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고증 아래 설계된 우마무스메의 미디어 믹스
게임, 애니메이션, 코믹스간의 상호보완적 관계 돋보여

우마무스메의 이야기는 세 번 피어난다. 그녀들의 일화는 애니메이션, 코믹스, 게임을 거쳐 높은 몰입도와 숙련도라는 열매로 맺어진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으로 꼽힌다. 단순히 독특한 콘셉트만으로 만들어낸 화제성이 아니다.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서 높은 수준의 퀄리티와 다양한 캐릭터들의 개성, 그리고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스토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우마무스메는 실제 일본 경주마들의 경기 내용과 커리어를 철저한 고증을 거쳐 인게임 캐릭터의 스토리로 풀어냈다. 게임과 더불어 코믹스, 애니메이션 등 폭넓은 미디어믹스로 연출된 우마무스메들의 이야기는 게임에 대한 호기심을 IP를 향한 팬심으로 전환한다.

특히, 애니메이션은 게임과 다른 관점으로 우마무스메를 조명한 점에서 확장된 해석을 제시한다. 게임이 극적인 경기 연출과 우마무스메들의 승리를 향한 목표 의식을 보여주는데 집중했다면 애니메이션은 우마무스메의 관계와 역경, 고난, 노력, 우정, 희망, 꿈 등 IP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한다. 

그중 우마무스메 애니메이션 2기는 장렬한 스토리를 토대로 역대 일본 TV 애니메이션 초동 판매량을 갱신한 수작으로 꼽힌다. 귀기 어린 라이스 샤워의 레이스와 한계를 넘어 기적을 낳은 토카이 테이오의 이야기는 게임에서 접하기 어려운 감동을 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모두 접한 유저 입장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두 콘텐츠간의 거리다. 동일한 IP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상당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드러난 각 우마무스메들의 성격과 특기가 인게임 캐릭터의 특성으로 고스란히 구현되어 있다. 

가령 사일런트 스즈카는 애니메이션 1기에서 독보적인 기량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을 드러낸다. 이러한 사실을 반영한 듯, 고유 스킬 ‘선두의 경치는 양보할 수 없어...!’는 최종 직선에서 거리를 벌린 채 선두에 있으면 한층 더 다리를 써서 속도를 올리는 스킬로 구현됐다.

이 밖에도 1등 유지에 최적화된 다이와 스칼렛의 고유 스킬 ‘레드 에이스’, 최종 직선에서 속도를 상승시키는 토카이 테이오의 ‘궁극 테이오 스텝’, 라이스 샤워의 ‘블루 로즈 체이서’, 중장거리에 적합한 매지로 맥퀸의 거리 적성, 기묘하게 조합된 하루 우라라의 성장률과 스킬 등 애니메이션 시청자라면 익숙하게 느낄 법한 설정들이 특성으로 구현되어 있다.

눈여겨볼 부분은 사이게임즈의 미디어 믹스 활용법이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코믹스 등 각각의 콘텐츠가 생각 이상으로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다. 다른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먼저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순서를 신경 쓰지 않아도 전체적인 IP의 콘셉트를 이해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다. 각각의 콘텐츠끼리 서로 마중물 역할을 하는 선순환 구조인 셈이다.

애니메이션이 게임의 지침서가 될 수 있는 특징은 밀접한 관계가 형성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애니메이션은 우마무스메의 특징을 모두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성격과 목표, 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인게임 캐릭터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계기를 주입한다.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더라도 특정 캐릭터가 어떤 적성을 갖고 있는지 예상할 수 있는 이유 또한 이러한 구조에서 비롯된다. 

콘텐츠의 상호보완적 관계 아래, 우마무스메 IP는 유니버스급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기 분량의 애니메이션으로 점화된 흥행 분위기는 게임의 기록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게임을 기점으로 불기 시작한 우마무스메 열풍은 일본 현지에서 연재 중인 코믹스 ‘신데렐라 그레이’와 신규 제작이 예고된 애니메이션으로 퍼져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사이게임즈는 우마무스메 미디어 믹스를 추가로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보드카와 다이와 스칼렛, 심볼리 크리스 에스와 타니노 김렛이 등장하는 숏 애니메이션 시리즈, 사쿠라 로렐 주연의 신작 만화 등이 현장에서 발표됐다. 

미디어 믹스를 활용한 사이게임즈의 노하우와 새로운 미디어 믹스 소식이 게임의 국내 출시 이전부터 팬들로부터 적지 않은 반향을 가져온 것을 감안한다면, 국내외를 휩쓸고 있는 우마무스메 열풍은 오랫동안 그리고 적지 않은 파괴력을 유지한 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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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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