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의 대결 그린 히트, 더욱 암울해진 세계관 속 유저 역할은?

[게임플] ‘히트’는 어둠으로 물든 지상계를 구하기 위해 나선 기사들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히트2 유저들은 어떤 이유로 서로에게 다시금 칼을 겨눠야 하는 것 일까?

2015년 출시 당시, 히트는 기존 모바일 MMORPG와 다른 시도로 인상적인 첫 인상을 겼다.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그래픽과 이를 기반으로 구성한 화려한 연출이 대표적이었다. 한편으로 넥슨과 개발사가 강조했던 포인트도 있었다. 바로 스토리다. 

히트의 스토리는 모험모드를 통해 전개됐다. 서비스 초기부터 싱글 PvE 콘텐츠 모험모드를 180개 스테이지로 세분화된 스토리는 흥미로운 전개와 적절한 콘텐츠 볼륨을 보여줬다.  

스토리를 강조하기 위한 넥슨과 개발사의 노력도 이어졌다. 서사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한 전문 성우를 고용하고 연예인의 유명세에 기대는 대신 타이틀의 분위기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를 제작했다. 

히트의 이야기는 여신 에다가 창조한 ‘인테라’와 ‘엘파란’ 그리고 두 대지를 둘러싼 천상계 ‘라인반트’에서 시작됐다. 여신 에다는 혼돈의 신 비르바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해 모든 힘을 바쳤고 긴 잠에 빠지게 된다. 여신의 가호를 잃고 혼돈에 빠진 지상계는 타락한 세라핌 말딘의 계략에 의해 혼돈에 휩쌓이고 결국 엘파란이 인테라를 침공하는 전쟁을 일으킨다. 

히트의 주인공들은 전란으로 뒤덮인 세계를 구하기 위해 등장한 인물들이다. 쌍검을 사용하는 루카스, 거대한 낫으로 화려한 공중 액션을 선보이는 아니카, 마법으로 번개, 수룡을 소환하는 키키, 강력한 파괴력이 장점인 휴고가 대표적이다. 

선과 악이 대결하는 일반적인 중세 판타지라면 권선징악의 흐름에 따라, 세상은 평화를 되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히트2의 세계관은 이전보다 더 혼란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 

여신 에다의 축복을 받은 땅 에르바덴에서 생명들은 낙원과 같은 생활을 영위했으나, 그 속에서 자란 불행의 싹은 말딘 세력에 의해 조금씩 커져갔다. 완벽한 세계를 원했던 여신은 반복된 실패에 낙담하며 차원의 틈을 열어 사라졌고 그 틈으로부터 흘러나온 강력한 에너지는 세계를 참혹하게 파괴했다. 히트2의 시작을 열어버린 ‘잿빛의 날’이 도래한 것이다. 

여신이 사라진 에르바덴은 절망과 비관만이 남았고 살아남은 이들은 생존을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 끝없는 투쟁은 이윽고 여신 대신 세상을 이끌 새로운 왕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졌으며, 결국 투쟁으로 자신을 증명한 자가 세계를 구원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번졌다. 

한층 더 어두워진 스토리는 전작 주인공들인 ‘5인의 영웅들’의 배경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신을 향한 깊은 신앙심을 가졌던 루카스는 잿빛의 날 이후 10년 간의 재앙 속에서 더 이상 신을 찾지 않게 됐다. 부모의 죽음에 대한 실마리를 찾던 레나 역시 잿빛의 날을 기점으로 희망을 놓아 버렸다.

그나마 쾌활함을 잃지 않은 키키와 굳건한 마음을 가진 휴고, 재앙의 여파를 막는데 전력을 기울이는 아니카 정도가 영웅의 신념을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세계관과 사전에 공개된 콘텐츠를 감안했을 때, 히트2의 스토리는 전작 이상으로 치열한 전쟁 구도를 그릴 전망이다. 악의 세력이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지만 게임의 메인 콘셉트 역시 어디까지나 새로운 왕을 옹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례 없는 규모의 전쟁이 예고됐고 그 속에서 희망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전작보다 더 암울해진 세계에서 유저와 5인의 영웅들이 세상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가. 히트 IP와 판타지 팬들의 시선이 8월 25일 정식 출시일에 모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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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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