 컷신이 닌텐도 스위치 버전에 들어가 있다. 초반에 거대 오징어가 택배 화물선을 공격해 떨어뜨리는 장면이 대표적으로 새로 등장한다. 이 장면은 나중에 '레아스짱'을 구하러 오징어와 맞닥뜨리는 퀘스트의 복선이 된다. 

데이브 PC 버전은 아직 얼리액세스다. 이미 엄청난 불륨과 콘텐츠를 구현해 유저 호응이 높지만, 정식 출시 버전을 남겨둔 만큼 앞으로도 보완될 이야기와 시스템이 많다.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게임이 확실히 완성됐을 때 함께 만날 가능성이 높다.

데이브는 닌텐도 스위치의 완벽한 이식을 증명했고, 이미 독보적인 재미로 호평이 보장된 길을 만들었다. 해외에는 이제 알려지는 단계인 만큼 잠재력도 높다. 넥슨과 민트로켓의 유쾌한 전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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