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패드 '원 펑크' 하반기 출시... 메타버스 '유레카' 향해

[게임플] "한국 업체와의 파트너십,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블록체인 플랫폼과 가상화폐 붐이 꺼져간다는 말이 나온다. 수많은 업체의 난립 속에 신뢰도 역시 시험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전문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영역을 넓히는 유망주는 존재한다. 

에스피랩스(SPLabs)는 2019년, 국내 기업인 넷티스와 합작해 설립된 법인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베트남에 개발 조직을 둔다. 블록체인 컨설팅과 투자 전문성을 무기로 성장해왔으며, 중앙 집중식 거래소 'SP exchange'와 지갑 서비스 플랫폼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에스피랩스 김현정 대표는 자체 플랫폼 구축과 파트너십 확장을 통한 비전도 함께 제시한다. "1년간 플랫폼 내 NFT 매출만 600만 달러 가량을 기록했다"면서 "외부 프로젝트사들의 콜라보레이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에스피랩스 대표
김현정 에스피랩스 대표

대표적으로 내세운 프로젝트는 트립 투 언(T2E)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에어TNT’다. 웹3 플랫폼을 기반으로 여행 데이터를 공유하고 플랫폼 내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형태이며, 동남아를 비롯해 일본, 러시아 업체들도 참여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다.

인피니티 엔젤, 이모탈 워, 아쿠아 피닉스 등 P2E 게임 서비스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그중 선봉에 선 게임은 레드큐브에서 개발해 9월경 출시 예정인 인피니티 엔젤이다. 

인피니티 엔젤은 AOS 스타일의 실시간 온라인 배틀 아레나로, 고품질 액션과 매력적인 코스튬 소유 및 거래로 재미와 경제 생태계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스테이킹 개념을 통해 직접 게임을 하지 않아도 보상을 얻는 형태도 마련하고 있다.

에스피랩스는 올해 말 런치패드 플랫폼 '원 펑크'를 출시해 자사의 모든 개발 서비스를 담을 예정이다. 원 펑크 출시에 맞춰 동명의 화폐도 기축통화로 발행되어 메인 거버넌스 역할을 한다.

김현정 대표가 바라보는 다음 단계는 메타버스 프로젝트 '유레카'다. 작년 하반기 기획을 시작했고,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잡는다. 베트남 랜드 모델링을 시작으로 부동산, 문화, 창작 등이 모두 가능한 종합 메타버스 플랫폼을 꿈꾼다. 현재 베트남 지자체와 협업을 추진 중이며, 한국 지자체와의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김현정 대표가 다시 한국을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국내 파트너십 확장이었다. "대한민국은 향후 NFT 글로벌 허브로 떠오를 잠재력을 가졌다"는 말과 함께 "한국, 베트남, 싱가포르를 주무대로 매력적인 프로젝트사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확대하고 싶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Q. 현재 에스피랩스의 직원 숫자는 몇 명 정도인가?

싱가포르, 베트남, 한국을 통틀어 70명 정도다.


Q. 협력 중인 한국 업체의 규모는?

한국의 좋은 업체 여섯 군데 가량과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 좋은 프로젝트를 발견하면 넷티스와 합작 투자를 통해 계속 참여하고 있다. 원 펑크나 에어TNT를 기반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우리 상품에 투자도 가능한 모델을 잡고 있다.


Q. 올해 매출 규모와 플랫폼 활성 유저를 대략 알려줄 수 있나?

2020년까지는 매출이 거의 없었는데, 작년 하반기 시장 진출 뒤 지금까지 외부 콜라보를 포함해 1,8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중 에스피랩스 순수 매출 비중은 20% 안팎이다. 활성 유저는 7만 명 내외, 일평균 거래량은 원화로 150억 원 정도다.


Q. 처음 설립한 지역이 베트남이고, 지금도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유가 궁금한데.

베트남 시장이 크립토 분야에서 세계 3위 규모로 매우 크다. 정부에서도 활발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규모와 전문성 모두에서 이제 한국보다 우월한 발전을 한 지역이다. 최근 하노이에 블록체인 센터가 생기면서 한국 업체들이 많이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이 각종 규제에 막혀 발전이 정체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Q. 메인넷을 프로젝트마다 다르게 가져가는 이유가 있나?

여러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제안하면서 각자 좋은 조건에 따라 메인넷을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인피니티 엔젤 같은 경우는 BSC 체인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런치패드 플랫폼 원 펑크가 출범하면 메인넷은 통일시킬 예정이다. 

초창기엔 런치패드 플랫폼을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프로젝트를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원 펑크를 추진하게 됐다. 

'인피니티 엔젤'의 코스튬 소유 및 거래 시스템
'인피니티 엔젤'의 코스튬 소유 및 거래 시스템

Q. 블록체인 업계가 동남아 시장을 거점으로 움직이는 것이 당연시됐다. 다른 지역 중에서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는 곳을 꼽자면?

지금은 유럽 지역을 벤치마킹 중이다. 좋은 프로젝트가 많이 들어갔고, 원 펑크 역시 '불퍽'이라는 런치패드와 콜라보를 통해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그동안 동남아 시장에서 다른 런치패드 상당수가 기대 이하 운영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그런 이미지를 깨고 싶다.


Q. 메타버스 프로젝트 '유레카'는 게임과 연결되나?

게임보다는 베트남 실제 부동산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다. 부동산 랜드와 가상현실의 조화를 중점으로 둔다. 그 속에 여러 기업이 입점하거나, 같이 들어와 일자리를 만들고 B2B 및 B2C를 모두 공유하게 된다. 베트남 관련 문화도 즐기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Q. 한국 개발사 게임을 온보딩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제안이 오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생각이다. 다만 P2E 게임을 국내에 선보이기 워낙 힘들어지다 보니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게 된다. 이제 P2E 게임도 경험이나 자본력이 있어야 가능한 프로젝트가 됐다. 국내 시장은 에어TNT와 원 펑크에 집중하려 한다.

Q. 세계적으로 NFT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블록체인 경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타격은 없었는지, 향후 전망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데.

우리 역시 타격이 있었다. 하지만 블록체인 시장은 굴곡이 있을 수밖에 없고, NFT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계속 생각지도 못했던 콘텐츠와 NFT 제품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누가 어떤 트렌드를 먼저 잡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힘든 시장일수록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할 때 돈을 번다고 생각한다.


Q. 한국 시장에서 에스피랩스를 내세울 만한 매력이 있다면?

기존에 내놨던 프로젝트를 면밀히 살펴봐줬으면 한다. 이제 실제 제품을 검증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를 믿고 콜라보를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Q. 마지막으로 업계인들, 그리고 생태계 이용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부탁한다.

에스피랩스를 한국 시장에 알리고 파트너십을 찾기 위해 국내에 왔다. 자기 자리에서 제품으로 승부를 보자는 기조로 일하고 있다. 종착지는 상장일 텐데, 어느 정도의 가치를 주고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속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좋은 파트너를 많이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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