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침체, 소비 위축으로 전체적 타격
PC, 콘솔 플랫폼 프로젝트 가시화... 새로운 봄 부를까

[게임플] 국내 게임사들의 2022년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종결된 뒤 세계적인 경제 한파가 몰려오면서, 소비 위축과 영업비용 증가가 맞물렸다. 글로벌 투자에 힘을 기울이던 게임사들 역시 휩쓸리는 모양새다. 3분기 실적은 현상 유지를 해냈을 경우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기본 체급이 큰 게임사들은 안정적 성과를 유지하면서 차기작을 준비할 여유를 가지는 모습이다. 다만 중견 게임사 상당수는 적자에 빠지면서 불황에 따른 양극화도 선명해지고 있다.

위안을 삼을 점은 2018년경 시작된 PC-콘솔 플랫폼 프로젝트가 조금씩 결과물이 보인다는 것. 넥슨은 모바일 게임의 연속 '히트'로 PC 및 콘솔 대형 신작 준비에 동력을 얻었다.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 역시 그동안 준비해온 콘솔 분야 결과물을 내년부터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밖에도 지난해 화제를 달궜던 블록체인-메타버스 사업 역시 결과를 보여줄 때라는 이야기가 조금씩 나온다. 지난 호황기에 각자의 방식으로 월동 준비를 해온 게임사들이 그 생존 결과를 보여줄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 넥슨 - "양과 질, 두 마리 토끼 잡았다"

게임계 불황 속에서도 넥슨은 굳건하다. 오히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모바일 신작 성과와 기존 라이브 타이틀의 호실적이 모두 겹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8% 증가했다. 

2분기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에 이어 3분기는 '히트2'가 신작 성과를 이끌었다. 출시 직후 최고매출 1위를 기록한 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던파 모바일 매출 역시 굳건하게 유지되면서 국내 모바일 매출에서 전년 동기 대비 93%에 달하는 상승폭을 만들었다.

넥슨은 루트슈터 ‘퍼스트 디센던트’와 백병전 PvP 게임 ‘워헤이븐’, 글로벌 멀티플랫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팀 기반 FPS ‘더 파이널스’ 등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하이브리드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가 얼리액세스 출시 후 국내외에서 극찬이 이어지고 있어 참신한 게임 개발에도 힘이 실린다.

■ 크래프톤 - "안정적인 숨 고르기... '칼리스토 프로토콜' 카드로 반격 시작"

크래프톤 실적은 '선방'으로 요약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 중단의 여파로 모바일 부문이 급감했지만, 배틀그라운드 무료화에 이은 성공적 마케팅으로 PC 부문은 오히려 2019년 이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하향세를 완화했다.

신규 IP 확보를 향한 움직임은 조금씩 결실이 나타난다. 첫 주자는 12월 2일 출시하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이다.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의 핵심 개발자 글렌 스코필드가 지휘하는 SF 호러 슈팅으로, 전 세계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후 하드코어 루트슈터 ‘프로젝트 블랙 버짓', 멀티플레이 슈터 '프로젝트 롬', 언노운 월드의 '서브노티카 2' 등 글로벌 PC 및 콘솔 기대작들이 대기 중이다.  눈물을 마시는 새’IP로 개발되는 ‘프로젝트 윈드리스’는 글로벌 개발 인력과 함께 캐나다 스튜디오 설립을 준비하며 본격적인 출발을 앞두고 있다.

■ 엔씨소프트 - "철벽의 '리니지', 이제 그 다음을 준비한다"

엔씨가 가진 리니지의 방벽은 뚫리지 않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1%, 영업이익 50% 성장세다. 올해 신작이 없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도 4% 감소에 불과하다. 특히 북미 및 유럽(62%)과 아시아(48%) 등 해외 성장세가 돋보였다.

리니지M은 여전히 국내 매출 제왕의 자리를 유지하면서 3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리니지W 역시 업데이트와 글로벌 IP 제휴 마케팅 성과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 3분기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했다. 

엔씨는 2023년 상반기 PC-콘솔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를 출시하고, 이후 장르 다변화로 글로벌 진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퍼즐, 수집형RPG, 난투형 대전액션에 이어 AAA급 루트슈터 'LLL'을 공개하면서 미래 그림을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 넷마블 - "부진 심화... 내년 신작은 다르다"

넷마블은 3개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3분기 영업손실 380억 원, 올해 누적 적자는 846억 원이다. 7월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성적이 기대 이하였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차입금 손실 증가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해외 매출 비중은 83%로 여전히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넷마블은 내년 마케팅 전략을 한국 시장 집중으로 수정할 계획이다.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가 내년 1분기 출시를 밝힌 가운데, 마브렉스(MBX)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내년 출시 예정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등 개발 신작들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지스타에서 실제 시연으로 선보일 4종 게임에서 2023년 넷마블의 경쟁력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 카카오게임즈 - 매출 약 34% 하락... 다양한 신작으로 하락세 극복 나선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매출 3,069억 원, 영업이익 43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3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약 2% 증가했다. 매출 중에서는 모바일 게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2% 감소한 1,970억 원을 기록하며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국내, 대만 출시 이후 발생한 역기저 효과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게임을 둘러싼 운영 이슈와 매출 모멘텀 부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여러 플랫폼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24일 얼리 액세스를 시작하는 ‘디스테라’부터 ‘에버소울’,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가디스오더’를 2023년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 위메이드 - 계속되는 적자... 위믹스 달러와 신작으로 반등 노린다

위메이드는 3분기 매출 1,083억 원, 영업손실 28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미르M’의 매출이 온기 변영되고 신규 라이센스 게임 3종을 추가했으나, 기존 모바일 게임의 매출이 안정화되면서 이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위메이드는 아쉬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위믹스 달러’와 신작을 제시했다. 위믹스 달러는 위믹스 3.0의 거래 수단으로, 디지털 이코노미 기축통화 입지를 노리고 있다. 위믹스 달러가 성장해, 위믹스와 생태계 전방의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노리는 것. 

또한 ‘자이언트 몬스터워’, ‘데카론G’, ‘챔피온스트라이크 크립토 아레나’, ‘킹덤헌터’ 등의 신작을 위믹스로 출시하고 지스타 2022에서 신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나이트 크로우’를 공개할 예정이다. 

■ 펄어비스 - 길어지는 ‘기다림의 시간’... 관건은 완성도

펄어비스는 매출 973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어버스 원: 마그누스를 공개한 검은사막 IP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3.1% 증가했고 이브 IP 매출은 10.1% 증가했다. 

현재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을 최고의 퀄리티로 선보이기 위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신작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가장 적합한 장소와 방식을 고민 중이며, 적당한 공개 일정을 밝힐 예정이다. 

다만 여러 옵션을 고려하고 사업적인 판단을 하고 있기에 연내 공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깨비 역시 내부 로드맵에 맞춰 개발 중이나, 붉은사막 이후에 추가 정보를 밝힐 전망이다. 

■ 컴투스, 컴투스홀딩스 - 'XPLA' 중심의 성장 계획 발표

컴투스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3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1,862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 당기순이익 220억 원으로, 이러한 성과에는 국내 출시된 신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과 미디어 콘텐츠 자회사들의 성적이 주효했다. 

특히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컬래버레이션 업데이트와 e스포츠를 통해 15%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현재 서머너즈 워 IP 누적 매출은 3조 원을 달성했으며 이중 해외 매출의 비중은 약 90%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컴투버스는 웹3 메인넷 ‘XPLA’에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고 메타버스 ‘컴투버스’로 입지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북미에 출시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역시 IP 파워를 기반으로 긍정적 성과가 예상되면서, 향후 지표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홀딩스는 매출 322억 원, 영업손실 6억 원, 당기순손실 7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4% 늘었고 영업손실 또한 전분기 대비 60.4% 축소됐다. ‘워킹데드: 올스타즈’, ‘MLB 퍼펙트이닝: Ultimate’의 출시 성적이 반영된 결과다. 

컴투스 홀딩스는 게임과 웹툰 등의 콘텐츠로 XPLA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재 P2O 게임 ‘안녕, 엘라’를 출시, 글로벌 유저와 시장을 공력 중이며 엑스테리오, 온리스페이스, 메타월드와 같은 웹3 게임을 XPLA에 온보딩 할 예정이다. 

■ 웹젠, 네오위즈 - 다가오는 2023년, 대형 기대작으로 퀀텀 점프 겨냥

웹젠은 3분기 매출 595억 원, 영억이익 174억 원, 당기순이익 18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2% 하락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58%, 30.53% 상승했다. 이는 'R2M'의 대만 서비스를 비롯한 해외사업 비중이 늘어난 결과다. 

웹젠은 자체적으로 제작 중인 신작 개발에 집중하고 파트너사와의 퍼블리싱 협업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특히 언리얼엔진5로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 ‘프로젝트M’과 모바일 수집형 RPG ‘프로젝트W’ 등 최신 기술 및 인기 장르의 신작들이 대거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네오위즈는 매출 749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 당기순이익 8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게임 부분 매출액은 3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최근 1주년 기념 이벤트와 업데이트를 진행한 ‘고양이와 스프’와 7월 출시된 ‘브라운더스트 앤 퍼즐’이 힘을 보탰다. 

네오위즈는 게임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를 준비 중이다. 우선 24일 ‘마스터 오브 나이츠’를 시작으로 ‘브라운더스트 스토리’, ‘아카’를 출시한다. 여기에 2023년 여름에는 'P의 거짓'으로 긍정적 평가와 실적을 동시에 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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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용찬, 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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