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던전, 리니지 몬스터 백과사전, 베르세르크 컬래버레이션으로 게임 내적 콘텐츠와 내러티브 모두 강화 중인 '리니지W'

기사 요약

- "리니지W 유저는 모두 하나야",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된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가 월드 던전 '공허의 균열'을 출시한 가운데, 해당 콘텐츠를 둘러싼 한국, 대만, 필리핀 등 국가 간 세력 구도에도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변화가 연달아 발생해 시선을 끌고 있다.

엔씨는 앞으로도 월드 던전과 같은 대규모 전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동시에, 베르세르크 컬래버레이션과 리니지 몬스터 백과사전 등 내러티브 요소를 강화해 게임 외적에서의 재미 제공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게임플] 엔씨소프트의 오픈월드 MMORPG '리니지W'에서 각 서버별 한국과 대만의 전투 양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과 대만은 리니지W 출시 시점부터 치열한 경쟁 구도를 펼치기 시작했다. 리니지W 출시 전에는 한국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거란 의견이 많았지만, 막상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에는 대만 유저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서로 승·패를 주고 받는 팽팽한 구도가 형성됐다.

엔씨는 최근 월드 던전을 출시하면서 '리니지W 위클리 뉴스'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각 월드의 한국 vs 대만 세력 구도 변화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리니지W 기획 단계부터 월드 단위 전투 구현을 목표로 개발한  공허의 균열은 월드 내 12개 서버의 모든 혈맹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전장이다.

서버 단위보다 한층 큰 규모의 PvP, PvE 전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국가 간 세력 구도에 변화를 불러왔다.

먼저 조우 월드의 경우 대부분 경쟁을 택한 다른 월드와 다르게 보스 레이드의 난이도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모든 서버가 하나로 뭉쳐 '에오르트'를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강력한 보스의 공격에 여러 번 실패를 겪었지만 계속 도전을 거듭한 끝에 공허의 균혈 1층의 보스 '뒤틀린 에오르트'와 2층 보스 '하딘'을 모두 처치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로 인해 서로가 힘을 합치는 전략을 택한 조우 월드는 총 3번의 보스를 처치해 리니지W 모든 월드 중 보스 처치 수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반면, 조우 월드와 다르게 에바 09 서버와 같이 서로 양보 없는 혈투를 펼치는 월드도 존재했다. 에바 09 서버는 리니지W 출시 직후 한국 vs 대만 구도가 가장 크게 형성된 만큼 이번 월드 던전에서도 양 국가의 양보 없는 전투가 펼쳐졌다.

캐릭터 개인의 전투력은 훨씬 우위라며 대만 세력을 도발했던 한국 인플루언서 이문주의 발언이 발화점이었다. 리니지 시리즈 특성상 강력한 최상위 캐릭터가 전장을 지배하는 만큼 대만 세력을 상대할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대만의 화력은 만만치 않았다. 압도적인 숫자에 결국 패배한 한국 세력은 관월을 포함해 세력을 더 확장시켜 공허의 균열에서 설욕전을 펼쳤다.

월드 던전에서는 이문주의 원하는 구도대로 흘러갔다. 최상위 캐릭터를 필두로 한국 세력은 대만 세력을 밀어내기 시작했고 치열한 전투 끝에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에바 09 서버 한국 세력은 에바 07 서버의 한국 세력인 인범 사단과 힘을 합쳐 2층 보스 하딘까지 무사히 처치해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관련해서 에바 07 서버 또한 협력보다는 경쟁을 선택했다. 인범 사단은 월드 던전에서 펼쳐질 전투에 대비해 대만 세력의 전투력과 패턴들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대만 세력이 구역에 따라 인원을 나눠 전투를 준비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준비한 모습은 그의 놀라운 판단력을 돋보이게 만든 장면이었다.

인범의 지휘로 대만의 바리케이드를 뚫어낸 한국 세력은 남아있는 대만 세력의 집중 공격을 효율적으로 받아내면서 하딘까지 처치해 에바 07 서버 대만 세력의 기세를 꺾었다.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예상치 못한 반전이 펼쳐진 데몬 09 서버도 눈길을 끌었다.

데몬 09 서버는 기존에도 세력 구도가 여러 번 바뀔 정도로 장기적인 전투를 치르는 서버였다. 그 중에서 대만 세력의 '반고개천'과 한국 세력의 'KR서울'이 갈증의 축을 이뤄 서로 높은 킬 수를 자랑했다.

이렇게 초기부터 국가 대항전 양상으로 흘러갔던 세력 구도는 두 개의 한국 혈맹이 'KR서울'과 적대 관계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양상이 펼쳐졌다.

'전투명가s'의 군주는 본래 'KR서울' 혈맹의 멤버였다. 하지만 'KR서울'과의 갈등으로 혈맹 탈퇴를 선언했고 그 세력이 반고개천과 연합해 KR서울에게 칼을 겨누게 된 것이다.

또한, 주력 세력인 '백제공주'는 본래 특별한 적대 관계가 없는 혈맹이었다. 중립 위치에서 이득을 취하기 위해 백제공주는 'KR서울'과 대만 세력이 전투를 펼치고 있을 때 보스를 공격했고 이를 확인한 'KR서울'이 백제공주를 공격하자 '백제공주'도 반고개천과 연합해 KR서울을 공격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즉, 현재 데몬 09 서버는 한국과 대만의 연합 혈맹인 반고개천, 백제공주, 전투명가s와 KR서울이 맞붙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져 향후 세력 구도 변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국가보다는 세력전에 치중된 서버도 있다. 리니지W 대표 BJ 중 한 명인 난닝구 사단이 정착한 그랑카인 월드가 대표적이다.

그랑카인 월드의 주축 세력으로는 순수 한국 세력인 난닝구 사단의 혈맹 '지배자', 순수 대만 세력 혈맹인 '유공천하불란'과 '대주당가사인회수', 대만과 한국 그리고 필리핀 세력이 연합을 이뤄 결성한 혈맹 'SPEED신화'가 있다.

지난 18일 기준 지배자와 SPEED신화가 연합해 대만 세력과 대치하는 상황인데, SPEED신화의 경우 3개의 국가가 모여있는 혈맹인 만큼 의견 차이를 보일 경우 데몬 09 서버와 같이 분열될 가능성이 높아 이 부분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월드 던전으로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엔씨는 내러티브 강화에도 집중하는 분위기다.

엔씨는 앞선 리니지W 위클리 뉴스와 같은 게임 외적 콘텐츠를 선보이는 동시에, 공식 블로그를 통해 리니지 속에 등장하는 '몬스터 백과사전' 콘텐츠를 오픈했다.

이는 단순히 게임 내적 콘텐츠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내터리브 강화에도 적극 신경을 쓰겠다는 엔씨의 의지가 담겨 있다.

해당 콘텐츠는 순차 공개 예정이다. 현재 '그리폰'과 '켈베로스'가 공개된 것을 볼 수 있는데, 각 몬스터들의 설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만큼 리니지 세계관에 관심이 있는 유저들에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관련해서 엔씨 측은 "리니지W는 일본 대표 IP '베르세르크'와 컬래버레이션도 예정됐다"며 "해당 컬래버레이션은 단순한 이벤트 용도가 아닌 베르세르크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리니지W 속에 자연스럽게 융합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시도와 함께 리니지 몬스터 백과사전으로 보여주듯 내러티브 강화에 더욱더 집중해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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