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의 귀환, 그리고 소년만화의 엔딩

[게임플]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6일 결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롤드컵은 각본 그 이상의 드라마를 자아내며 명승부와 명장면을 양산해왔다. LoL을 상징하는 최고 전설의 귀환, 선발전부터 모든 예상을 뒤엎으며 소년만화 스토리로 결승까지 치달은 팀이 서로 최종 무대에서 맞붙게 됐다. 

LCK 대표팀끼리 결승 내전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며, 횟수로는 네 번째다. T1은 SKT 시절부터 모두 내전에 포함된 팀이다. LCK는 12회의 롤드컵 중 과반인 7회 우승이 확정되면서 다시 세계 최고의 자리를 찾았다.

T1, 그리고 '페이커' 이상혁은 2013년 창단 첫 해 롤드컵 우승을 거머쥐면서 전성기를 열었다. 이어 2015년과 2016년 롤드컵 연속 우승으로 사상 첫 롤드컵 3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T1이 승리할 경우 페이커는 6년 만에 우승, 그리고 2013년 첫 우승 이후 9년 뒤 우승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추가하게 된다. 개인 기록에서도 롤드컵 누적 킬 스코어 1위를 지키고 있는 페이커는 결승전에서 15개의 킬을 추가할 경우 400킬 고지에 올라선다. 

'벵기' 배성웅 감독도 특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상혁과 함께 2013년, 2015년, 2016년 롤드컵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이번 롤드컵에서 우승할 경우 선수와 감독으로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는 최초의 인물로 기록된다.

페이커 외 팀원 4인은 롤드컵 참가팀 가운데 가장 어린 평균 연령을 자랑한다. 지난해 롤드컵 4강 탈락 이후, '제우스' 최우제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탑 라이너로 합류해 팀 전력을 더욱 높였다. 

DRX는 LCK 대표 선발전부터 수많은 접전 가운데 단 '한 판'만 더 졌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팀이다. 가장 끝자리에서 기적의 종착역까지 올라온 드라마로 인해 세계적으로 응원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선발전 두 경기를 모두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으며, 롤드컵 8강에서도 EDG를 상대로 0:2의 벼랑 끝에서 리버스 스윕을 이뤄냈다. 4강은 압도적인 상대전적 열세를 기록하던 젠지 e스포츠를 잡아냈다. 결승 상대인 T1에게도 상대전적에서 크게 밀리나, 지금까지 모든 열세 평가를 이겨냈기에 속단은 이르다는 반응이 나온다.

'데프트' 김혁규는 원거리 딜러의 레전드 중 하나이자, 페이커와 같은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기이한 인연으로 인해 '마포고 듀오'라는 별칭으로도 묶인다. 많은 업적 가운데 항상 좌절을 겪었던 롤드컵에서 마침내 첫 결승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여기에 롤드컵에 들어서면서 재능이 만개해 팀 결승행을 이끈 미드라이너 '제카' 김건우, 3년 연속 롤드컵 결승에 진출한 서포터 '베릴' 조건희도 세계적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불사대마왕' 페이커의 귀환인가, 아니면 데프트의 '라스트 댄스'가 빛날 것인가. 결승은 6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