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이상의 유저 수, 높은 과금 호응, 키타산 블랙 '미래시'의 결합

[게임플]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의 스퍼트 속도가 경이롭다.

'우마무스메'는 실존 경주마의 이름과 영혼을 이어받은 캐릭터들을 육성하고, 레이스에서 승리해 각 우마무스메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쟁하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지난해 일본 시장 최고의 흥행작으로 돌풍을 일으켰으며, 카카오게임즈가 6월 20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마무스메는 출시 초기부터 많은 유저들의 접속으로 인해 화제를 낳았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와 구글플레이 최대 2위까지 올랐으며, 인기 다운로드는 양대마켓 최대 1위를 기록했다.

진짜 돌풍이 시작된 것은 7월 25일이다. 업데이트 직후 앱스토어 매출 1위로 수직상승했고, 구글플레이 역시 순위가 갱신되는 다음 날 곧바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7일 현재도 양대 마켓 매출 왕좌를 지키고 있다. 

한 달이 지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인기순위 또한 급등했다. 우마무스메는 플레이스토어 인기 17위에서 하루 만에 4위로 뛰어올랐다. 유저 유입 또한 활발하게 전개된다는 의미다.

매출 석권은 25일 업데이트에 추가된 서포트카드 'SSR 키타산 블랙'이 견인했다. 일본 서버에서는 지난해 3월 말 추가된 뒤 게임 밸런스를 새로 정립할 정도의 고성능을 자랑했으며, 지금까지도 최상위 카드 중 하나로 군림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업데이트 순서에 변화를 주지 않고 국내 유저들에게 동일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기조다. 자연스럽게 '미래시'를 통해 앞으로의 업데이트 일정과 성능을 미리 알 수 있다. 출시 전부터 "키타산 블랙 전까지 쥬얼과 과금을 아껴야 한다"는 여론이 정설로 굳어졌다. 아예 플레이 시작 시기를 그때부터로 선언하는 유저도 다수 나타났다.

상상 이상의 접속자를 시작부터 보유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6월 추정 월간이용자(MAU)는 83만 명이었다. 출시 후 단 열흘간 집계된 숫자다. 추정 일간이용자(DAU) 역시 40만 명 대에서 감소세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우마무스메의 25일 업데이트 이전 DAU가 25만 안팎이라는 정보도 함께 돌았다. 

모바일 신작이 출시되면, 보통 첫 주간에 최고점을 찍은 뒤 약 1개월 뒤 절반 이하의 접속자가 남아 안정화 단계에 진입한다. 반면 우마무스메는 서브컬처로서 기록적인 초기 접속자, 이례적으로 높은 잔존율을 동시에 보인다.

서브컬처 게임은 오픈 초기 MAU에서 50~60만 가량을 기록할 경우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83만이라는 숫자는 전례가 없었다. DAU 역시 초창기 20만 명을 넘기면 대흥행으로 불린다. 

반면 우마무스메는 한 달이 지난 시점, 그리고 유저들이 한창 쉬고 있을 카타산 블랙 업데이트 직전에도 DAU 20만을 넘기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브컬처 마니아뿐 아니라 그 이상으로 폭넓은 유저가 진입했음을 증명하는 자료다. 

기자는 기존에 모아둔 1천장에 약 2만 쥬얼을 추가로 과금해야 했다
기자는 기존에 모아둔 1천장에 약 2만 쥬얼을 추가로 과금해야 했다

키타산 블랙 출시 전 매출 순위도 복선이었다. "지금 과금을 하는 사람이 있긴 할까"라는 이야기가 돌 정도 시기인데도 높은 순위 유지로 심상치 않은 느낌을 준 것이다.

이전 픽업 우마무스메였던 비와 하야히데는 성능 면에서 '뽑을 필요가 전혀 없는 캐릭터'로 평가받았다. 인기 캐릭터 대결에 끼기도 무리가 있었다. 같은 시기 출시된 서포트카드 'SSR 메지로 파머' 역시 지금 급하게 얻을 필요가 있는 카드는 아니었다. 

즉, 지금 당장은 과금을 자제하고 다음 업데이트의 키타산 블랙을 기다리는 것이 정석으로 자리잡았다. 일본 서버의 업데이트 순서를 토대로 예측이 가능한 '미래시'가 있어 생기는 현상이다. 자연스럽게, 이 시기는 매출 순위가 급락할 위기로 점쳐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마무스메 매출은 흔들리지 않았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구글플레이 매출 차트에서 언제나 10위권 안쪽 자리를 지켰다. 이 시점부터 우마무스메의 25일 매출 폭발은 예견된 일로 여겨지고 있었다.

게임의 훌륭한 만족도, 목표의식을 자극하는 과금모델, 이로 인해 모여든 수많은 유저와 '미래시'의 존재가 키타산 블랙의 '역대급 매출'로 나타났다. 향후 유저들의 효율적인 지출이 예상되는 만큼 매출 1위 석권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게임의 롱런 가능성은 여느 때보다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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