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모바일 확대 시작, 넥슨게임즈의 태동을 알린 '뼈대'

[게임플] 넥슨의 '모바일 근본'이 귀환한다.

'히트2'는 넥슨 하반기 최대 승부수인 동시에, 8월 국내 신작 중 최대어로 불린다. 원작 '히트(HIT)'의 세계관을 계승하면서 공성전과 대규모 필드 전투 중심으로 재편한 MMORPG다. 정보가 순차적으로 공개되면서 퀄리티와 독특한 시스템으로 화제를 끌어올리고 있다.

원작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2015년 출시된 액션 RPG 히트는 당시 한 차원 높은 그래픽 퀄리티와 강렬한 전투로 모바일 시장을 뒤흔들었다. PC 게임 부럽지 않은 타격감과 모바일에 최적화된 연출로 새로운 액션 선호 유저층까지 끌어들인 게임이다. 

당시 퍼블리싱을 진행하던 넥슨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히트 이전까지 모바일 시장에서 고전을 거듭했기 때문. 자체 개발과 외부 퍼블리싱 모두 모바일만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올렸다. 모바일 플랫폼 노하우, 그리고 시장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었다. 

히트는 그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효과와 함께, 넥슨의 체질 개선에 기여한 게임이다. 

모바일게임 최초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라는 기록과 높은 유저 수. 실적과 유저 평가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 성적은 2016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히트 서비스를 기점으로 넥슨의 모바일 영역 확장은 숨이 트였다.

넥슨뿐 아니라, 개발사 넥슨게임즈 시점에서도 '히트'는 뼈대이자 원점이다. 전신인 넷게임즈가 최초로 개발한 게임인 동시에 흥행의 시작점이기 때문. 

과거 '리니지2'와 '테라' 등 흥행작의 개발을 주도했던 박용현 대표는 넷게임즈 설립 후 히트 성공을 통해 '마이더스의 손'으로 떠올랐다. 넷게임즈는 히트 흥행을 계기로 넥슨에 편입됐고, 이후 '블루 아카이브'와 같이 다양한 장르를 개발해 흥행시키면서 넥슨 자회사 중 최고의 '믿을맨'으로 성장해나갔다. 

현재 베일드 엑스퍼트, 퍼스트 디센던트, 프로젝트 제우스 등 넥슨 차기 대작들 역시 넥슨게임즈가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전략 슈팅, 루트 슈터, MMORTS 등 각기 장르도 다채로우면서 도전적이다. 

히트2가 기대에 준하는 성과를 낸다면 이러한 차기 프로젝트 진척에도 날개가 달린다. 도전적 장르는 리스크를 동반할 수밖에 없고, 가장 효율적인 리스크 해소는 안정적인 캐시카우 확보다. 히트는 공성전을 핵심 콘텐츠로 표방한 MMORPG인 만큼 시장에 안착할 경우 지속적인 동력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히트 IP' 자체의 명운을 결정짓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히트의 후속작 '오버히트'는 수집형 RPG 장르로 2017년 출시됐으나, 기대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히트2는 5년 만에 세계관의 정식 계승을 표방하며 나타난 후속작이다. 과거 영광 이상을 보여주기에 적절한 위치다.

히트2의 가장 큰 특장점은 독자적인 이용자 참여형 시스템이다. ‘조율자의 제단’,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과 같이 유저 참여에 따라 인게임 특성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기존 공성전 MMORPG의 틀을 깨고 새로운 게임성을 보여줄 것인지에 기대가 몰리는 이유다.

히트2는 8월 25일 출시된다. 넥슨 모바일 흥행 시작점과 넥슨게임즈 2차 도약이 교차하는 날이다. 2015년 히트가 가져온 충격을 7년 만에 재현할 수 있을까. 결과물을 확인하는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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