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모드 및 튜토리얼 제공...본질적인 재미 강화 핵심

[게임플] 전략 카드 게임은 이전부터 카드를 수집하는 재미와 주어진 카드를 활용해 승리를 쟁취하는 재미로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장르다.

유저들은 게임에서 제공되는 카드들을 자유롭게 조합해 자신만의 덱을 구성한 다음, 완성된 덱을 가지고 다른 유저와 실력을 겨루며 최정상의 자리를 노린다.

하지만 전략 카드 게임에선 매번 같은 카드들을 가지고 덱을 만든 것에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게임사는 매번 다양한 효과를 지닌 키워드를 선보이며 유저들에게 새로운 환경을 구축해서 제공해왔다.

게임의 진입장벽은 여기서 발생한다. 신규 키워드가 늘어날수록 새로 입문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그 많은 효과를 숙지하지 못하면 자신의 카드를 활용하는 방법부터 적의 카드를 대처하는 방법까지 알 수 없다.

물론 기존 유저들도 새로운 효과가 추가되면 알아야 하는 것은 동일하나, 이미 기존에 존재하던 효과들은 알고 있는 상태이기에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

해당 부분은 서비스 초기엔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하지만 서비스를 오랫동안 거듭해 출시된 카드들이 점차 쌓이기 시작하면서 문제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에 전략 카드 게임들은 신규 및 복귀 유저들을 확보하고자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사용 가능한 카드 범위를 제한하는 것이다. 블리자드의 카드 게임 ‘하스스톤’의 경우 정규전과 야생전, 일반전 세가지 모드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다.

정규전은 매년 지난해 출시된 확장팩과 올해 출시되는 신규 확장팩만 사용해서 덱을 제작해서 대결을 펼칠 수 있으므로 2년 동안 출시되는 카드들의 키워드만 알아두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신규 및 복귀 유저들이 지금까지 출시된 카드를 모두 알아 둘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그나마 진입장벽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입문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오랜만에 접속해서 게임을 즐기더라도 모든 카드를 외울 필요가 없어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야생전과 일반전은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카드를 사용 가능하므로 창의적인 덱을 만드는 재미는 확실하다. 하지만 이것도 결국 카드나 키워드들이 각각 어떤 효과를 지니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가능하므로 높은 숙련도를 요구한다.

사이게임즈의 ‘섀도우버스’ 또한 하스스톤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섀도우버스는 로테이션과 언리미티드 두 가지 모드로 나눠져 있다. 로테이션이 정규전처럼 최근 확장팩 카드들을 사용하고, 언리미티드는 별도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카드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는 대신 튜토리얼을 제공해 유저들의 이해를 돕는 방식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라이엇게임즈의 ‘레전드 오브 룬테라’와 코나미의 ‘유희왕 마스터 듀얼’이 해당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게임 내 추가될 때마다 ‘시험’이라는 별도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시험은 유저들에게 키워드에 대해 설명하면서 퍼즐을 제시해 해당 키워드를 활용해서 풀어 나가는 콘텐츠다.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키워드에 대한 문제가 제공되며, 이를 완수하면 경험치를 지급해 덱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게임 내 존재하는 모든 키워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선 나쁘지 않으나 신규 키워드가 계속 늘어나면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유희왕 마스터 듀얼의 경우 솔로 모드라는 별도의 모드를 통해 카드 콘셉트 별로 지니고 있는 스토리와 튜토리얼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추가로 튜토리얼을 통해 배운 내용을 써볼 수 있는 인공지능 대전도 준비돼 있어 해당 카드에 대한 숙련도를 조금이나마 쌓을 수 있다. 다른 유저와의 대결에 필요한 견본 덱도 제공돼 바로 실전에 투입 가능하다.

다만, 해당 방식은 결국 게임 내 존재하는 모든 카드를 알고 있어야 상대의 다음 행동을 예상하고 대처가 쉬워진다는 점은 여전하므로 진입장벽 문제를 완벽하게 해소하진 못한다.

전략 카드 게임은 PvP가 메인 콘텐츠인 만큼, 신규 및 복귀 유저를 확보하기 위해서 진입장벽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강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유저들은 재미만 느낀다면 스스로 게임에 대해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게임사들은 유저가 게임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얻고 깊게 파고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보다 많은 능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