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과 '즐거움'이 복지의 일부로 정착

[게임플] 게임사간 인재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직원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복지 이벤트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1일, 웹젠 판교 본사 1층에서 깜짝 행사가 열렸다. ‘Cheer UP’이라고 명명된 이벤트는 전사 직원에게 파인애플 샤베트 디저트를 선물하고, 총 18명의 당첨자를 즉석 추첨으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품은 소노펠리체와 용평리조트 2박 숙박권, 소노워터파크 이용권이었다. 국내 여행 코스로 명망이 높은 지역들이다. 더위에 지친 채 여름휴가만 바라보던 직원들을 위한 이색 이벤트였다. 무료로 생과일 샤베트를 먹는 만족감, 즉석에서 '대박 경품'을 노리는 재미가 어우러지며 사내에서 즐거운 화제를 낳았다.

이와 같은 '이벤트형 복지'는 다른 업계에서 조금씩 유행으로 자리잡은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표적으로 참신한 이벤트를 연달아 개최하면서 즐거운 사내 문화를 만들어간 사례다. 

지난해 할로윈을 맞이해 포토존을 마련하고 보안 요원까지 함께 참여하거나, 복면가왕 온라인 경연 대회, 밀키트 요리왕 선발대회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재미있는 이벤트를 펼쳤다. 물론 수상자와 참가자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선물이 함께 했다.

게임계에서는 넥슨이 다양한 사내 이벤트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참여형 기부로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조성하고, 넥슨 역시 기업 차원에서 사회공헌에 참여하는 구조가 돋보인다.

넥슨은 지난 연말에 이어 사내 기부 이벤트 ‘더블유WEEK’를 29일까지 진행한다. 직원들은 넥슨 사옥에 마련된 기부부스에서 자신이 원하는 기부금을 선택하고, 사원증을 태깅하는 것만으로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넥슨 측은 직원들의 총 모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보태서 기부한다. 모금을 두 배로 만드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이벤트는 총 8,500만 원을 모아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 건립을 위해 서울대학교병원에 기부했다. 올해는 푸르메재단 '기적의 손잡기' 캠페인 기금으로 전달해 국내 장애 어린이 재활치료시설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사내 이벤트의 장점으로는 감정적인 거리 좁히기가 꼽힌다. 직원들이 한 데 모여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한편으로 회사를 향한 애정과 자부심을 키울 수 있는 것. 이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 역시 지루한 업무 일상을 새롭게 하기 위한 돌발 이벤트를 기획하는 일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색 이벤트는 사내 기본 복지가 갖춰졌을 때 이뤄지는 것이 기본적이다. 특히 육아 복지는 젊은 기혼자가 많은 게임계에서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엔씨소프트, 넥슨,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웹젠 등 대형 및 중견 게임사 다수가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육아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능력 있는 개발자는 아무리 영입해도 모자란 한편, 연봉 인상 경쟁은 이미 극한까지 다다르면서 다른 경쟁력을 어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즐겁게 나누는 이벤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새로운 복지 형태를 여러 곳에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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