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와 소통' 두마리 토끼 잡는 데 유용해

[게임플] 최근 게임업계에서 유저가 직접 참여하는 공개 테스트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게임을 테스트하는 이유는 해당 업데이트 적용 시 발생하는 버그나 오류를 찾아내고, 신규 콘텐츠의 난이도가 적당한지 혹은 새롭게 도입되는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지 등 유저들이 아무런 문제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보통은 개발사 내에 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QA직이 존재한다. 이들은 테스트 서버에 구현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하면서 문제가 발생하진 않는지, 재미가 있는지 등을 체크한다.

하지만 이를 테스트하는 인원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버그나 문제점이 터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여기서 공개 테스트 서버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공개 테스트 서버를 이용하면 많은 유저가 직접 플레이함으로써 예기치 못한 버그나 오류를 찾아내기 쉬워짐은 물론 유저들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접 의견을 들어볼 수 있다.

그러면 개발자들은 유저들이 게임이나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개선해나가 퀄리티를 높이는 게 가능해진다.

결국 개발사가 준비한 내용을 유저가 직접 확인하고 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개발사와 유저 간 소통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오랫동안 많은 인기를 얻어온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다음 패치에 적용될 챔피언 밸런스나 신규 챔피언 및 스킨 등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테스트 서버가 존재한다.

유저들은 테스트 서버를 통해 미리 밸런스 패치가 적용된 챔피언들을 직접 플레이해 보면서 어떤 느낌인지 파악하고, 개발자는 통계를 살펴본 다음 추가 조정을 진행하거나 그대로 본 서버에 적용한다.

요즘 개발 중인 신작들이 지속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게임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유저들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재미를 느끼는지 확인하고 의견을 듣고 개발에 참고한다.

실제로 일부 게임들은 유저 테스트를 진행한 다음 유저들이 준 의견을 참고해 전혀 다른 게임으로 환골탈태하거나 기본 틀은 유지한 채 조작감이나 편의성 등 세세한 방면을 조정하며 재미를 높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진행하는 얼리엑세스 또한 일종의 테스트라고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완성된 게임을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기능을 추가하면서 종합적인 반응을 보며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데 용이하다.

테스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발사들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데이터를 얻고 싶은지 설정해두고, 이와 관련해서 유저들이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다.

예를 들어, 특정 콘텐츠를 테스트하고 싶다면 이를 즐길 수 있는 스펙이 될 수 있게끔 제공하거나 밸런스가 조정된 캐릭터나 아이템의 데이터가 필요하면 이를 무료로 지급하는 등의 방식이다.

콘텐츠의 데이터가 필요한 데, 유저들이 스펙이나 재화 등 다양한 이유로 해당 콘텐츠를 즐기지 못하면 결국 제대로 된 데이터를 얻는 게 불가능하므로 테스트를 진행하는 의미가 없다.

그래서 테스트에 필요한 아이템들을 제공함으로써 유저들이 다양하게 테스트를 실시하며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콘텐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테스트 서버가 해당 부분을 잘 지킨 케이스 중 하나다. 검은사막은 지난달 신규 클래스 '드라카니아'를 출시하기 전에 테스트 서버로 먼저 선보였다.

테스트 서버에선 1레벨과 최고 레벨 캐릭터를 비롯한 상위 장비, 유물석 등을 지급해 유저가 직접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시도하고 여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게임을 즐기는 주체는 유저다. 유저가 재밌다고 느껴야 성공적인 게임 혹은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미뤄보면 앞으로 직접 체험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테스트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듯 무분별한 테스트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개발사는 모든 의견을 수용하기보다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방향성과 타협점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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