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AR 게임 최고 흥행작으로 6년째 입지 굳혀
다양한 AR 신작, 몰개성을 이유로 살아남지 못해

[게임플] 미국 게임 사상 최다 일일 사용자 수 달성, 누적 매출 60억 달러(한화 약 7조 8천억 원) 돌파. 포켓몬 고의 출시 직후 성과와 지난달 갱신된 누적 매출 기록이다. 서비스 6년 차 포켓몬 고는 여전히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포켓몬 고가 AR 게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게임은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평균 이용 시간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를 가볍게 추월했다. 출시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일일 사용자 2,100만 명을 기록하며 캔디크러쉬의 2,000만 명 기록을 돌파했다. 

지난 6일, 각종 이벤트로 6주년을 기념한 포켓몬 고의 흥행가도는 탄탄대로다. 포켓몬 고의 2022년 6월 매출은 1억 1,020만 달러(한화 약 1,439억 원)로 지난달보다 약 58% 증가했다. 지난 6월 글로벌 포켓몬 고 페스트를 기반으로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장기 흥행의 원동력은 유연한 IP 활용과 시기적절한 업데이트가 꼽힌다. 포켓몬 고는 개발사 나이언틱의 초기작 인그레스 시스템을 포켓몬 IP에 맞춰 재정비한 게임이다. PvP 요소를 체육관 배틀로 각색했고 유저가 직접 필드를 탐험하며 몬스터를 수집하는 AR 게임과 IP의 본질에 집중했다. 

또한 레이드 배틀, GO로켓단 등의 협력 콘텐츠와 5, 6세대 포켓몬을 추가해 IP를 최신화하고 리모트 레이드 패스로 코로나19 거리두기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등 유저 친화적인 업데이트를 지속해나갔다. 

나이언틱의 선택은 상상 이상의 파급력으로 돌아왔다. 포켓몬 IP의 인지도에 게임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남녀노소 따지지 않고 포켓몬을 잡으러 여행하는 현상이 전 세계에서 벌어졌다. 

포켓몬 고가 글로벌 시장을 휩쓴 이후 AR 게임의 부흥을 예측하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랐으나, 현실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났다. AR 게임은 메타버스 열풍과 맞물려 새로운 세대를 선도하는 게임 장르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포켓몬 고가 6주년을 축하하는 동안, 이를 위협할 만한 경쟁작은 등장하지 않았다. 

나이언틱의 신작들 역시 포켓몬 고를 넘지 못했다. 거대 IP와 AR 게임의 결합으로 시선을 모은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은 포켓몬 고의 형태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밖에도 인기작의 AR 게임 버전인 마인크래프트 어스도 원작의 명성을 가져오는 데 실패하면서 2021년 6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드래곤퀘스트 워크, 쥬라기 월드 얼라이브가 그나마 포켓몬 고 다음가는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격차가 워낙 크다보니, 경쟁작 반열에는 들지 못한 상황이다. 

향후 포켓몬 고의 아성을 뛰어넘을 AR 게임이 등장한다면, 종전의 장르 개념을 완전히 바꿀만한 변화를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AR 기술이 이미 대중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포켓몬 고가 AR 게임의 틀을 정립했다. 인기작을 그대로 답습한 게임들이 종전의 기록을 깰 수 없다는 사실은 수많은 실패작들이 증명하고 있다. 

높은 기대치를 뛰어넘을 만한 참신한 시도가 뒷받침되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만큼, 포스트 포켓몬 고 게임은 미래의 AR 게임 시장을 선도할 중요한 기준을 제시할지 모른다. 

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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