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 퀄리티와 해외 흥행까지... "테라의 도전 정신 이어나간다"

[게임플] 크래프톤의 대표 MMORPG '테라(TERA)'가 출시 11년 만에 PC 서비스를 종료한다. 

4월 20일 서비스 종료 공지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소식을 알렸으며, 두 달간의 종료 절차 후 오는 6월 30일 서비스를 최종 종료한다. 
 
테라는 2011년 1월 출시되어 시대를 앞서는 기술력과 혁신성, 장인 정신을 보여준 게임이다. MMORPG 최초로 논타겟팅 기반의 전투 시스템을 도입하며 장르 내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였고, 글로벌로 서비스 확장, 스팀 및 콘솔로 플랫폼 확대, 자체 퍼블리싱 전환 등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선도했다. 

특히 크래프톤(구 블루홀스튜디오)의 뿌리이자 성장의 근간이 된 게임으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테라는 창업 비전인 'MMORPG 제작의 명가'를 고스란히 담아 탄생한 게임이며, 테라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역량을 확장해나간 것이 'PUBG: 배틀그라운드' 등 글로벌 히트작을 탄생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 MMORPG 장르에서 수준 높게 구현한 논타겟팅 전투

테라는 2007년부터 약 4년간 개발비용 4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대작으로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용자가 타겟을 지정해 공격하는 방식의 기존 MMORPG와는 달리, 타겟을 정하지 않고 공격을 수행하는 논타겟팅 방식을 장르 최초로 도입해 전투의 현실감과 재미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세 차례에 걸친 클로즈 베타 테스트와 추가 개발 기간을 거쳐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퀄리티를 구현했다.

이러한 테라의 기술력과 가능성을 알아봐 준 이용자들로 인해 국내 게임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스타 2010에서 공개한 시연 버전은 MMORPG 장르를 즐기는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으며, 사전선택 서비스는 예상보다 많은 이용자가 몰려 조기 종료되기도 했다. 

출시 첫날 동시접속자 16만 명을 기록한 테라는 이후 20만 명이 넘는 최고 동시접속자 를 기록하고, '2011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비롯해 기술창작상 3개 부문(사운드, 그래픽, 캐릭터 부문)을 수상했다. 

■ 국경과 플랫폼의 경계를 넘나든 도전

테라는 국내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 국내 게임의 글로벌 진출이 소극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테라의 행보는 이례적이었다. 

2011년 8월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중국, 대만, 러시아, 태국 등 전 세계 지역으로 서비스하며 2,500만 명 이상의 누적 이용자 수를 확보했다. 특히 콘솔 게임이 온라인 PC 게임을 늘 압도해온 일본에서 하루 평균 동시접속자 수 3만 명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2년 유럽 정식 서비스 출시 후 아마존 디지털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고, 2015년 러시아에서는 논타겟팅 전투 시스템과 PVP 콘텐츠로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 그래픽' 및 '베스트 배틀 메카닉'상을 수상했다. 

플랫폼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전도 이어갔다. 2015년 북미 출시 3주년을 기념해 스팀에 론칭한 테라는 당시 스팀 MMORPG 가운데 일 평균 동시접속자 수 2만 2천 명 이상으로 1위에 오르고, 스팀에 등록된 전체 F2P 게임 중 10위 이내의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국내 MMORPG 중 최초로 콘솔 플랫폼에 이식되며 2018년 북미와 유럽에 출시돼 약 3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같은 해 일본에서는 출시 후 6주간 플레이스테이션 무료 게임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테라를 향한 전 세계 이용자들의 애정과 관심을 통해 이뤄졌다. 테라는 남은 두 달 동안에도 테라의 역사와 함께한 이용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마련한다. 또, 서비스 종료 직전까지 불편과 제약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 테라, 그 이후… 크래프톤의 또다른 도전은

테라의 PC 서비스는 종료하지만, 테라의 도전은 크래프톤의 DNA에 각인되어 지속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개발, 디자인, 운영 등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른 테라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크래프톤은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MMORPG 테라의 성공을 시작으로, 배틀로얄 장르를 선두하는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억 및 최고 DAU 300만을 기록한 '아처리킹', 탑다운 슈팅에 도전해 호평을 받은 '썬더티어원' 등 시장에서 쉽게 시도하지 않는 참신한 게임을 글로벌 인기 반열에 올려놓은 크래프톤은 올해도 신작 출시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를 공략한다. 

먼저 지난해 인수한 독립 스튜디오 언노운 월즈의 신작 '프로젝트 M'이 연내 얼리 액세스(PC)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프로젝트 M은 사이파이(Sci-fi)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턴제 전략 게임이다. 

하반기에는 미국 소재 독립 스튜디오이자 글렌 스코필드가 이끄는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가 AAAA급 콘솔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할 계획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극한의 공포 경험과 차별화된 액션 매커니즘을 제공할 것이다. 

이외에도 드림모션의 '로드 투 발러: 엠파이어스'(Road to Valor: Empires), 라이징윙스의 '디펜스 더비'(Defense Derby) 등 모바일 게임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게임을 중심으로 이용자들이 경험하는 엔터테인먼트의 순간들을 연결시킬 수 있도록 펍지유니버스를 통한 엔터테인먼트 확장, 메타버스와 NFT를 아우르는 웹 3.0 사업, 버추얼휴먼, 딥러닝까지 다양한 사업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테라를 통해 MMORPG 제작의 명가로서 첫 발걸음을 디딘 크래프톤은 게임이 가장 강력한 미디어가 될 것임을 믿고,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제작의 명가'로 거듭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의 새롭고 의미 있는 도전을 통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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