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IP의 귀환, 신작 MMORPG 3종의 공통점
각 게임사의 IP 활용 방식 또한 주목할 만한 포인트

[게임플] IP의 중요성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웰메이드 IP의 도입 여부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모바일게임 또한 흥행을 견인하는 핵심 조건으로 IP를 고른지 오래다.

넥슨은 IP를 가장 잘 활용하는 대표 회사로 꼽힌다. 바람의나라, 마비노기, 크레이지 아케이드, 던전앤파이터 등 국내 게임사에 한 획을 그은 스테디셀러를 다수 보유했고 최근에는 신규 IP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발표했다.

넥슨의 IP 활용과 그에 따른 성과는 결과로 입증됐다. 넥슨은 올해 2분기와 상반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주요 타이틀의 호실적과 더불어 지난 3월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장기 흥행이 주효했다.

넥슨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자사의 게임 라인업과 라이브 서비스 운영 능력이 시너지를 발휘해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라며 “하반기에도 핵심 타이틀의 성장을 도모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IP를 확보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개발 기조는 히트2로 이어질 전망이다. 원작인 히트는 넥슨게임즈의 전신, 넷게임즈의 데뷔작으로서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둔 타이틀이다. 당시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을 선보이며, 모바일게임 시장에 하이엔드 그래픽 열풍을 선도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넥슨의 입지를 굳혔다는 점에서 잠재력을 인정받는 IP다. 넥슨은 히트로 2016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2,500만 기록 등을 거머쥐며 대형 퍼블리셔로 거듭났다. 

현재 히트2는 IP의 역사와 최신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조합하고 전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브랜드만 차용한 것이 아닌 전작의 스토리와 세계관, 주인공까지 조명했다. 어떠한 배경에서 히트2의 핵심 콘텐츠가 대규모 공성전과 필드 전투로 연결됐는지, 충분한 개연성을 부여해 설명해 기존 유저들의 지지를 얻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라인게임즈 역시 고전 명작 IP를 전면에 내세운 대항해시대 오리진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포지셔닝 전략은 히트2와 사뭇 다르다. 최신 트렌드를 적용한 변화와 더불어, 시리즈 가운데 명작으로 꼽히는 2편과 외전을 베이스로 잡았다는 사실을 토대로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다. 

간담회를 통해 공개된 주요 콘텐츠 역시 전통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유저는 모험, 교역, 전투 세 가지 방향성 중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콘텐츠를 선택해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플레이 과정에서 다른 두 콘텐츠를 숙지하고 선단의 규모를 늘리는 과정은 시리즈 특유의 특징을 그대로 따라간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크게 두 가지 전략으로 대중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우선 뚜렷한 정통성을 내세워, 원작 팬들의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킨다. 이와 함께 최신 트렌드와 차별화 포인트를 두른 신선한 게임성으로 신규 유저를 포섭하겠다는 계획이 엿보인다. 

게임의 공동 개발을 맡은 코에이테크모게임스 쇼지 유헤이 프로듀서는 “원작의 매력을 계승함과 동시에 새로운 요소를 담아 진정한 신작이라 말할 수 있는 게임이 됐다”라며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니 기존 팬들과 신규 유저 모두 게임을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원작과 전혀 다른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출시 전 2차례 진행된 인터뷰에서 컴투스 이주환 대표와 핵심 개발진 모두 IP의 본질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강조한 바 있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IP 활용 방식은 ‘재구성’으로 요약된다. 몬스터, 속성, 진영 등 핵심 전투 시스템을 MMORPG의 실시간 전투에 걸맞게 개선했다.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콘셉트, 몇몇 시스템은 원작의 것이지만 전체적인 구성을 보면 원작과 전혀 다른 플레이가 예상된다. 

이주환 대표는 “소환형 MMORPG의 시작이란 슬로건이야말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라며 “원작의 특징을 MMORPG에 맞춰 그대로 구현했기에 게임을 소환형 MMORPG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소개한 세 게임 모두 공통점이 있다. 긍정적 평가를 받았던 IP의 최신작이며,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경쟁작이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MMORPG이기도 하다. 

어떤 게임이 유저들에게 보다 강렬한 매력을 전달할지는 아직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IP 활용 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는 만큼 서비스 과정을 지켜보는 것 또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송진원 기자
유저가 사랑하는 게임의 재미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