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로 시작된 등급 분류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
사회 문제로 불거진 자체등급분류 게임물 통합 사후관리 시스템

[게임플] 연일 최악으로 치닫는 논란의 장본인,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이슈 발생 이래 처음으로 간담회를 연다. 

게임위는 10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의 게임물관리위원회 수도권사무소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한다. 현장에는 게임위 김규철 위원장과 사무국장, 본부장 및 정책연구소장 등이 참석하며, 게임이용자 소통강화 방안 발표와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간담회 개최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에 대한 게임위의 반응과 대처에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최근 게임위는 게임물의 윤리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고 건강한 게임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설립 취지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며, 게임 업계 주요 화두 중 하나로 떠올랐다. 

간담회에서 다뤄져야할 주요 안건은 ‘공정성 상실’과 ‘밀실 행정’에 대한 해명 그리고 ‘신뢰도 회복’ 등으로 정리된다. 게임위는 ‘블루 아카이브’, ‘소녀전선’, ‘명일방주’, ‘페이트: 그랜드오더’ 등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이어오던 게임들의 이용 연령 등급을 일괄 상향해, 본격적으로 이슈를 키우기 시작했다. 

이러한 조치는 유저들의 반발로 이어졌다. 출시 전 정상 절차를 밟아 서비스를 이어오던 게임들의 서비스에 뒤늦게 제동이 걸린 것. 이에 유저들은 조치에 반발하는 수천 건의 민원을 접수했으나, 재분류에 대한 납득할만한 설명을 받거나 재분류 이전으로 등급이 복구될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이후 지난달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게임위와 관련된 문제들을 지적했으나, 이번에는 김규철 위원장의 답변이 문제로 불거졌다. 블루 아카이브 등급 상향 관련 민원이 접수되는 상황을 오해가 섞인 특이 케이스로 치부한 것.

여기에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과의 문답 도중 등급분류 사후관리 및 패널티 강화 의견에 동의하면서, 더욱 강력한 검열 조치를 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외에도 등급 재분류 대상 게임을 향한 일방통행식 통보와 국정감사 이후 스팀 성인용 게임 검열, 블루 아카이브 등급 재분류에 대한 위원회 회의록 내용 논란 등이 겹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게임위가 2017년부터 수십억 원을 들여 추진한 ‘자체등급분류 게임물 통합 사후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은 사태의 방점을 찍었다. 이상헌 의원이 주도한 게임위의 비위 의혹 규명을 위한 감사원 국민감사청구 연대서명에 5,489 명의 유저가 참여했고 31일부로 감사청구가 접수되면서 해당 이슈에 무시할 수 없는 파급력이 깃들게 됐다. 

감사청구가 접수된 이후에서야 게임위는 소명을 위한 첫 번째 대외 행보에 나선다. 첫 논란이 화젯거리가 된 지 2개월 이상 지난 만큼, 나름의 고민과 준비를 거쳤을지 궁금해진다. 

특히 게임위는 게임 문화, 산업 발전을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춘 단체임을 자처하는 공공기관이다. ‘인력 보충’, ‘전문성 강화’, ‘소통 노력’과 같은 원론적인 대응을 뛰어넘는 계획을 제시하고 전문가로서 명예를 회복할 간담회를 기피할 이유는 전혀 없다. 

게임위가 시간이 지날수록 좁아지는 입지를 조금이나마 유지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최근 줄지어 일어난 새로운 이슈 또한 소명하는 자리를 함께 가질지 10일 간담회에 업계의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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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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