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획일화 방향 탈피... 장기적 유저 공존을 향한 영감 남겨

[게임플] '미르M'이 누구나 참여하는 MMORPG의 꿈을 그린다.

'미르M'은 위메이드 대표 MMORPG '미르의 전설2'에 현대적 해석을 반영해 복원한 미르 IP 신작이다. 원작의 8방향 그리드와 쿼터뷰 방식, 그 위에 최신 게임 시스템을 적용해 6월 출시 이후 안정적 흥행을 이끌고 있다.

출시 전부터 플레이에서 크게 두 가지 길을 제시했다. 권력의 중심이 되어 미르 대륙의 주인공이 되는 전쟁의 길 뱅가드, 던전 모험과 파밍을 즐기는 성장의 길 배가본드. 이 둘은 게임 획일화를 벗어나 유저가 원하는 방향을 스스로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했다.

방향을 나누는 것이 뱅가드와 배가본드라면, 만다라는 캐릭터의 특화를 담당했다. 전투 만다라로 캐릭터 스펙을 향상시키는 것이 기본이지만, 기술 만다라를 통해 생산과 제작 능력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기술이 전투를 위한 수단을 넘어 캐릭터 가치 자체에 영향을 미친다.

그간 공성전과 세력전 중심 MMORPG는 최종 목표가 오로지 전쟁을 향해 있었다. 스스로 강해져서 전투에 참여하고 이기지 못하면 콘텐츠 참여 동기가 없기 때문.

분쟁 유발은 경쟁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목적으로 효율적이다. 하지만 경쟁에서 밀려난 유저의 이탈을 막기는 어렵다. 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사라진 유저는 소극적 참여로 돌아서거나 다른 게임을 찾아 떠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와 같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 서버 신설이다. 모두가 처음부터 시작하는 전장을 마련하고 서로 유저를 참여시키는 것. 다만 이를 반복할 경우 서버당 인구 밀도는 낮아진다. 수많은 사람이 엇갈리는 MMORPG의 매력이 희석된다.

미르M은 누구든 서버 생태계에 참여할 환경을 만들어냈다. 굳이 세력전에 참여하지 않아도 협력과 탐험을 즐길 수 있고, 완전히 기술 특화로 생산의 달인으로서 존재감을 뽐낼 수도 있다.

9가지의 장인 등급은 해당 제작이나 생산을 할수록 오른다. 시도만으로도 경험치가 쌓이고, 등급과 레벨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얻는다. 미르 IP 최중요 자원인 흑철 역시 채광 기술 성장에 따라 채굴에 영향을 미친다.

강력한 전투 중심 유저가 많고 세력 대결이 치열해지면 그만큼 생산 수요도 늘어난다. 생산 중심의 배가본드 유저에게도 좋은 기회가 찾아오는 셈이다. 전투만이 답이 아니기 때문에 서버 유저 잔존율도 높을 수 있다.

미르M은 구글플레이 인기 다운로드 순위에서 아직 최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출시 한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30대 이상 남성 위주 MMORPG 중에서는 굉장히 높은 다운로드 순위다. 코어 유저뿐 아니라 라이트 유저도 함께 잡고 있다는 의미다.

미르M의 장기 흥행을 확신하는 일은 시기상조다. 하지만 게임에서 보여준 플레이 목적 다변화는 MMORPG 속에서 여러 유저가 한 서버에 공존하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게임 구조가 매력적으로 자리잡은 이상, 운영 행보를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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