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저하 등 아쉬운 문제도 보여... 거대한 전쟁 규모는 확실히 '증명'

[게임플] 엔씨소프트의 멀티플랫폼 MMORPG '리니지W'가 지난 24일 오후 9시 '켄트성 공성전'을 선보였다.

켄트성 공성전은 리니지W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공성전 콘텐츠인 만큼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리니지W는 다른 리니지 시리즈와 다르게 대만, 일본 등 글로벌 동시 서비스인 만큼 남다른 규모를 보여줄 거로 예상되어 기대감이 한층 더 증폭되기도 했다.

공성전의 구도는 대부분 국가 대항전으로 펼쳐졌다. 공성전이 시작되기 전에 각 국가 세력들은 상대의 전력과 전략을 미리 염탐하면서 치밀하게 준비했고 용병들 또한 어떤 세력에서 전투를 진행할 지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리니지W의 국가 세력 구도는 압도적인 인구 수를 자랑하는 대만 세력이 우위에 있었다. 인구 수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한국 세력은 성장을 통해 밸류에이션을 높여 상대했다.

이에 따라 매번 대만 세력에게 밀리는 구도였지만, 최근에는 한국 세력이 대만 세력을 조금씩 밀어부치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이번 공성전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또한, 리니지W에서는 시리즈 최초 공성병기를 통한 전력 지원이 가능하다는 변수도 존재해 수적으로 불리한 세력이 각종 변수들로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막상 공성전이 시작되자 공성병기의 변수만으로는 수적 불리함을 극복하긴 어려운 분위기였다.

인범 사단이 활동하는 에바 07서버는 한국 세력에 수십배가 되는 대만 세력이 공성전에 참여하는 바람에 한국 세력이 성문으로 진입조차 하기 힘들었고 결국 자연스럽게 성을 내주고 말았다.

반대로 한국 서버가 우위에 있는 아덴 08서버는 대만 세력을 물리치고 한국 세력이 성을 차지하는 그림이 그려졌고 조우 06서버 불도그 사단도 끝까지 면류관을 지켜냈다.

- 켄트성을 차지한 불도그 사단 [출처: YOUTUBE - 불도그]
- 켄트성을 차지한 불도그 사단 [출처: YOUTUBE - 불도그]

앞서 언급했듯이 리니지W는 글로벌 서비스 게임인 만큼 다른 리니지 시리즈보다 중세 전쟁을 연상케하는 분위기와 거대한 규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첫 공성전이라 그런가 아쉬운 부분이 곳곳에 보인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프레임 저하 현상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엔씨는 게임 서버 기술력 및 관리 능력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능력을 자랑했다. 리니지M, 리니지2M 공성전을 봐도 플레이에 지장이 생길 정도의 프레임 저하 현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여러 국가의 게이머들을 수용해야 하는 리니지W는 국내 서비스에 국한된 리니지M, 리니지2M 공성전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였다.

에바 07서버에서는 수없이 몰려드는 대만 인구로 인해 캐릭터가 이동할 때마다 프레임 저하 현상이 나타났고 공격이 집중될 경우 게임에서 튕겨버리는 상황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수적인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해 결국 켄트성을 차지하지 못했을 거로 예상됐지만, 공성전이 끝날 때까지 열심히 맞서 싸운 BJ인범은 결과를 떠나 프레임 저하 현상에 대해선 불만을 토로했다.

프레임 저하 현상과 함께 성을 지키는 NPC인 아테발트 가문과 경비병이 너무 강력해 데스 06서버와 같이 인구가 다소 부족한 서버는 타 세력보다 NPC들을 처치하지 못해 곤혹을 치렀다. 

추가로 익명성이 보장되어 공성전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용병들은 공성전 중 맵에서 혈맹과 닉네임 정보가 노출되는 바람에 적대 세력에게 보복을 당할 위험도 발생한 만큼 이 부분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만약 해당 문제들이 확실하게 개선된다면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훨씬 더 다양한 구도가 펼쳐질 거로 예상되는데, 엔씨도 여러 피드백을 통해 강구책을 마련 중인 만큼 다음 공성전은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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