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아들, 장인, 장모 모두 서머너즈 워 즐겨... "훌륭한 명절 대화 수단"
ZZI_SOONG "유저 간담회로 더욱 소통하는 운영 만들길"

[게임플]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22(이하 SWC2022)' 현장에 ‘ZZI_SOONG’ 조순규 선수가 방문했다. 

‘DUCHAN’ 소진혁을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았다는 ZZI_SOONG의 곁에는 가족들이 함께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가족들 역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를 즐기는 소환사라는 점이다. 

이번 SWC2022에서 ZZI_SOONG은 DUCHAN과 함께 아시아퍼시픽컵에 출전, 월드 파이널 진출에 도전한 바 있다. 가족들은 방콕 오프라인 대회 현장에서 ZZI_SOONG을 응원했고 선수가 큰 부담감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이 됐다. 대회 출전 이전부터 서머너즈 워를 즐겨왔다던 가족들은 ZZI_SOONG의 가장 열렬한 팬이었다. 

SWC2022 월드 파이널 경기가 시작되기 전, ZZI_SOONG과 그의 가족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11월 중순이었음에도 날씨만큼이나 인터뷰 분위기는 따뜻했다. 

Q. SWC 출전 소식을 밝혔을 때,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ZZI_SOONG: SWC 출전은 올해로 2번 째였는데, 처음에는 많이 신기해하셨고 기특해하셨다. 제가 언제부터 게임을 시작했고 어떤 자세로 했는지 알고 계신 분들이다. 특히 낮은 목표를 달성하며 차근차근 선수가 된 케이스라 정말 기뻐해주셨다. 

아내: 남편이 게임을 열심히 플레이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올해도 출전한다고 하니 이번에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응원했다. 

장모: 열심히 하라고 응원했다. 항상 열심히, 그리고 집중해서 플레이 하니까 자신을 믿고 좋은 성적 거두라고 말해줬다. 

처제: 형부가 서머너즈 워 유저인 것은 알고 있었는데, 대회까지 나간다고 하니 정말 신기했다. 

 

Q. 가족 모두 서머너즈 워를 플레이하게된 계기가 궁금하다.

ZZI_SOONG: 7년 전, 가족들과 함께 떠난 여행이 계기였다. 숙소에서 잠깐 쉬는 도중 서머너즈 워를 플레이했는데 자연스럽게 아내도 같이 즐기게 됐고 어느새 처제, 장모님, 장인어른도 함께 게임에 몰입하셨다. 그 이후로는 게임을 하더라도 함께 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 

 

Q. 가족들의 서머너즈 워 서열이 궁금하다.

ZZI_SOONG: 당연히 저는 선수니까 제가 제일 높다. 저희 가족은 아레나를 열심히 하시는 편은 아니지만, 다들 승부욕들이 대단하다. 특히 장인어른은 대전 콘텐츠를 좋아하고 처제는 연구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아내는 아티팩트 등장 이후로 애정이 식은 것 같다. 

장모: 명절에 가족이 모이면 함께 스마트폰을 들고 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한다. 가족과 함께 게임을 즐기니 더욱 화목해지는 것 같다. 

 

Q. 가족들이 평소에도 연습을 도와주는 편인지.

ZZI_SOONG: 가족들이 프로 레벨 경기를 함께 준비하는 레벨까진 아니다. 아시겠지만 서머너즈 워는 정말 어려운 게임이다. 그래도 제가 준비할 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Q. 가족들이 생각하는 ZZI_SOONG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처제: 큰 대회일지라도 침착함을 유지한다. 침착함이야말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근간이라고 생각된다. 

장모: 하나에 집중했을 때 끈기 있게 파고드는 성격이다. 

아내: 틈날 때마다 꾸준히 게임을 하는데,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한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밤 늦게까지 연구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놀랐다. 

 

Q. 준비를 어느 정도로 했는지 궁금하다.

ZZI_SOONG: 수능 공부를 하듯이 준비했던 것 같다. 턴제 게임이니 경우의 수들이 정말 많다. 전략을 나열하고 그 부분을 계속 체크한다. 밤 늦게까지, 몇 주일은 한 것 같다.  

 

Q. 선수가 예선을 1위로 통과했을 때, 그리고 본선에서 아쉽게 떨어졌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장모: 1등을 차지하는 순간, 너무나도 놀랐고 마음이 뭉클해졌다.

처제: 월드컵처럼 TV에 온가족이 모여 함께 봤는데, 정말 자랑스러웠다. 떨어졌어도 너무나 멋있는 형부가 대단했다. 

아내: 대회 이전에는 남편 덕에 해외여행 한번 가보자고 농담을 던졌는데, 정말 1등을 하고 방콕을 가니 믿겨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회 현장을 가니, 화면에서 보는 것과는 현장감이 전혀 달랐다. 남편이 너무 긴장할까봐 걱정됐고 그만큼 열심히 응원했는데, 떨어지고 나니 얼마나 속상해할지 걱정됐다. 정말 열심히 준비한 것을 평소에도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ZZI_SOONG: 객관적으로 스스로의 실력을 이번 SWC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가장 약하다고 생각한다. 대회 예선부터 쉽지 않았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기회가 왔다. 마음을 내려놓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긴다는 확신은 없었다.

더구나 첫 라운드에 만난 선수가 DUCHAN 선수였다. 사적으로 정말 친하다. 바로 옆 동네에서 살고 선수 아버님을 형님이라 부를 정도로 친분이 깊다. 친한 만큼 DUCHAN 선수가 얼마나 잘하는지 아는데, 기적적으로 준비했던 계획이 잘 통해서 승기를 잡았다.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고 그 이후에는 자신감도 붙었다. 

떨어졌을 때는 생각 이상으로 힘들었다. 경기 전에는 출전만 해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됐는데, 사람인지라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인지 실수가 생겼고 경기 당일에도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많이 허탈했다. 가족들은 당사자인 저보다 더 많이 힘들어했다. 경기 이후 숙소에서 다같이 끌어안고 울었다. 

Q. 가족들이 생각하는 서머너즈 워의 매력은 무엇인가? 

아내: 가족들이 뽑기를 정말 좋아한다. 소환서를 모았다가 다같이 모여서 한 번에 뽑는데, 서로의 행운을 이야기하고 웃는 것이 너무나 즐겁다. 

장모: 다른 게임과의 콜라보로 추가되는 캐릭터들이 귀엽다. 남편은 오늘 바빠서 아쉽게 현장에 오지 못했지만 사위만큼 열심히 한다. 

 

Q. 게임으로 사위와 소통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사위, 며느리가 있는 분들도 이번 인터뷰를 보실텐데 그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모님: 서머너즈 워는 어렵지 않은 게임이다. 오히려 선입견 없이 가족과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주제가 되어서 너무나 좋다. 간혹 가족끼리 모여도 각자 노는 경우가 있을텐데, 함께 게임을 즐기면 모여서 공통 주제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적극 추천한다. 

 

Q. 서머너즈 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ZZI_SOONG: 8년간 서비스를 이어온 모바일 게임은 드물다.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꾸준히 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이번 대회에서도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게임에 대해 정말 진심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었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부분은 유저 간담회다. 유저 간담회는 꼭 필요하다. 공식 카페로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은 이제 한계라고 생각한다. 간담회는 게임을 열심히 즐겨주시는 유저들의 대표가 모이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열렸으면 좋겠다. 

 

Q. 장수 게임인데 아들도 함께 즐기고 있는지

아내: 남편이 유튜브를 하는데, 뽑기 콘텐츠를 진행할 때 아들과 함께한다. 그리고 아들이 생각보다 뽑기 운이 좋아서, 좋은 캐릭터를 뽑으면 남편에게 계속 이야기를 한다. 

ZZI_SOONG: 아들이 생각보다 게임을 잘 알더라. 몬스터의 일부분만 봐도 어떤 캐릭터인지 안다. 2년 전에 정말 성능이 좋은 캐릭터를 대신 뽑아줬는데, 아직도 자신이 뽑았으니 잊지 말라고 상기시킨다. 

 

Q. 다음 대회에 출전하면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두고 싶나?

ZZI_SOONG: 솔직히 말하면 대회 출전은 여기서 멈추고 싶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상위권에 올라오니,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부담감을 경험했다. 대회를 준비했던 2달간 잠도 제대로 못 잔 것 같다. 방콕에서도 해외를 즐길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정작 대회 준비로, 방콕 자체가 기억이 안 난다. 마음 같아선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은데 가족들이 더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아내: 본인 빼고는 더 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아쉬움이 너무 컸다. 아쉬움이 없는 게임을 하고 후회를 남기지 않았으면 한다.  

처제: 본인도 실수가 있었다고 하니, 아쉽지 않은 대회를 해서 한을 풀었으면 좋겠다.

 

Q. 서머너즈 워는 본인에게 어떤 게임인지 정리해보면?

아내: 남편이 워낙 열심히 하니까, 함께 즐기고 싶어서 시작했다. 동생과 엄마도 게임을 같이하니까 이야기 거리가 계속 생겨나서 좋다. 

ZZI_SOONG: 재미있는 스트레스다. 큰 재미는 큰 스트레스를 극복했을 때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느끼고 있지만 성취감이 정말 크다. 

 

Q. SWC2022도 월드 파이널을 남겨두고 있다. 올해 참가했던 선수로서 소감이 궁금하다.

ZZI_SOONG: SWC는 모든 유저, 선수라면 참가하고 싶은 꿈의 무대다. 지난해 온라인 예선 진출에도 크게 감동했었는데, 올해는 오프라인에서 직접 대회를 치러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생각 이상으로 큰 대회였고 정말 이 대회에 내가 출전해도 되는지 궁금했다.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꾸준히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 

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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