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는 드리는데 일단 사과할게 있으면 사과하시죠”
“케이크를 달빛베기로 잘라 달라는데요?”
“출연료는 세라로 드리겠습니다”
“술 먹방은 심의가 무서우니 마영전 채널에서 게스트로 참가하겠습니다”

[게임플] '게임의 간판스타' 넥슨의 디렉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17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 케이크가 놓인 테이블엔 형식적인 행사 멘트가 아닌 ‘먹방’ 특유의 푸근함이 함께했다. 

넥슨이 3일 진행한 던파 17주년 기념 특별 방송은 윤명진 디렉터의 진심 어린 사과로 시작됐다. 윤 디렉터는 성승헌 캐스터 없이 단독으로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에 부담을 느꼈지만, 최근 불만족스러운 서비스 문제에 대해 유저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곧이어 등장한 스페셜 게스트, 피파온라인4 박정무 그룹장과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디렉터 역시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건냈다. 축하는 하지만 사과부터 해야한다는 강원기 디렉터의 일침에 이어, 박정무 그룹장 또한 사과는 나눠야 덜 아프다는 실전용 지침을 건냈다. 

사과가 끝났으면 빨리 기념 선물부터 까라는 강원기 디렉터의 피드백에 따라, 공개된 보상 내용은 파격적이었다. 방송 직후 교환불가 클론 레어 아바타 풀세트 상자와 찬란한 엠블렘(계정귀속) 풀세트 선택상자, 아바타 정수 50개가 지급될 예정이며 4일 점검 이후에는 플래티넘 엠블렘 선택 상자 2개가 모든 유저들에게 제공된다. 

17주년 보상을 발표한 이후, 세 디렉터는 본격적인 먹방을 진행하며 긴장으로 굳어졌던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비화를 통해 공개된 사실에 따르면 가장 먼저 특별 방송을 제시한 인물은 윤명진 디렉터였다. 모두가 모인 술자리에서 두 디렉터에게 방송 출연을 제안했고 흔쾌히 수락하면서 방송이 성사된 것이다. 

라이브 소통이 어색한 윤 디렉터와 달리, 강원기 디렉터는 방송이 종료될 때까지 느긋한 텐션을 유지했다. 과거 메이플스토리 녹화 영상 반응이 뼈아팠음을 언급하며, 차라리 할 말 없을 때 음식으로 커버할 수 있는 먹방을 선호하게 됐다고 취향을 밝혔다. 

먹방의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할 때 즈음, 던파가 준비한 세 번째 선물이 공개됐다. 유저는 17주년을 맞아 준비된 17가지 미션으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얼핏 보면 부담스러워 보이지만 미션 자체 난이도는 매우 낮게 설정됐다. 피로도 17 소모하기, 17초간 플레이하기, 레벨 17 달성하기 등 신규 유저라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낮은 난이도에 비해 보상은 역대급으로 책정됐다. 110레벨 성장 캡슐과 11부위 고정 에픽 장비 선택 상자, 전 부위 마법 부여 보주, 호랑이 세리아 크리처 등 총 17개의 보상을 지급한다. 이중 호랑이 세리아 크리처는 크리티컬 대미지 증가 17% 옵션이 붙어있어, 졸업급 옵션이라 평가 받는 18%에 비견된 성능을 갖췄다. 

윤명진 디렉터는 “최근에 너무 부족한 모습만 보여드려 죄송할 뿐이라, 이번 이벤트로 보상을 많이 챙겨드리려 노력했다”라며 “보상을 모두 장비했을 때 명성은 2만 정도 확보할 수 있고 상급 던전 정도는 싱글 모드로 클리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보상을 공개한 윤명진 디렉터는 조심스럽게 두 디렉터들에게 질문을 건냈다. 넥슨의 대표 게임 입장에서 바라본 던파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이에 강원기 디렉터는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이자 경쟁자라는 의견을 전달했으며, 박정무 그룹장 역시 국내에서 탑티어에 속하는 경이롭고 놀라운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강원기 디렉터는 던파의 17주년은 개발팀도 열심히 했지만 무엇보다 유저들이 진심어린 사랑을 보내줬기에 이룰 수 있었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설령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더라도 윤명진 디렉터가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기에 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 확신했다. 

윤명진 디렉터는 “마냥 즐겁고 축하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 그저 죄송할 뿐이다”라며 “고착된 단점들을 그냥 내버려두기보다, 진통이 있더라도 바꿔야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급하게 진행했다는 후회도 있지만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믿고 시간을 주시면 던파를 더 좋은 게임으로 만들어가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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