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퀘' 개발사의 액션 RPG... '찰진 액션'의 완성본이 기다려지는 이유

[게임플] 도트 감성은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손에 착 감기는 액션까지 발견했다.

로드컴플릿은 '크루세이더 퀘스트'로 잘 알려진 개발사다. 2014년 출시된 '크퀘'는 당시 기준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세련된 도트 연출을 선보였고, 거기에 게임의 재미를 얹어 단숨에 흥행 개발사로 떠올랐다. 

그들이 지스타 2022 카카오게임즈 부스에 '가디스 오더' 시연 버전으로 돌아왔다. 전작과 같이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횡스크롤 시점이다. 그런데 8년의 시간 동안 발전 속도는 남달랐다. 본격적인 액션 RPG였고, 콘솔에서 볼 법한 조작감까지 보인다.

가디스 오더 지스타 시연은 튜토리얼 겸 프롤로그 파트를 담고 있다. 정체불명의 괴물들에게 습격을 받은 카플란 왕국이 멸망 위기에 놓이고, 리즈벳 왕녀가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 희망으로 불리는 '가디스 오더'를 얻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체험하게 된다.

첫 컷신이 뜨는 순간부터 직감하게 된다. 크퀘 시절부터 호평을 받아온 도트 표현은 더욱 눈부시게 발전했다. 캐릭터 의상 디테일과 질감 표현까지 세밀하게 묘사됐고, 일러스트 역시 함께 노출되면서 이야기 몰입감을 더한다. 프롤로그 파트의 아름다운 뒷배경도 감상 포인트다.

비주얼보다 놀란 것은 액션이었다. 횡스크롤 맵에서 공격하며 이동하는 것은 다른 게임과 비슷하지만, 전투 커맨드와 이펙트는 놀랍도록 다양하다. 브레이크, 쳐내기, 피하기 등 순간 선택에 따라 다양한 액션이 분화된다. 

특히 가드에서 파생되는 패링은 싱글 액션게임 같은 느낌을 준다. 정확한 타이밍에 공격을 막았을 때 패링이 발동하고, 이때의 전투 효과와 연출은 생각 이상으로 짜릿하다. 여기에 동료를 바꿔가며 터트리는 고유 스킬, 캐릭터마다 바뀌는 전투 스타일도 매력적이다.

극초반 파트인 만큼 난이도는 매우 쉬웠는데, 차후 까다로운 보스전을 플레이하게 된다면 진정 살 떨리는 승부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 설계의 의지에 따라서는 소울라이크를 떠올릴 만큼 극한의 컨트롤 스테이지도 가능해 보인다.

스토리는 무난하게 왕도적인 전개로 흘러가는 듯했는데, 시연 마지막에 변주가 느껴졌다. 세계 멸망을 막기 위한 싸움에서 패배하고, 과거로 다시 힘을 보내는 장면이 나온다. 본편에서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기사단의 모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

최근 트렌드에서 굉장히 참신한 소재까지는 아니지만, 이것이 도트 캐릭터와 연출에 조합되면서 감성을 갖춘 판타지 세계관이 갖춰지고 있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BGM도 수준급이다. 짧은 시연에서도 액션과 모험과 스토리를 밸런스 있게 갖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번 지스타 2022에서 '뜻밖의 발견'을 하나만 꼽자면 가디스 오더를 지명하고 싶다. 휘황찬란한 대작들에 비해 조명에서 다소 비켜난 감이 있지만, 로드컴플릿이 도트로 빚어낸 내러티브와 게임성은 여느 대작에 전혀 밀리지 않을 만큼 감각적이다. 

가디스 오더는 2023년 3분기 출시 예정이다. 기대 이상의 시연을 보여준 만큼 완성된 세계 모습이 궁금해진다. 그 기대만큼 유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야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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