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회귀를 넘어, 새로운 플랫폼에 본연의 손맛 옮기는 결과 남겨

[게임플] '액션'을 향한 네오플의 고집과 열정이 결국 대상의 영예를 만들어냈다.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이 올해 최고의 한국 게임에게 주어지는 대상을 수상했다. 모회사 넥슨은 'V4'에 이어 2년 만에 또다시 대상 수상작을 보유하게 됐고, 네오플은 2011년 '사이퍼즈' 최우수상 이후 11년 만의 수상과 첫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던파 모바일은 '던파'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액션 RPG다. PC 원작의 액션 손맛을 구현하기 위해 5년간 개발력을 집중했고, 초창기 콘텐츠와 감성을 기반으로 수동 전투 시스템을 구현했다. 

출시 전부터 두 가지 면에서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우선 한국과 중국의 '국민게임' 자리를 누린 던파 시리즈의 모바일 계승이다. 파괴적인 잠재력을 가졌지만, 한편으로 원작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이 따라오는 것도 당연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수동 전투였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어느 정도의 자동 조작은 필수로 여겨졌다. 하지만 던파 모바일은 오직 손으로 직접 움직이는 액션을 구현해 '던파' 특유의 맛을 살리려 했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출시 첫 날 이용자 100만 명이 몰리며 넥슨 모바일게임 역대 신기록을 썼고, 인기와 매출 순위 모두에서 정상을 휩쓸었다. 모처럼 던파 게임 전체를 향한 이야기도 활성화되면서 던파 IP의 전성기가 다시 시작되는 현상을 보였다.

초기부터 드러난 핵심은 원작 초기 본연의 액션이었다. PC 던파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유저들은 과거 오락실 벨트스크롤 액션을 떠올리게 하는 순수 재미와 액션 손맛에 열광했다.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그 조작감을 살리기 쉽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던파 모바일은 또다른 UI로 그 임무를 수행하는 데 성공했다.

성장과 경쟁에 점점 치중해온 모바일의 법칙을 변화시킨 점도 의미를 가진다. 모바일 기반 액션이라도, 오직 수동 전투만으로 온전한 재미와 흥행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것. 

던파 모바일이 게임성으로 인정을 받고, 업계에서는 자동에 기대기보다 직접 조작의 맛을 살리는 방향으로 게임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 실적 면에서 성공을 거둔 게임은 이밖에도 많지만, 평가 시점에서 흥행과 의미를 다 잡은 게임으로 꼽히는 이유다.

단순한 과거 회귀나 추억 장사가 아니라, 그 시절 감성과 액션을 건져올려 현세대 모바일 환경에 맞게 녹여낸 게임. 던파 모바일은 그 발전의 결과를 대한민국 게임대상으로 보답받았다. '액션 명가' 지위를 재확인한 네오플의 다음 행보가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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